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일(목) 대체로 맑음, 코파카바나->페루 쿠스코(Cuzco)
05:30 일출 보기 실패
08:00 아침(빵, 커피, 과일(수박,바나나,파파야))
10:00 Mirador Hotel 체크아웃
13:00 대성당(감사 기도, 주변인들에 대한 축복 기원), 마을 돌아보기
17:20 호숫가 식당(뚜루차(송어) 튀김, 밥, 감자튀김, 야채) 25B
18:10 투어 회사 도착
18:30 차에 짐 싣고 출발
19:00 볼리비아 국경 출국
–-----------–---------------------------------------------
<페루 시간 1시간 늦음>
18:20 페루 국경 입국, (환전 50$*2.65=132.5sol)
19:10 페루 국경 출발
21:30 페루 푸노(Puno) 터미널에서 버스티켓 교환, 화장실 0.5sol, 터미널 사용료 1sol
22:05 버스 출발(푸노->쿠스코)
결국 코파카바나에서의 일출과 일몰은 인연이 닿지 않은 채 떠나게 되었다.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10시쯤 체크아웃을 했다. 가방을 맡겨 두고 먼저 마을 대성당으로 갔다. 어제 기도 응답에 대한 감사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운과 건강도 다시 기원했다. 물론 이 여행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는 기도도 함께 했다.
성당을 나와 어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골목골목을 따라 아래서 보이던 언덕 중턱까지 가 봤다. 여기는 작은 축구장도 있고 호숫가보다 북적대지는 않았지만 연인끼리 또는 가족 단위로 놀러나와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오전보다 날은 맑아졌고 내려오다 여행자들이 많은 길에서 보니 한국인 여행자들도 몇몇 보인다. 이렇게 마을 한 쪽을 다 돌아 숙소로 다시 왔는데도 이제 겨우 2시가 조금 넘었다. 숙소 로비에 자리를 펴고 앉아 약한 와이파이로 겨우 몇 명에게 카톡도 보내고 태블릿 pc에 담아온 청소년용 <삼국지>를 이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5시가 넘어 어제 봐 두었던 호숫가 식당에 가 밥 위에 야채와 투루차(송어) 튀김을 얹은 요리를 시켜 먹었다. 저녁 값으로 25B을 지불하고 나니 지갑에는 1B짜리 3개만이 남는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둘러본 코파카바나 선착장 풍경)
(↑코파카바나에서 먹은 커다란 뻥튀기와 뚜루차)
숙소로 다시 돌아와 23kg짜리 캐리어 가방을 끌고 쿠스코 가는 버스 티켓을 산 여행사로 갔다. 나는 당연히 차 있는 곳까지 데려다줄 줄 알았는데 지금 차에 짐을 싣기 시작했으니 경사진 길 한 블럭 반을 혼자 그냥 가란다. 하긴 주인 아줌마는 애기를 업고 다른 손님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 마음은 급한데 혼자 짐을 끌고 갈 수는 없어 아줌마랑 옥신각신하는데 손님인 듯한 젊은 청년이 선뜻 내 가방을 끌어준단다. 나는 차가 떠날까 조바심을 내며 등에 진 배낭과 면세점 쇼핑백까지 들고 숨을 헐떡이며 청년의 뒤를 따른다. 다행히 차가 있는 곳으로 도착하자 한창 짐을 싣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여행사에서 끊어준 예약증을 길 건너 차량 회사에서 티켓으로 바꾸란다. 힘겹게 거친 숨을 내쉬며 얼른 뛰어 가 예약증을 내미니 전산으로 표를 끊어 준다. 하루종일 시간 보내느라 게으름을 부리다 차 타기 직전에 엄청 바쁘게 뛰어 경우 차에 탈 수 있었다.
내가 탄 차량은 2층 버스로 1층에는 화장실과 내가 산 좌석 soft cama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우등 고속버스쯤에 해당하는 좌석이 있다. 2층은 일반석이 있다. 차가 출발하자 안내양이 들어와 볼리비아 출국과 페루 입국 절차에 대해 설명한다. 차는 30분쯤 달려 볼리비아 국경에 도착했고 비슷한 시간에 여러 대의 차가 몰려 갑자리 북적거렸다. 다행히 우리 차가 제일 먼저 도착해 볼리비아 출국을 먼저 마쳤다. 다시 천천히 20분쯤 가더니 차가 섰다. 페루 쪽 국경을 넘으니 호수에서 4일 간 제대로 뵈지 않던 일몰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얼른 뛰어가 사진을 찍길래 나도 얼른 한 장을 찍었다.
페루 이민국에는 우리 차가 제일 먼저 도착했지만 직원 둘 중 한 명이 계속 전화 통화를 하느라 일 처리를 안 해 줄은 순식간에 문밖으로 몇 미터나 길게 늘어섰다. 결국 통화를 끝낸 직원이 일을 시작하자 겨우 속도가 빨라졌다.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고, 환율은 좋지 않았지만 내일 새벽 택시를 타려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50$를 페루 sol로 환전했다. 페루 시간은 볼리비아보다 1시간 느려 국경에서 차고 있던 시계의 시간을 1시간 뒤로 돌렸다.
(↑볼리비아, 페루 국경에서 본 일몰)
페루 국경을 출발한 차는 밤 9시 30분쯤 푸노(Puno)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차장은 최종 목적지인 쿠스코까지 가는 승객은 가지고 있는 티켓을 터미널 버스 사무실에서 다시 바꾸라고 한다. 알려준 곳으로 가 티켓을 바꾸고 돌아오려니 출구에서 터미널 사용료 스티커를 사서 붙여 오란다. 다시 터미널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겨우 차에 다시 올라탔다. 이곳 푸노에서 일부 승객은 내리고 새로 타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차는 다시 밤 10시경 쿠스코를 향해 출발했다.
2014년 1월 3일(금) 흐리고 비, 쿠스코(Cusco)
04:50 쿠스코 버스 도착
05:20 알고마스(Algomas) 도착, 택시 6sol
08:10 아침(밥, 김치, 양배추볶음, 불고기, 시금치국)
09:20 알고마스 2박 34$, 아침밥 5$
10:05 Sol 거리 반지하 환전소 (150$*2.78=417sol)
10:40 잉카 박물관 10sol
11:50 빵집 건포도 크림 페스트리 6sol
12:00 12각 벽돌, 푸마상, 뱀상 벽, 엽서 6장 17sol
13:30 씨티투어 신청 20sol
14:00 씨티투어 시작(아르마스 뒤 작은 광장)
14:10 꼬리칸차(Qoricancha) 입장료 10sol
15:20 쿠스코 종합 티켓(Boleto Turistico) 130sol, 감자칩 1sol
15:50 껜꼬(Qenqo)
16:30 땀보마차이(Tmabomachay)
17:00 옥수수 2sol
17:10 뿌까뿌까라(Puca Pucara)
17:20 삭사이우아망(Sacsayhuaman)
18:20 알파카, 기념품 판매점
19:10 투어 종료
19:20 저녁(케밥 비슷한 롤(Roll)) 15sol
19:50 잉카콜라 2sol, 물 1.5sol
20:00 손목 시계 베터리 교환 6sol
20:20 알고마스 귀환
23:50 취침
푸노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 5시 무렵 쿠스코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일단 짐을 찾고 정신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왔더니 택시 기사들이 여럿 몰려온다. 내가 가진 정보에는 4~5sol 이상은 주지 말라고 했는데 이른 새벽이라 가격 흥정을 오래 할 수가 없어 6sol로 가자는 기사를 따라간다. 스마트폰에 캡쳐한 주소를 보여줬더니 알겠다며 바로 출발한다. 터미널에서 한국인 숙소 알고마스(Algomas)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라 이내 사진으로 본 익숙한 간판이 있는 집앞에서 선다. 시계를 보니 5시 20분쯤 되었다. 고맙게도 예약한 방에 자리가 비었다며 2층 방으로 안내해 준다. 조용히 방으로 가 짐만 놓고 그대로 쓰러져 잤다.
8시가 아침 식사 시간이라고 해 세수만 겨우 하고 식당으로 가 오늘 아침은 포함된 것이 아니니 5$을 따로 내기로 하고 밥을 먹었다. 코파카바나에서 설익은 햇반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서인지 오랜만에 먹는 아침밥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었다. 오늘 오전 마추픽추로 떠난다는 같은 방을 쓴 아가씨와 밥을 먹으며 오늘 자기랑 함께 가기로 한 사람이 대부분 이곳에 온 여행자들은 볼리비아 쪽으로 넘어가는데 자기만 리마쪽으로 가게 됐다며 행선지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소개해 달라고 했단다. 나도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고 했더니 9시쯤 그 사람이 여기로 온다고 한다. 아침을 먹기 위해 찾아온 그녀는 사대를 나와 교생 때 첫 수업을 해 보고 목이 쉬어 교직을 포기하고 일반 직장에 들어갔다는데 성격이 활달하고 붙임성이 있어 보였다. 리마를 거쳐 중남미 에콰도르로 갈 예정이라는데 잘 하면 함께 일정을 맞춰 당분간 외롭지 않게 다닐 수도 있겠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난 후 두 사람이 차를 타기 위해 나선다기에 나도 길이나 익히고 여행사나 알아볼 겸 함께 길을 나섰다. 큰 길에서 두 사람과 헤어져 나는 아르마스 광장(Plaza Armas)까지 왔다. 사진에서 봤던 대로 광장을 둘러 대성당과 두 개의 다른 성당이 보이고 길은 가게들이 늘어서 회랑을 이루었다. 대성당 앞에 서니 멀리 산 위의 마을도 보인다. 시간이 넉넉하므로 대성당을 중심으로 잉카 박물관도 들르고, 12각돌이 있는 길도 찾았다. 워낙 유명해서인지 12각 돌 앞에는 원주민 복장을 한 노인이 돈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그곳을 서성였더니 한 청년이 다가와 이게 12각 돌이 맞다며 돌 앞에서 사진도 찍어준다. 뭔가 다른 꿍궁이가 있는 듯했지만 그의 설명에 따르면 12각 벽돌이 있는 골목을 오른쪽으로 돌면 일년에 딱 한번 정월 특정 시간에만 정확히 구분돼 보인다는 퓨마상과 뱀상이 있단다. 그럴듯한 설명을 하며 그는 옆서를 보여준다. 정말 석벽의 일부가 색이 구분되어 퓨마와 뱀 모양으로 보인다. 나는 그 옆서 속의 벽이 있는 곳으로 갔다. 지금은 당연히 때가 아니므로 그 형상을 정확히 볼 수는 없는데 청년의 설명을 들으며 가리키는 데를 보니 정말 비슷한 모양인 듯도 하다. 이제 청년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차례다. 다름이 아니라 뱀상, 퓨마상이 보이는 석벽 사진이 든 엽서 2장과 옆으로 돌려보면 마추픽추가 마치 사람의 옆 얼굴 모양을 한 사진이 든 엽서 한 장 모두 3장을 10sol에 사란다. 나는 사진이 신기해서 두 세트를 살테니 15sol에 달라고 했으나 옥신각신 끝에 결국 2세트를 17sol(약 6,700원)이란 비싼 가격에 사 주었다.
(↑잉카 박물관)
(↑12각 돌, 워낙 유명해서 이 골목엔 사람들이 늘 붐빈다.)
(↑퓨마와 뱀 상이 보인다는 벽돌)
다음으로 곳곳에 있다는 여행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내 계획대로 하려면 내일쯤 시티투어를 하고, 모레 오전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오얀따이땀보에서 중간에 그만두고 저녁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가 있는 마을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까지 가야 한다. 시티투어와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몇 군데 물어보니 앞서 마추픽추로 떠난 두 사람이 준 정보와는 가격 차이가 난다. 그래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 여행사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듣고 시티투어와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가려면 10일간 유효한 여행자용 종합 티켓을 끊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 수 없이 그 집에서 2시에 시작되는 시티투어를 오늘 하기로 했다. 종합 티켓(Boleto Turistico)은 시티투어 도중 여행 안내소에서 사면 된단다. 그러면 오늘 가는 대부분은 이 종합 티켓으로 가능하지만 첫번째 꼬리칸차(Qoricancha)는 별도 입장료 10sol을 내야 한단다.
나는 계획도 없이 얼떨결에 2시에 시작하는 시티투어 차량에 올랐다. 도착 첫날 지리도 익히지 못했는데 저녁 7시에 광장에 도착하면 숙소 찾아갈 일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설명하는 가이드를 따라 첫번째로 간 곳은 광장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잉카 시대 신전으로 쓰였던 꼬리깐차로 석벽 아래는 잉카 시대, 그 위로는 스페인식 성당을 지은 흔적이 확연히 구분돼 있었다. 당시의 잉카인들이 얼마나 정교한 건축 기술을 가졌는지, 어떻게 빈틈 없이 돌과 돌을 쌓을 수 있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돌은 레고 모양으로 음각, 양각 부분을 조각해 짜 맞추는 형식이었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그 큰 돌들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는지, 어디서 어떻게 옮겨왔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꼬리칸차를 나와 종합 티켓을 사고 투어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로 쿠스코 근교 지역으로 가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대의 차량이 도착해 복잡해지자 가이드는 투어 순서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먼저 희생제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껜꼬(Qenqo), 잉카의 정교한 수로 기술을 볼 수 있는 땀보마차이(Tambomachay), 잠시 차를 정차해 사진만 찍었지만 붉은 벽돌로 된 요새 뿌까뿌까라(Puca Pucara)를 차례대로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곳이 잉카인들은 쿠스코 시 전체를 푸마 모양으로 구성했다는데 그 중 푸마의 머리에 해당한다는 삭사이우아망(Sacsayhuaman)이다. 이곳의 특징은 시내의 다른 석벽들보다 돌 하나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돌 하나의 높이가 약 6m나 되는 것도 있다. 이곳의 용도는 다양하게 추측되나 스페인 정복자들이 그들의 건축물을 지을 때 이곳 돌을 다 가져다 썼음에도 아직 파괴되지 않은 부분이 20% 정도라고 한다. 거대한 석벽이 3층으로 쌓여진 이곳 너른 벌판에서는 매년 동지인 6월 24일에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가이드의 열정적인 유적 설명이 다 끝나고 40분 정도 둘러볼 시간을 준다. 투어 차량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알파카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 이곳에 30여분을 머문 후 차는 다시 7시 10분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해가 져 어두어진 광장 근처로 우리를 내려놓았다.
(↑시티 투어로 둘러본 쿠스코)
저녁 때가 되어 숙소로 돌아가기 전 광장 근처에서 롤(roll)이란 간판에 케밥 비슷한 걸 파는 집을 발견했다. 고기와 야채, 소스를 넣은 롤 하나를 시켰는데 둘로 나눠 준 반쪽으로도 배가 불러 충분했다. 나머지 반은 싸 가지고 왔다가 숙소에 일을 도와주는 청년에게 주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낮부터 멈춰있던 손목 시계 베터리도 교체했다.
도착하는 첫날부터 다소 많이 움직인 하루였으나 내일 하루 푹 쉬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라파즈에서 어렵게 예약한 페루레일 티켓 과 와이나픽추, 마추픽추 입장권을 pdf 파일로 받아놔서 종이로 인쇄를 했다. 그런데 이런 낭패가 있나? 기차표는 예약이 됐지만 와이나픽추, 마추픽추 입장권은 최종 단계에서 카드 승인이 되지 않아 취소되었단다. 현지인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살펴보니 와이나픽추 입장권이 6, 7일은 없고 8일 오전 7시에는 몇 자리가 있단다. 잠시의 고민 끝에 8일 입장으로 예약을 하고 내일 기차표를 변경하면서 예약증을 가지고 사러 가기로 했다. 그러면 8일 저녁 쿠스코에 다시 돌아와 다음 날 9일 오전에 리마로 가면 될 것이다. 그러면 리마에서 예정보다 하루가 늘어 와라즈를 다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정이 바뀌어 잠시 혼란스러웠으나 다시 재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곧 안정됐다. 하지만 몇번의 카톡을 주고받느라 오늘도 일찍 잠들기는 어렵게 되었다.
2013년 1월 4일(토) 맑음->흐림, 쿠스코
07:30 기상
08:20 아침(밥, 북어국, 김치, 양배추소시지 볶음, 김치)
09:00 인쇄 4장 2sol, 알고마스 출발
09:25 만차나(Manchana) 시장 등산화 밑창 수선 5sol
10:50 페루레일(Peru rail) 쿠스코-마추픽추 기차 123$, 스케줄 변경 수수료 12.3$(10%) 삼성 마스타
11:20 아르마스 광장 공중전화 1.5sol
12:10 중앙 시장(Mercado Central) 점심(밥, 찐호박, 양상추, 뚜르차 튀김) 7sol
12:55 중앙 시장 청포도, 바나나2개, 사과2개 9.5sol, 깨강정 1sol, 초코푸딩 1sol
13:05 빵집 크로와상2개, 푸딩2개 14sol
13:25 알고마스 도착
14:00 더운물 샤워
15:30 여행기 정리
17:30 알고마스 1박 17$, 와이나픽추 입장권(150sol+수수료 포함) 68$
아침을 먹고 숙소 사무실에서 어제 프린트한 비용을 지불하고 신발 고치는 곳을 물었다. 지난 번 라파즈에서 고쳤던 등산화 밑창이 또 말썽이었다. 숙소에서 3블럭쯤 가면 시장이 나오는데 입구의 과일 가게들을 지나 안쪽으로 가면 신발 수선하는 가게들이 많다고 가르쳐 준다. 일단은 신발 수선을 하고 페루레일 사무실에 가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 어제 이곳 여직원이 오늘 새벽에 와이나픽추 입장권을 예약해 준다고 했으니 오전 중에는 기차표 변경을 완료해야 한다.
그런데 시장 안 구두 수선공은 사람 좋은 인상에 오가는 사람마다 말을 붙이고 내게도 말을 건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혼자 왔냐? 마추픽추는 갔다 왔냐? 등등.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손은 바쁘게 움직인다. 찾는 손님도 많다. 한참이나 그의 수다를 들으며 솜씨 좋은 그의 기술을 보며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거기에 길을 잘못들어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페루레일 사무실을 찾은 건 거의 11시가 다 되었다. 수수료 10% 12.3$을 물고 날짜 변경을 마치니 11시 20분쯤 되었다. 와이나픽추, 마추픽추 입장권 구매 시한이 다 되어가는 듯해서 예약번호를 알려주면 지금 광장에 있으니 바로 찾아가 표를 사겠다고 공중전화로 알고마스에 전화로 연락했다. 그런데 여사장님이 지금 직원이 다른 손님들 표도 사러 갈 예정이니 수수료 조금 주고 그냥 자기네가 끊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한다.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어 수수료 포함 68$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와이나픽추, 마추픽추 입장권 가격이 150sol(약 54$)이었다. 14$이 수수료라니 이건 정말 너무 심한 폭리를 취한 것이다. 이곳 아르마스 숙소의 여행사를 담당하는 여사장님은 사람은 좋아 보이나 각종 투어나 티켓 예매에 너무 많은 수수료를 붙여 여러 여행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하루 뒤 나도 이곳 숙소를 나와 리마로 함께 가기로 한 미선씨가 묵는 숙소로 옮기게 되었다.
이제 어찌됐든 와이나픽추까지 올라가는 입장표화 기차표는 수정, 확보된 것이다. 결국 처음 대행을 하려고 했던 가격을 거의 지불하고 가게 되었다. 이제 모레쯤 성스러운 계곡 하루 투어를 다녀와서 다음 날 오전 오얀따이땀보로 기차를 타러 가면 어떻게든 마추픽추에는 오르게 될 것이다.
점심에는 중앙시장에 들러 고등어 구이 맛이 나는 뚜루차에 밥을 먹었다. 돌아올 때 청포도, 바나나, 사과를 조금 사고, 맛있는 냄새가 나는 빵집에 들러 내일 먹을 빵도 좀 샀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오랜만에 더운 물에 샤워를 하고, 아침, 점심은 잘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하게 먹기 위해 청포도를 씻어 사무실로 내려갔다. 직원들 몇 명이 김치전에 막걸리 비슷한 이곳 전통 술을 마시고 있다. 청포도를 내밀었더니 자리를 권하며 김치전을 한 장 더 부쳐 왔다. 잠시 얘기를 하다 상을 정리하고 나와 스케줄 변경으로 입장료와 1박 숙박비를 미리 더 계산했다.
(↑아르마스 광장)
(↑중앙 시장)
오늘은 아침에 날씨가 맑으려나 했더니 내가 숙소로 돌아올 때쯤 비가 슬슬 비가 내리더니 3시가 넘어서는 빗줄기가 점점 세차졌다. 그러다 밤이 되니 언제 그랬느냐 싶게 다시 비가 그쳤다. 하루종일 얄궂은 날씨에 오전에 잠시 마음과 몸이 바빴으나 나는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쿠스코 경비 : ₩386,924>
달러 : $259.3(≒₩280,044)
볼리비아 볼리비아노 : B25(≒₩3,900)
페루 솔 : Sol 271(≒₩10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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