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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024 년 1월~2월 태국-동남아 크루즈-대만 카오슝

칸차나부리(กาญจนบุรี, Kanchanaburi) 일일 투어

칸차나부리는 태국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방콕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져 있어 차로 약 3시간이 걸린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콰이강의 다리, 7개의 계단식 폭포가 있는 에라완 국립공원, 호랑이 사원, 죽음의 다리, 코끼리 보호 구역 등이 있다. 보통 방콕에서 출발하는 일일 투어를 이용하거나 개별적으로 이동해 트래킹, 레프팅, 수영 등의 활동을 하고 그램핑을 하면서 숙박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사전에 클룩을 통해 방콕에서 출발하는 일일 투어를 신청했다.
 
 
전체 일정
 
미팅 및 출발(08:00 시암 파라곤 1층 1번 게이트 앞) → Mallika R.E 124 죽음의 철도(Old Death Railway Station) Thakilen Station(죽음의 철도 역에서 기차로 이동)  콰이강의 다리 미나 카페(Meena cafe) 방콕 복귀(19:20 시암센터)

 

 

주요 방문지

  • 투어의 첫 방문지는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인 말리카 R.E 124(มัลลิกา, Mallika R.E 124)였다. 이곳은 일종의 테마파크로 1905년 라마 5세 시대의 시암 생활을 재현한 곳이다. 내부의 모든 사람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있으며 방문객들도 의상을 빌려 입을 수 있다. 내부는 잘 정돈돼 있는데 전통 가옥과 시장, 공방, 공연장 등이 있다. 태국 냄새 물씬 풍기는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로 태국의 근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방문객이 별로 없고 한산해 특별한 행사나 공연이 없어서 다소 지루했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예쁜 배경을 담은 사진을 몇 장 찍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개별적으로 간다면 성인 500 바트, 어린이 300 바트의 입장료가 있다.
(↑ 말리카 R.E 124)

 

죽음의 철도(Old Death Railway) 죽음의 철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 일본군이 강제로 건설한 철도로, 태국의 농 플라 둑(Nong Pla Duk) 역에서 미얀마(버마)의 탄 비류 자얏(Thanbyuzayat) 역까지 이어지는 총 415km 길이의 철도이다. 건설 당시 극도로 열악한 환경과 일본군의 학대 속에서 약 10만 명의 연합군 포로와 아시아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이로 인해 '죽음의 철도'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철도가 폭파되어 미얀마까지 갈 수는 없고, 현재는 태국 쪽의 철도(Nam Tok ↔ Thonburi 구간)가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관광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근처에는 죽음의 철도 건설 과정에서 사망한 연합군 포로들의 묘지인  칸차나부리 전쟁 묘지, 일본군 포로 수용소였던 타무라 캠프 등이 있다. 우리는 일명 '죽음의 다리'로 불리는 탐크라새 다리(Thamkra Sae Railway Bridge)가 있는 탐크라새 역(Thamkra Sae Station)에서 기차를 타고 타킬렌 역(Thakilen Station)까지 이동했다.

   

(↑ 탐크라새 역( Thamkra Sae Station))
(↑ 죽음의 다리(Thamkra Sae Railway Bridge))
(↑ 우리가 탄 남톡과 톤부리 (Nam Tok ↔ Thonburi) 구간 열차)
(↑ 타킬렌 역( Thakilen Station))

 

  • 콰이강의 다리(สะพานข้ามแม่น้ำแควใหญ่, The River Kwai Bridge)는 죽음의 철도에 연결된 일부 구간으로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이 되었던 만큼 죽음의 철도 구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똠양 강(แม่กลอง)의 지류인  콰이 강은 태국 서부에 위치한 강으로 이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들이 건설한 것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길이 416m, 높이 28m의 철근 콘크리트 다리로 현재에도 기차가 지나고 있으며 주변에는 박물관과 기념관이 있다.
(↑ 콰이강의 다리(The River Kwai Bridge))
  • 미나 카페(Meena cafe)는 콰이강의 다리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칸차나부리 외곽에 위치한 카페이다. 위치가 멀고 개별적으로 가기에는 어려운 여건임에도 이 카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망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꽤 인기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카페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맞은편 언덕에 사원이 보이는 논이 펼쳐진 밖으로 나오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러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오래 머물며 아늑하고 한적한 풍경을 한 동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될 듯하다.
(↑ 미나 카페(Meena cafe) 입구)
( ↑ 내부에서 본 풍경(왼쪽)과 주문을 하는 카페 안쪽)
(↑ 카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투어 총평

방콕에서 출발하는 칸차나부리 투어는 기간에 따라 1일~3일 등이 있으니 자신의 여행 스타일이나 시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1박 이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에라완 국립공원 안의 방갈로를 예약하거나 텐트를 빌려 야영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여러 장소를 빠르게 둘러볼 수도 있지만 여유롭게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내가 가 보지 못한 주요 명소로 아름다운 계단식 폭포가 있는 에라완 국립공원, 18미터 높이의 부처상이 있는 호랑이 사원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짧은 하루 일정이니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해가 진 저녁, 복잡한 방콕 시내로 복귀했다. 참고로 이 투어는 점심 식사와 카페의 음료 등은 포함되지 않으니 약간의 개인 비용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