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목) 마이소르→뱅갈로르(Bangalore, Bengaluru)
07:00 기상
08:00 호텔 체크아웃
08:15 마이소르-뱅갈로르 에어컨 버스 출발 260Rs
11:20 KSRTC 뱅갈로르 버스정류장 도착
11:40 KSRTC-마제스틱 버스정류장 버스 10Rs
12:00 City Station 오토 30Rs
13:20 기차표 예매(호스펫-고아(Vasco Da Gama)625Rs, 아우랑가바드-뭄바이625Rs)
14:00 기차역-The Shelton Grand Hotel 오토200Rs
14:20 The Shelton Grand Hotel 체크인 2,020Rs(2박 아고다 특가)
17:30 제육철판세트 700Rs(해금강 식당)
19:20 Vodafone 3GB 649Rs
20:00 샤워
22:00 취침
마이소르에서 뱅갈로르(Bangalore)로 왔다. 도착하자마자 기차역으로 가 호스펫-고아, 아우랑가바드-뭄바이 구간 기차표를 예매하고 예약해 둔 호텔로 갔다. 체크인을 마치고 잠시 쉬다가 밀린 빨래를 하고 거리로 나왔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한국 식당을 찾아가 오랜만에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무제한이라던 데이터 속도가 너무 느려 휴대전화 데이터를 더 구입했다. 물살이 시원한 더운 물로 샤워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뱅갈로르 마이소르로드 버스 정류장(Mysor Road Bus Station))
(↑해금강 식당의 제육철판세트)
인구 약 600만의 뱅갈로르(Bangalore, Bengaluru)는 IT 산업이 발달해 인도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대표적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다른 현대적 도시와 다를 것이 없어 여행자들에겐 특별한 관심을 끌지 못한다. 다만 교통의 요지로서, 많은 여행자들은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한 나절 정도 잠시 머물다 간다. 그러나 16세기 초 한 늙은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이 뱅갈로르는 쾌적한 공원이 많아 정원 도시(Garden City)라는 별칭도 갖고 있고, 도시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MG Road와 주변 풍경)
3/25(금) 뱅갈로르(Bangalore)
07:00 기상
09:30 호텔 근처 여행사
09:40 Veg Pizza McPuff, Hash Brown, Coke 127Rs(맥도날드)
10:40 Empire Hotel 여행가 있다 하서 찿아갔으나 호스펫 행 버스만 있다고 해 돌아나왔다.
12:20 시내 버스12, 18, 오토70Rs
14:50 뱅갈로르-함피 야간 침대버스 770Rs(Greenline) Anandrao Circle 사무소
15:20 Big Bull Temple 오토 80Rs, 신발 보관 5Rs
16:00 Bull Temple-Tipu Sultan's Palace 오토 40Rs, 입장료 100Rs
17:10 시티마켓 버스정류장-수라상(Leela Palace Road) 버스 19Rs
19:30 불고기 정식 750Rs(수라상)
21:30 호텔 귀환 오토70+20Rs
22:00 샤워
23:00 취침
아침부터 숙소를 나와 함피 행 버스표를 예약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차가 숙소 근처로 픽업을 오는 것이 아니라서 늦은 밤에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을까 걱정스러워 차 타는 곳을 확인해 두려고 구글 로 검색해 내가 타려는 버스 회사 사무실을 찾았으나 두번이나 실패했다. 검색한 곳에 가 보니 실제 사무실이 없는 엉뚱한 곳이었다. 결국 버스를 탄다는 Anandrao Circle 근처 여행사에서 대강의 위치를 확인한 후 몇 사람에게 길을 물어 겨우 사무실을 찾았다. 몇 시간이나 길을 헤매고 다니다 표를 사고 정확한 위치도 알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불 테플(Big Bull Temple)은 뱅갈로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라는데, 작은 규모의 사원 안에 커다란 화강암으로 만든 황소상(Nandi)이 모셔져 있다. 아무나 들어가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어도 무방하다.
(↑불템플(Big Bull Temple)
티푸 술탄 궁전(Tipu Sultan's Palace)은 기둥이 여러 개 있는 작은 2층 건물이다. 소박하다 못해 일부 벽면은 손상돼 있다. 입구에서 보는 외관 그대로라 입장료 100루피를 주고 굳이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티푸 술틴 궁전(Tipu Sultan's Palace))
한식당 수라상에 가기 위해 구글 지도로 주소 찍고 구글 지도만 보고 따라가다 길 끝까지 가는 바람에 잠시 헤맸다. 구글이 좋긴 한데 믿고 있다가 오류가 나면 당황스럽다. 버스로 간다면 릴라펠리스길(Leela Palace Road)에서 내려 달라고 하면 된다. 버스 정류장은 HAL Airport Road 큰길에 있는데, 릴라펠리스 호텔(Leela Palace Hotel) 바로 옆으로 T자로 만나는 길이 있다. 호텔을 끼고 Leela Palace Road로 들어가서 약 600미터쯤 가면 왼편에 수라상 건물이 있다. 한글과 영문 간판이 각각 하나씩 있는데 거리에 따라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일 수도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이 호텔 옆길을 따라 가면 수라상이 나온다.)
(↑한식당 수라상)
인도 철학을 전공했다는 여주인과 한참을 앉아 얘기했다. 남편도 같은 전공을 한 이로 인도 유학 중 만났단다. 박사 학위 취득 후 4년 정도 한국에서 대학 강의를 하다가 남편과 함께 다시 인도로 와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늦은 결혼으로 낳은 아들 하나가 초등학생인데 공부를 꽤 잘 한다고 자랑이다. 하긴 힘든 객지에서 자식 잘 키운 보람이 제일 크지 않겠나 싶다. 여행 중 심심하겠다며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몇 회분을 휴대전화에 옮겨준다. 한 달만의 긴 수다로 말문이 트인 듯했다. 내일 밤차로 떠나기 전, 꼭 다시 와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한다. 내일 점심은 수라상, 저녁은 해금강에서 먹어야 할 것 같다.
3/26(토) 뱅갈로르(밤 버스로 함피 이동)
07:00 기상
09:50 호텔 반일 사용료 500Rs(오후 6시까지)
10:00 플래인 도사35, 밀크커피24Rs (호텔 맞은편 Indian Coffe House)
11:40 인도풍 원피스 599Rs(MG Road)
12:00 시티은행 현금 인출(20,000Rs)
12:30 Trinity circle-Leela Palace Road 버스6Rs
13:00 수라상 도착
15:30 수라상 출발 버스19Rs, 오토40Rs
16:10 호텔 귀환, 샤워
18:00 The Shelton Grand Hotel 체크아웃, 짐 맡김
18:40 해금강 식당 물냉면550Rs
20:00 해금강 출발
20:15 호텔 도착, 휴식
21:20 Greenline Travel(Anoand rao Circle) 도착 오토120Rs
22:40 함피 행 버스 출발
호텔 도착 첫날, 밤 늦게 떠나야 했기 때문에 방을 저녁까지 더 쓰겠다고 가격을 물었더니 비싸게 불러 아고다 가격으로 해 달랬더니 그럼 굳이 아고다로 예약을 하라던 여주인인 듯한 여자. 아침에 나오면서 보니 마침 리셉션에 보인다. 첫날 얘기했던 대로 오늘 저녁 7시까지 있겠다며 레이트 체크아웃을 얘기했더니 아고다에서 예약을 했으니 규정대로 6시까지만 가능하단다. 옆의 남자 직원이 뭐라 얘기하니 시스템 규정대로 해야 한다며 정색을 한다. 첫날 했던 말과는 다르지 않느냐며 따지려다가 그냥 하루치 방값의 반인 500루피를 주고 나왔다. 자기 집에 온 손님에게 먼저 인사는커녕 퉁명스럽고 기분 나쁘다는 표정까지 짓는 여자에게 굳이 내 마음을 상하고 싶지 않았다. 첫날 여자의 소행으로 봐서는 그 자리에서 그냥 짐을 들고 나오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이틀 지낸 것이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구석구석 지저분한 곳이 없진 않았지만 욕실 수압도 시원스럽고 방 청소도 해 주고 아침마다 신문도 넣어주는 서비스도 나름 괜찮은 곳이다. 그 여자 주인만 만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호텔이 있던 처치 스트리트(Church Street))
호텔 맞은편 브리게이드 가든(Brigade Garden) 건물에 있는 인디언 커피 하우스(Indian Coffe House), 어제 수라상 여주인이 이 집 도사가 괜찮다고 해서 찾았다. 이전 두번의 인도 여행에서 자주 찾았던 인도식 패스트푸드 체인인 곳으로 여러 지역에 분점이 많다. 메뉴는 간단한 식사와 커피, 음료를 주로 판다. 이전 보팔과 캘커타에서는 흰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의 높은 모자가 인상적이었는데 여기 직원들은 터번 비슷한 것을 둘렀다. 아침 시간이라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크지 않은 매장 안이 붐볐다. 빈 좌석이 없어 중년 남자가 혼자 앉은 테이블에 합석을 했다. 플래인 도사와 커피를 주문했다. 도사는 파로타와 더불어 내가 인도 음식 중에서 그래도 거북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쌀가루를 물게 반죽해 숙성시켜 얇게 펴 구워낸 것으로 약간 시큼한 맛이 돌지만 바삭하고 고소하다. 함께 내 주는 소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이 도사 한 장 가격이 우리 돈 650원 남짓, 커피까지 합쳐 1,100원이 채 안 된다. 조금 전 호텔 여주인의 기분 나쁜 표정을 날려버릴 기분 좋은 가격이다.
오후에 수라상에 다시 갔다. 기념품으로 준비해온 손거울을 선물로 주고, 노트북도 가져가 여주인이 어렵게 다운받았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10회분 파일을 담았다. 여주인과 함께 짬뽕과 돌솥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여주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인도에도 학교도 무상으로 다닐 수 있고, 의료 지원도 하고 여러 형태의 대출 등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여러 정책들이 있다고 한다. 여주인의 말에 따르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 빈부차의 큰 원인이라고 한다. 그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의지를 갖지 못하는 건 단순한 개인적 차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어떤 문제가 존재하는 탓은 아닐지 의문이 든다. 또한 성숙한 사회라면 정부나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의지가 박약한 사람들의 삶조차도 보살피고 일으켜 세워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여행자로 스치며 잠시 바라본 모습과 오랜 시간 그 사회에 들어가 지켜본 모습,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개개인의 삶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되 결코 쉽게 판단하거나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호텔로 돌아와 뱅갈로르를 떠나기 전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호텔에서 가까운 해금강식당을 다시 찾았다. 이틀 전 다시 오라는 말을 못들은 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위치는 MG Road에서 T자로 만나는 Brigade Road를 약 1km쯤 내려가 왼쪽의 Castle street로 약 100m쯤 들어가면 된다. 준비해 간 손거울을 선물로 드렸더니 여주인께서 아주 좋아하신다. 사장님께서는 무알콜 칵테일을 만들어 주시고 여주인께서는 판매하시는 수공예 팔찌를 주신다. 인상 좋아 보이는 이 70대 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해금강 식당의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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