2012 러시아, 몽골 여행9(고비 투어 1일 : 박가체린초루)

 8/4(일) 맑음(울란바타르->박가체린초루) 고비투어 1일

 

10:00 골든고비 게스트하우스도착
11:50 고비투어 출발
13:40 울란바타르 외곽 패스트푸트점 소고기스튜, 으깬 감자, 양배추샐러드, 콜라 점심 식사
18:30 박가제린초루 도착
20:00 감자, 당근, 소세지를 넣은 스프 저녁 식사
22:30 기사, 박OO부부, 조지 화투놀이

 

닷새를 기다려 드디어 고비투어에 나섰다. 10시 반에 출발하기로 한 차는 가이드 섭외가 늦어져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다. 배웅을 하시며 혼자 남게 된 김선생님은 잘 다녀와 부산에서 보자는 인사를 하신다. 여행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몽골에 온 이상 고비를 버릴 수는 없다.

49세의 운전기사 메가씨와 48세의 가이드 가나씨와 우리의 여행은 드디어 시작된다. 엉겹결에 왔는지 가이드 가나씨는 우리를 자신의 아파트에 잠시 기다리게 하고 집에 들러 짐을 챙겨나온다. 함께 따라나와 배웅을 하는 똘똘하게 생긴 아들을 보자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아들도 함께 여행에 가자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청한다. 못이기는 척 잠시 망설이던 모자는 결국 집으로 다시 들어가더니 아들 녀석의 짐을 챙겨 나온다. 우리와 함께 뒷자리에 탄 영어 이름이 조지라는 15살 아들 녀석은 외삼촌이 미국 대사관에 근무한 까닭에 5년 간 엄마와 함께 미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녀석은 영어가 유창하다. 엄마가 가는 지역이나 일정을 몽골어로 설명하면 조지가 지도를 펴서 영어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녀석이 참 똘똘하고 야무지다.

울란바타르 외곽에서 점심을 먹고 6시간 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박가체린초루라는 곳으로 영어로는 little land rock이라는 뜻이란다. 크고 작은 바위 언덕이 넓게 펼쳐진 이 곳은 공산당 정권이 들어서기 전 불교 사원이 있었던 흔적도 있는 곳이다. 허물어진 사원을 지나 바위 언덕을 오르니 주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우리가 지나온 초원도 저 멀리 펼쳐져 있다. 기억할 수도 없는 오래 전 이곳은 바다였다는데 이 수많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바다 밑에서는 수초들이 자라고 작은 물고기들의 안식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도승들이 명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가 되었다. 입구에는 입장료를 받는 초라하고 소박한 출입문 표시가 있다. 기둥 두 개를 세우고 한쪽 기둥에는 입장료 안내판을 붙이고 다른 한쪽에는 주머니를 달아 관광객이 알아서 돈을 넣도록 했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근처 작은 마을의 어느 게르다. 먼저 주인집으로 안내되어 왼쪽에는 남자, 오른쪽에는 여자가 앉아 그릇에 양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를 대접받는다. 저녁은 가이드 가나씨가 끓여 준 야채 소세지 국이다. 저녁 식사 후 화투를 꺼냈더니 박OO 부부가 운전기사, 조지에게 화투 치는 법을 가르친다. 대충 한판을 돌린 교습은 조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조지는 3번쯤 하면 확실히 배울 수 있을 것 같단다. 귀여운 녀석!

 

(친화력이 좋은 우리 기사 메가씨)

 

(우리가 탔던 도요타 랜드크루즈)

(낙타떼)

(무너진 사원)

(가이드 가나씨, 앞에 뒷모습만 보이는 녀석이 그녀의 아들 조지다.)

(바위 언덕인 박가체린초루)

(박가체린초루에서)

(소박한 입구)

(우리가 첫날 묵었던 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