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날 서울역에서 언니를 만나 직통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직통열차는 공항철도 홈페이지나클룩(Klook) 등에서 티켓을 살 수 있는데, 나는 공항철도 홈페이지에서 미리 표를 예매했다.(경로할인 1장(8,000원), 신한카드 무료 티켓 1장) 그런데 사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현재 확인해 보니 클룩에서는 공항철도 편도 티켓을 8,700원(원래 성인 11,000원)에 살 수 있다. 직통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안내 표지판을 따라 서울역 지하 2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에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있어서 미리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칠 수가 있어 가볍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보니 1시가 넘은 시각이라 우선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말로만 들었던 미국 햄버거 쉐이크쉑 버거(ShakeShack Burger) 매장이 눈에 띄어 들어갔다. 점심으로 2인용 세트 메뉴를 시켰는데 패티(Patty)에서 약한 딱딱한 식감의 진한 소고기 맛이 나는 것이 그간 익숙하게 먹었던 M사나 L사의 햄버거와는 조금 달랐다. 그렇게 미국의 맛(?)을 경험하고 일찌감치 출국장을 거쳐 면세 구역으로 들어갔다. 때마침 전통 복장을 한 행렬(퍼레이드)이 지나가서 기념 사진도 찍었다. 크고 깨끗한 공항 시설에 연신 감탄하는 언니와 함께 탑승구로 가 여유롭게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다.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한 비행기가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밤 9시 30분 즈음이라 첫날은 예약한 숙소로 이동해서 잠을 자는 것 외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은 미리 예약해 둔 투어를 가야 해서 만일을 위해 챙겨온 짜장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고 시간에 맞춰 호텔 로비로 나갔다. 조금 늦긴 했지만 미리 예약한 차가 도착했고 시내 어디쯤에서 타고 온 차에서 내려 우리가 예약한 투어팀으로 합류했다.
클룩에서 예약한 이 투어는 '싱가포르 반나절 투어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입장권'($97.3/2인)으로 오전 9시 30분 출발해서 오후 1시쯤에 마칠 예정이었다. 차가 출발하자 가이드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마치고 오늘 일정을 설명했다.
우리가 도착한 첫번째 장소는 마리나 베이 중심부에 위치한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였는데, 이 대관람차는 직경 150m, 높이 165m으로 런던 아이(135m)보다 약 30m 이상 더 높은 아시아 최대 규모란다. 관람차는 초당 0.21m로 이동하는데, 한 바퀴를 다 도는 데는 약 30분 정도로 런던 아이와 같다거 한다. 그러나 이 투어에는 관람차 탑승이 포함돼 있지 않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바로 차 안으로 돌아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시안(티안) 혹 켕 사원(天福宮, Thian Hock Keng Temple)이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 사원으로 알려진 이곳은 남중국에서 싱가포르에 처음 도착한 중국인들이 안전하게 이곳으로 인도한 바다의 여신 '마주(또는 천우마조, 媽祖, Mazu)'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불교 사원이지만 유교, 도교 등의 흔적이 섞여 있다. 이 사원은 중국 남부식 건축 양식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었다고 하는데, 지붕과 기둥에 섬세하고 화려한 용 장식이 특징이다. 1907년에는 청나라 황제 광서제가 '보징난민(波靖南溟, 남해의 잔잔한 파도)'이라는 명패를 직접 내려 사원의 위상을 높여 주었다고 한다. 이 명판은 현재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단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사원에는 용문(Dragon's Gate)과 사자문(Lion's Gate) 두 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용문으로 들어가 사자문으로 나와야 나쁜 기운을 피하고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했다 .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들어갈 때는 용문으로, 나올 때는 사자문을 통해서 나왔다. 지난 여행에서 대만 가오슝의 연지담(蓮池潭)에 있는 용호탑(龍虎塔, Dragon and Tiger Tower)에서와 같은 속설인데, 용호탑의 호랑이가 여기서는 사자로 바뀐 것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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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인종 분포는 중국계가 74%를 차지하지만 말레이계 13%, 인도계 9%, 이외에 유럽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유라시안계도 일부 있단다. 따라서 종교 또한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도교, 힌두교 등 매우 다양해서 이런 중국식 사원 외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이슬람 모스크, 힌두 사원들도 찾아볼 수 있다.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 중 하나가 머라이언 상이 있는 머라이언 공원(Merlion Park)일 것이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곳이어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여러 대의 투어 차량이 줄 지어 서 있었고, 햇볕이 뜨거운 한낮임에도 머라이언 상(像)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머라이언(Merlion)'은 '인어(Mermaid)'와 사자(Lion)의 합성어인데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 몸통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싱가포르인 조각가인 림낭생(Lim Nang Seng)이 제작했다는 이 동상은 길이(높이) 8.6m, 무게 70t으로 1972년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금의 위치가 아니었다고 한다. 1997년에 에스플러네이드 다리(Esplanade Bridge)가 완공되면서 머라이언 상이 해안가에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되자 7,500만 달러(약 1억원)를 들여 이동 공사를 시작해 2002년 4월 25일에 원래 위치에서 120미터 떨어진 지금의 머라이언 공원으로 옮겨온 것이라 한다.
공원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는 못하지만 이 머라이언 상의 미니어처(Miniature) 쯤 되는 작은 작은 머라이언 상이 한쪽 입구에 있다. 또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마련돼 있고 잔디와 꽃밭이 잘 가꿔져 있어서 산책이나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곳이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물을 뿜는 모습의 머라이언 상 앞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남기거나 건너편에 보이는 싱가포르의 또 하나의 상징적인 건물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짧게 머물다 돌아간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예정된 투어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몇 장의 사진을 찍고 투어 차량으로 돌아왔다.
이번 투어의 마지막 도착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로 이곳은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101헥타르(약 3만평)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2012년 개장한 이 공원은 슈퍼트리 그로브(Supertree Grove),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 플라워 돔(Flower Dome), 슈퍼트리 전망대( Supertree Observatory) 등 다양한 관광 시설(Attraction)을 갖추고 있어 인기 있는 명소 중 한 곳이다. 차에서 내리기 전 가이드는 1시간 정도 시간 여유를 주고 각자의 호텔로 돌아갈 사람은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이곳에 좀 더 남을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는 고민 끝에 차로 돌아가지 않고 여유롭게 이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투어를 예약할 때 유료로 입장해야 하는 두 곳을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플라워 돔과 슈퍼트리 전망대를 예악했으나 현장에서 받은 티켓은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였다. 나는 어느 곳이든 상관이 없어서 내가 받은 티켓대로 가 보기로 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한 곳은 '플라워 돔(Flower Dome)'으로 이름과는 조금 다르게(내가 생각한 것은 커다란 돔형 지붕에 개방감 있는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식물원이었다. 지중해 지역부터 남아프리카 사바나, 사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특이한 식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경사가 있는 나선형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선인장을 비롯한 이끼류, 화훼류 등 여러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또 아래 층에는 계절마다 피는 다양한 꽃들을 전시한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튤립(Tyullip)이 한창이었다.
플라워 돔을 나와 다음으로 간 곳은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였는데 입장을 하니 눈앞에 거대한 실내 폭포가 시선을 압도한다. 높이 약 35미터에 이르는 이 폭포는 주얼 창이의 40미터 높이에는 못 미치지만 꽤 아득한 높이여서 물이 떨어지는 쪽으로 고개를 올려보니 까마득했다. 이번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잘 가꿔져 있는 경사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 했다. 원형의 이 길을 따라 한 바퀴쯤 돌았을 무렵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하는 수고로움을 거친 후에야 아래에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다 봤던 공중 산책로에 닿을 수 있었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여기서도 내 고소공포증 때문에 맘 편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체 둥근 돔(Dome) 형태의 유리창으로 덮힌 밖으로 마리나 베이 샌즈와 슈퍼트리 등이 보였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이 공중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 내려오다 보니 마침 줄을 타고 유리창을 닦는 사람들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게 꾸며진 이 거대한 식물원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손길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클라우드 포레스트에서 나오니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고 있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안에서는 점심을 먹을 만한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없어서 우리는 약 15분쯤 걸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까지 걸어가로 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이스라엘 건축가 모세 사프디(Moshe Safdie)가 트럼프 카드 놀이에서 착안해 설계했다고 한다. 서로 기울어져 맞대고 있는 건물 형태는 마치 트럼프 카드 두 장을 겹쳐 세운 것 같은데 이런 모양의 건물 세 동이 하나로 합쳐져 있다.
그리고 이 세 동의 건물을 200m 높이의 빌딩 꼭대기에 배 모양의 수영장을 얹어 하나로 연결지었다.
며칠 전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에서 알게 된 사실로는 이 특이하고 상징적 건물을 직접 지은 건설사가 우리나라 쌍용건설이라고 한다. 사실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조차 자신의 설계도가 모양이나 구조 변경 없이 거의 완벽히 같은 형태로 구현될 줄 몰랐다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본 자세한 건축 공법이나 기술은 기억나지 않지만 50도 기울어진 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세우는 것과 세 개의 건물 꼭대기에 거대한 수영장을 올리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현재 전체 건물은 호텔을 비롯해 쇼핑몰, 카지노, 컨벤션장이 들어서 있는 복합 리조트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호텔은 1박에 최저 80만원이 넘는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호텔 투숙객 중에는 한국인이 꽤 많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건물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는 말을 한국어로 해도 될 정도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로 가는 길은 평지이고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지만 한낮의 햇볕을 받으며 걸어야 하니 금방 땀이 났다. 그렇게 뙤약볕을 뚫고 도착한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의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혔다. 오래 전의 기억으로 대충 지하 푸드코트를 찾아 나섰으나 방향을 잘 못 잡아 실패하고 결국 직원의 안내를 받아 겨우 푸드코트로 갔다. 우리는 그곳에서 한식과 중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밖으로 나와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까지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싱가포르에 왔으니 칠리크랩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근처 식당으로 가 주문을 했다. 그런데 이런, 깊이가 얕은 접시에는 소스가 너무 흥건하고, 게 껍데기는 두껍고 딱딱해서 먹기도 불편하고 소스 맛도 별로였다. 칠리크랩, 밥, 콩줄기 볶음, 사이다 2캔을 먹고 총 S$67.54(약 68,000원)를 지불했는데, 그렇게 값비싼 저녁 식사는 망치고 말았다. 식당을 나와 언니가 이번 여행에서 원 없이 먹어 보고 싶다던 두리안을 슈퍼마켓에서 발견하고 사 가지고 왔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 처음 산 두리안은 성공적이었다. 적당히 잘 익은 크리미한 식감에 단맛도 좋았다.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이동하는 다음 날은 비행기 스케줄이 오후 2시 무렵이었지만 아름답기로 소문난(?) 쥬얼 창이 공항(Jewel Changi Airport)에 가 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쥬얼 창이는 캐노피 공원(Canopy Park, '옥상 공원' 쯤 될까? 'Canopy(캐노피)'는 순우리말로 '뜬지붕'으로 고쳐 쓴다는데, '뜬지붕 공원'은 뭔가 쉽게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 듯하다.)으로도 불리는데, 복합 쇼핑몰로 쓰이고 있다. '예술과 자연이 공존'한다는 이 특별한 건물은 중앙의 '비의 소용돌이(Rain Vortex, 레인 보텍스)'라는 40미터 높이의 실내 폭포를 중심으로 주위가 온통 숲으로 꾸며져 있다. 2,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었다는 이 포레스트 밸리(Forest Valley)는 어제 갔던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거대한 식물원을 떠올리게 하는데, 싱가포르 인들이 얼마나 자연을 아끼고 잘 가꾸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저녁 시간에는 이 높은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며 빛을 쏘는 쇼가 펼쳐진다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볼 수 없었다.
창이 국제 공항(Singapore Changi Airport)은 총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주얼 창이와 1, 2, 3 터미널은 연결돼 있어 걸어 다니거나 스카이트레인(SkyTrain)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4 터미널과는 셔틀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우리는 4 터미널로 가야 해서 때마침 도착한 셔틀버스를 탔다. 가장 최근에 지은 4 터미널은 아직 새 건물로 낡은 구석이 보이지 않고 세련됐다. 예정된 비행기 이륙 시간보다 아주 넉넉하게 도착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터미널 구경도 하고 한참을 쉬다가 비행기를 탔다.
싱가포르는 내가 2014년 이후 꼭 10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짧은 일정에도 싱가포르에서 하루(실제 2박을 했지만)를 돌아 보고 나니 10년 전의 기억이 새로웠다. 직항이 없는 말레이시아 페낭을 가기 위해 잠시 머문 곳이지만 이전에 갔던 머라이언 공원, 화려한 조명 쇼를 했던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 기억을 더듬어 갔던 마리나 베이 샌즈의 지하 푸드 코트도 여전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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