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맑음(차간수라가->다랑자드가드 아이막->욜링암) 고비투어 3일
07:00 기상
08:00 빵, 케익, 커피 아침식사
08:50 출발
12:40 다랑자드가드 아이막(으문고비 주도(?)) 도착
14:20 양고기, 야채 파스타 점심 식사
17:00 욜링암 공원 도착
19:00 욜링암 공원 내 캠핑 장소 도착
20:00 양고기죽, 야채샐러드, 빵, 컵라면 저녁식사
아침에 일어나 보니 우리 옆 게르 앞에 세워진 푸르공(이곳 사람들은 러시아 밴이라고도 한다.)이 <골든고비> 팀이다. 그쪽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우리보다 하루 앞서 출발했단다.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니 지난 2일 홍고르GH에서 만났던 요시다씨가 보인다. 12일짜리 투어에 합류해 6명이 왔단다. 그러고 보니 그날 저녁 골든고비에서 만났던 네델란드 젊은 부부도 보인다. 이 팀은 오늘 가는 길 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마주친다.
넓은 들판에서 차를 세우는 곳은 그대로 화장실이 된다. 작은 둔덕 뒤로 가서 일을 보는 것이 이젠 불편하지 않다. 화장실 이용을 위해 우리가 선 곳에 앞서 푸르공 팀이 우리 차 옆에 다시 선다. 문을 열면서 공을 던지며 한 사람이 나오더니 기사 2명, 우리팀 OO씨, 조지, 푸르공팀 2명이 축구를 한다. 특별하지도 않은 이 놀이로 우리는 크게 웃고 소리지르며 박수도 치면서 잠시 즐겁다. 거칠 것 없는 이 들판에서 우리 여행객들은 모두 그렇게 자유다.
눈앞에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 달리는 도중 언덕 하나를 넘자 거짓말처럼 도시가 나온다. 차에 기름을 넣고 시장에서 양고기며 야채도 산다. 도시를 빠져나와 눈앞에 길게 누운 산맥을 향에 몇 시간을 또 달린다. 산은 멀리서 보기에는 건조하고 매마른 것 같았으나 초지도 있고 작은 계곡도 있고 꼭대기에 독수리가 맴도는 바위산도 둘러쳐 있다. 계곡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천천히 걸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얼음으로 덮혔다는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니 아직 다 녹지 않은 커다란 얼음 조각이 남아 있다. 사진을 찍고 돌아오자 우리 기사 아저씨는 앞의 푸르공 기사와 얘기하더니 야영 장소를 찾아 앞서 출발한다. 우리가 최종 결정한 야영 장소는 작은 실개천이 흐는 풀밭이다. 뒤에 푸르공 팀도 따라왔다. 가나씨는 저녁 준비를 하고 우리는 모닥불을 피울 마른 가지와 마른 동물들의 똥을 주워왔다. 저녁이 되자 기온이 떨어져 가나씨는 따뜻한 양고기 죽을 야채 샐러드와 함께 저녁으로 차렸다. 따뜻하고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우리는 굳이 컵라면으로 입가심을 했다.
해가 지자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노래를 한다. 하늘엔 별이 뜨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하늘은 은하수가 깔리고 수많은 별들이 뒤덮힌다. 바닥에 누워 쏟아질 듯한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참 오랜만이다. 3년 전 쯤 베트남의 북쪽 사파로 가는 산길에서 우연히 차창 너머로 봤던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며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새롭다. 몽골에 오기 전 사막 가운데서 별을 바라보며 잠들겠다던 내 희망은 이렇게 이뤄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강남스타일'을 틀어놓고 다른 팀들과 모여 춤판(?)을 벌인다.)
(러시아 푸르공)
(욜링암 주차장)
(입구의 기념품 파는 아이들)
(한여름인데도 아직 얼음이 남아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곳 입구는 얼음으로 덮여 있었단다.)
(우리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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