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9일(화) 마닐라→보라카이, 비→갬
06:30 기상
08:10 아침(토스트, 달걀 프라이, 커피)
09:20 호텔→마닐라 3 터미널 밴(Van) 600/5인 120p
10:00 짐 추가비(10kg→12.5kg) 300p
11:40∼12:30 마닐라→보라카이 까띠끌란 공항
12:50 환경세 75p, 배삯 25p, 부두세 100p
13:40 포터 팁 20p, 부두→라벨라까사(La Bella Casa) 트라이시클 50p
15:30 점심(된장찌개) 300p
15:50 디몰 내 크레이지 크레페(Crazy Crepe) 망고&바나나 105p
17:00 본아페띠(Bon Appetea) Nirvana 음료 80p
19:20 디몰 내 안독스(Andok's) 저녁 소고기덮밥(Beaf rice) 75p, 물 17p, 1회용 비옷 50p
20:00 라벨라까사(La Bella Casa) 숙박비 2,000p(≒58,000원)
8시쯤 어제 주문한 아침을 간단히 먹고 9시 10분 프론트로 나갔다. 아파트 단지 안쪽에 위치한 탓에 정문 가드들과 무전을 했으나 30분이 지나도록 택시는 오지 않는다. 결국 역시 택시를 기다리던 중국인 4명과 함께 이 호텔 밴(Van)을 600페소에 타고 공항으로 간다. 1인당 100씩 500에 가격 흥정을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구불구불 골목길을 돌아 마닐라 공항 3 터미널로 갔다.
체크인을 하고 들어간 게이트 입구에는 제대로 앉을 수도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붐볐다. 시골 장터 같던 곳이 비행기 하나가 이륙하자 다시 한산해졌다. 내가 탄 작은 비행기는 40여 분 정도 날아간 후 보라카이 까띠끌란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로 보라카이로 가기 위해서는 차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깔리보 공항과 이곳 까띠끌란 공항을 이용한다. 깔리보 공항에 비해 이곳은 규모가 작아 출도착하는 항공기도 프로펠라가 달린 작은 것들이란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걸어서 5~7분 정도 거리에 선착장이 있어 편리하다.
(마닐라 공항 게이트 입구)
(보라카이 공항)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오니 보라카이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등록을 하란다. 간단한 신상을 적고 나니 환경세 75페소, 배표 값 25페소를 내란다. 공항을 나와 가방을 끌고 선착장까지 천천히 걸어 도착하니 이번엔 부두 이용료 100페소를 또 내란다. 보라카이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돈이 꽤 든다. 배를 타기 위해 들어서니 작은 배들이 늘어서 있다. 다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배에 오르니 15분 정도 가 섬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숙소로 가기 위해선 트라이시클을 타야 한다. 짐을 실으니 100페소를 불러서 비싸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그렇다니까 짐을 두 사람이 타고 있던 다른 트라이시클로 옮겨 싣는다. 이곳 보라카이 섬의 7km 정도 되는 주 도로를 왕복하며 다니는 이 트라이시클들은 우리나라 버스 같은 교통 수단으로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리며 10~20페소 정도를 낸다. 사람들이 다 내리고 미리 예약해 둔 라벨라까사(La Bella Casa)는 스테이션 1 근처라 부두에서 디몰(D'Mall)을 지나 꽤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다. 숙소 앞에 내려준 기사는 50페소를 달라고 한다. 고맙단 인사를 건네고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서니 2000페소(약 58,000원) 짜리 숙소 치고는 너무 허술하다. 다행이라면 하루만 예약했으니 불편하긴 해도 내일 다른 숙소로 옮기면 된다. 찝찝한 마음에 짐도 다 풀지 않고 지리를 익히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닷가에서 햇볕을 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던 계획은 접어야 할 것 같다. 나는 보라카이는 나랑 맞지 않는다며 혼자 투덜댄다.
(까띠끌란 쪽 부두)
상점들이 몰려있는 디몰로 가니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빈다. 상가를 지나 해변으로 나가니 물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해변 백사장 모래는 입자가 곱고 색이 밝다. 이름이 왜 화이트 비치(White Beach)인 줄 알겠다. 비는 오후 내내 내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더 세차진다. 눈에 띄는 한국 식당을 발견하곤 된장찌개로 저녁을 먹고 바지를 온통 적신 채 숙소로 돌아온다.
2013년 2월 20일(수) 보라카이, 비->갬
08:10 아침(팬케익, 커피, 주스)
10:50∼11:10 호텔→뿌까 비치 트라이시클 20p
13:10 Puka Grande 점심(치킨 아도보) 230p
13:30 Puka→숙소(La Bella Casa) 트리이시클 20p
14:00 La Bella Casa→Island Nook 트라이시클 20p
15:30 Island Nook→스테이션 3 트라이시클 10p
16:20 안독스 Banana Corn Yelo(빙수 디저트) 25p
18:00∼19:00 보라카이 리젠시 저녁 부페 695p
19:20 옥수수 50, 콜라 25p
20:00 마사지 400p, 팁 50p, Island Nook 숙박비 2,000p(≒58,000원)
아침에 깨어보니 창밖으로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부터 추적추적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더니 아침에도 한바탕 쏟아붇는 모양이다. 8시 10분쯤 간단한 아침(팬케익, 커피, 주스)을 먹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10시 50분 경 지나가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뿌까 해변(Puka Beach)로 갔다. 트라이시클은 해변 입구에 나를 내려주는데 길이 끝나는 곳이라 길가에 일렬로 트라이시클들이 세워져 있고 맞은 편엔 기사들 쉬는 곳도 보인다. 조개껍데기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해변 입구에는 조개 악세서리를 파는 작은 상점 몇 개가 줄지어 들어서 있을 뿐 화려한 바나 식당이 별로 없고 찾는 사람들도 적어 화이트비치에 비해 훨씬 한적하다. 흐린 날씨 탓인지 파도가 약간 높은 편이긴 했지만 백사장 모래도 곱고 풍경도 평화롭다. 작은 언덕과 백사장 한쪽에 팔기 위해내놓은 야자열매, 소박하게 나뭇가지로 만들어 세운 'PUKA'라는 글자, 파도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맨발로 해변을 걸어 한쪽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조금 전에 내게 조개 악세서리를 팔려던 청년과 다시 마주친다. 청년은 나뭇등걸 한쪽에 앉은 내게 다가와 악세서리를 펼쳐 보이며 살 것을 권한다. 나는 큰 소용이 닿을 것 같진 않지만 가격을 물었다. 목걸이와 팔찌가 세트인 악세서리의 값은 550페소라고 했다. 내가 너무 비싸다니까 조금 깎아 줄 수 있다고만 할 뿐 더이상 사라고 강권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장사가 될까 싶어 왜 사람들이 많은 화이트비치에 가서 팔지 않느냐고 묻는다. 청년은 그곳에 가면 경찰이 단속을 해서 장사를 할 수 없단다. 이렇게 쉽게 체념하듯 포기하고 사는 청년의 삶이 일상에서 아둥바둥 뭔가에 쫓기듯 사는 내 삶과 대비된다. 끊이지 않는 욕심이 지금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나를 동화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나는 그저 한동안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트라이시클 주차장)
(뿌까 해변)
(조개 악세서리를 팔던 청년)
점심을 먹으러 해변 입구에 있는 <Puka Grande>에 간다. 점심 시간이라 단체 손님이 와 있다. 해변 입구에 있는 이 식당이 위치도 좋고 깔끔한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나 보다. 이 집 아도보(Adobo)가 유명하다고 해서 치킨 아도보를 주문했는데 야채가 없을 뿐 맛은 꼭 우리나라 찜닭과 같았다. 점심을 먹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왔던 길을 20분쯤 걸었다. 작고 소박한 상점, 뛰노는 아이들, 허술해 보이는 집들, 울타리 너머엔 학교도 있다. 역시 느리게 걸으니 보이는 게 많다. 앞서 가던 아주머니가 길바닥에서 뭔가를 자꾸 줍는다. 슬쩍 다가가 보니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다. 섬에 들어올 때 지불한 환경세를 이 아주머니에게 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뿌까 그란데에서의 점심 식사)
(뿌까 비치 근처의 마을 풍경)
오후에는 숙소를 디몰 근처 <Island Nuk>로 옮기고 다시 화이트비치로 나간다. 스테이션 3 지점부터 길게 펼쳐진 해변을 걸어보기로 했다. 해변이 길기도 하고 역시 모래는 유난히 곱고 색도 희다. 다만 식당, 바, 호텔 등에서 해변쪽으로 바짝 붙여 테이블들을 늘어놓아 답답하고 복잡한 느낌이 든다. 날씨가 흐렸으나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나는 어제 찍지 못한 사진을 찍기 위해 모래사장을 따라 두어번 왕복해 걸었다. 사람들이 많아 북적이긴 했지만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보라카이를 소개한 각종 인터넷 사이트며 여행 책자에 실린 사진 속의 풍경들이 보인다.
(화이트 비치)
(디몰)
저녁이 되자 화려한 불을 켠 상점들 사이의 식당들은 각종 해산물 부페를 내놓는다. 나는 오늘 호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세금, 봉사료 포함 695페소짜리 호텔 부페를 먹기로 했다. 종류가 다양하거나 크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몇 가지 주요리와 디저트가 포함돼 있었다. 좋은 리조트에서 묵어 보지도 못했는데 하루 저녁 한끼 정도는 괜찮은 선택인 듯하다.
(보라카이 리젠시 저녁 부페)
숙소로 돌아와 내일 날씨를 검색해 보니 비 표시에 흐림이다. 결국 보라카이에서는 바닷물에 몸도 제대로 담궈 보지 못하고 내일 떠나야 할 모양이다.
2013년 2월 21일(목) 보라카이->깔리보(Kalibo) 비->갬->비
09:30 아침(프랜치 토스트, 커피)
12:40 서울식당 점심(된장찌개) 330p
13:50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모카 140p
15:00 숙소→선착장 트라이시클 30p, 팁 20p
15:30 부두세 100p, 보트 25p, Van 100p
16:10∼17:40 까띠끌란 출발→깔리보 도착, RB Lodge 트라이시클 10p
18:20 안독스(Andok's) 저녁(꼬지 2개, 밥, 야채볶음(Chopsuey)) 125p, 후식(Mais Corn Yelo) 30p
숙박비 1,000p(≒27,300원)
오늘도 아침에 비가 내린다. 프랜치 토스트와 커피를 주문해 아침을 먹고 11시쯤 체크아웃을 한다. 짐을 맡기고 로비에 앉아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점심 무렵이 되자 날씨가 화창해져 바닷물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야자수 그늘에 앉았다 해변을 거닐기를 몇 번 반복하다, 나와는 맞지 않는(?) 보라카이 화이트비치를 떠나기로 한다. 도착하는 날부터 비가 퍼붓더니 3일 동안 비가 오고 그치기를 반복하던 날씨, 가격에 비해 누추한 숙소, 아름답지만 인파로 너무 붐비는 화이트 해변, 이런 것들이 내 외로움과 우울함을 더 못견디게 했던 보라카이!
3시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나선다. 무심하게 보이던 여직원이 내 캐리어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 트라이시클을 잡아주며 잘가라는 인사를 한다. 아가씨의 작은 친절에 순간 내 쓸쓸함이 위로받는다. 사람들과 함께 탄 트라이시클은 곳곳에 세우고 달리기를 반복하다 부두에 닿는다. 기사에게 50페소 짜리 한장을 내미니 20페소를 거슬러준다. 고마운 마음에 팁으로 드렸더니 어찌나 밝게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지! 우리 돈 500원 남짓으로 이렇게 사람을 기쁘게도 할 수 있다니 새삼 놀랍다. 수많은 관광객을 상대하지만 아직 아직 남아 있는 이곳 사람들의 순수함을 다시 확인한다.
까띠끌란에서 보라카이 섬으로 넘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부두세 100페소를 내고 배삯 25페소를 내려고 하니 어딜 가느냐고 묻는다. 깔리보 시내로 간다고 하니 까띠끌란 부두에 도착하면 탈 수 있는 밴(VAN 우리의 봉고차) 차비까지 125페소를 내란다.(공항까지 가는 밴은 차비가 더 비싸다.) 돈을 지불했더니 표와 함께 옷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배를 타고 나오니 출구에서 어떤 사람이 자기를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는데 어리둥절하며 서 있으니 가슴에 붙인 표를 가리킨다. 이제야 왜 옷에 스티커를 붙여줬는지 이해가 된다. 짐을 싣고도 사람들을 차에 다 채우기까지 거의 40분여를 기다려 차는 출발했다.
(보라카이 섬을 떠나며)
(밴을 타기 위해 가슴에 붙였던 스티커, 숙소 이름도 적혀 있다.)
차는 1시간 30분 정도 달려 5시 40분에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함께 타고온 슬로바키아계 미국인이라는 아가씨도 같은 숙소로 왔다. 휴대전화에 캡쳐한 예약증(바우처)을 보여 주니 미국인 아가씨는 본관 건물이라는데 나는 직원이 다른 건물로 데려간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여기 RB Lodge는 건물이 4개나 되는데 내가 가는 곳은 그 중에도 신관이란다. 가정집처럼 생긴 대문을 들어서니 리셉션이 있고 안쪽에 정원도 가꿔져 있다. 직원이 가방을 들고 2층으로 가 내 방으로 안내한다. 27,300원(약 1,000페소)짜리 방이라기엔 아까울 정도로 방도 크고 TV, 에어컨까지 갖춘 왠만한 비지니스급 호텔 같다. 보라카이에서의 숙소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에 충분했다. 짐을 넣어놓고 대충 가방만 챙겨 1층으로 내려오니 아까 그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는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적은 작은 쪽지를 준다. 비밀번호는 이 호텔이 있는 길 이름을 따왔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그리고 내일 아침 몇 시에 공항으로 가느냐고 묻는다. 공항까지 갈 트라이시클은 100페소인데 미리 예약해 주겠다는 것이다. 7시에 출발하겠다고 하니 시간과 장소(호텔 앞)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알았다고 한다.
저녁을 먹을 만한 싸고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큰길까지 함께 걸어나와 길 건너 안독스(Andok's)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롯데리아 같은(햄버거가 위주는 아니지만) 필리핀의 패스트푸드점이다. 그 동안 여러 군데 지점에 들러 몇 번 먹어본 곳이라 꼬지와 밥 세트, 야채볶음(Chopsuey)을 주문한다. 역시 맛이 규격화된 곳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반쯤 먹고 있는데 아까 함께 왔던 미국인 아가씨가 들어온다. 함께 앉아 2011년 여름 동유럽 여행 얘기를 하며 슬로바키아의 수도 블라티슬라바에도 갔었다고 하니 아주 반가워한다. 이 아가씨는 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부모님은 몇 년 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자기와 동생은 미국에 남아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자기는 중국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그 학교에 1/3 이상이 한국인 학생들이란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내가 내일 트라이시클을 미리 예약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비슷하니(항공편은 다르지만 이 아가씨는 9시 45분, 나는 9시 30분 출발이다.) 시간을 조정해 7시 20분쯤 함께 가자고 하니 그러자고 한다. 내일 아침 7시 20분에 RB 로지 본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져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미리 예약한 트라이시클도 7시 20분까지 오라고 다시 얘기해 두었다.
(안독스에서 먹은 저녁)
잠들기는 이른 시각이라 그 동안 밀린 여행기(보라카이 부분) 이틀분을 2시간이 넘도록 정리했다. 그런데 이런, 에버노트에 저장한 파일을 확인하려다 한순간 실수로 파일을 지워 버렸다. 문제는 보라카이 부분만이 아니라 그 동안 저장해 두었던 다른 부분도 함께 지워진 것이니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나는 얼른 인터넷으로 에버노트에 접속해 그 동안 동기화된 파일이 남아 있는지 확인했다. 아, 그런데 나머지 부분은 다행히 파일이 남아 있었다. 순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 보라카이는 정말 나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행기 쓰기는 포기하고 잠을 자려는데 밖에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시계를 보니 11시 10분이다. 이러다 내일 무사히 비행기는 뜰 수 있으려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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