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2024년 4월 MSC 크루즈

MSC Bellissima(벨리시마) 선내 시설

  MSC 크루즈(MSC Cruises)사는 현재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지만 1970년 이탈리아에서 창립한 이탈리의 세계적인 크루즈사이다. 그 중 벨리시마(MSC BELLISSIMA)호는 171,598톤으로 2월에 내가 탔던  93,502톤의  노르웨지안 주얼(Norwegian Jewel)호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컸다. 이 배는 2019년 첫 출항했으며, 전체 19층(Decks)으로 일반 객실과 스위트룸을 포함 총 2,217객실이 있고, 승무원 1,536명, 승객 4,500명이 탑승할 수 있으니 전체 약 6,000여 명이 탈 수 있는 규모이다.
 
 MSC 크루즈 선박 소개 http://www.msccruises.co.kr/WebForm/Cruise-Ships/MSC-Bellissima.aspx

http://www.msccruises.co.kr/WebForm/Cruise-Ships/MSC-Bellissima.aspx

타임라인 설계부터 선박 건조의 착수를 의미하는용골거치식(Keel Laying),새로 건조된 선박의 이름을 선언하는명명식(Naming Ceremony)까지MSC 벨리시마의 여정을 살펴보세요. 자세히 보기

www.msccruises.co.kr

 
  객실(선실)은 15층에 있는 약 58 제곱미터의 침실, 월풀 욕조와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약 39제곱미터의 발코니가 있는 MSC 요트클럽 로얄 스위트부터 발코니 객실,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는 오션뷰 객실, 창문이 없는 내부 객실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 중 우리는 발코니가 있는 객실을 선택했는데 이 발코니 객실도 위치한 층, 크기, 발코니에서의 뷰 등에 따라 다시 구분된다. 우리가 묵었던 14층의 디럭스 발코니 객실은 고층에 있어서 발코니에서의 뷰도 좋고, 15층 수영장이나 뷔페 식당에 가기에 용이한 위치였다. 방안에는 싱글 침대 2개와 소파베드 하나가 미리 준비돼 있었다. 세 사람이 지내기에는 약간 좁은 듯했지만 짐 정리할 공간도 충분했고 발코니가 있어서 답답하지 않아 이번에도 역시 큰 불편은 없었다.

(↑ 우리가 묵었던 14층 디럭스 발코니 객실)

 
  갤러리아 벨리시마(Galleria Bellissima)는 6층에 있는데 승선하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층으로 선내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다. 전체 길이가 약 96m에 이르는데 이곳에는 각종 상점, 라운지, 식당 등이 들어서 있고 특히 LED 조명으로 비추는 돔형(반 원통형)의 긴 천장(天障)은 기항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각종 이벤트, 일출과 일몰, 별이 빛나는 밤하늘 등 여러 주제에 따라 수시로 화려하게 바뀐다. 또한 중앙에는 5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투명한 바닥에 조명을 밝혀 놓아 항상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저녁 시간에는 선수 쪽 끝에 있는 런던 극장에서 각종 공연을 하고, 여러 바(Bar)나 라운지 등에서는 음악이 연주되며, 작은 파티 등이 열리기도 한다.

(↑ 천장의 LED 돔이 인상적인 6층 갤러리아 벨리시마)
(↑ 5층과 연결된 갤러리아 벨리시마 중앙 계단)
(↑ 5층 중앙홀과 안내 데스크)

   런던 극장(The London Theatre)은 6층 선수 끝에 있는데 약 96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규모로만 비교하자면 노르웨이안 주얼(Norwegian Jewel)의 스타더스트 극장(StardustTheatre)보다 작았다. 스타더스트 극장이 6층에 무대를 두고 7층과 연결하여 객석이 배치돼 있었기 때문에 크고 웅장한 느낌이었다면, 런던 극장은 그에 비해 작고 아담하여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공연을 하루 세 번 5시 30분, 7시, 9시에 하는데 시간은 약 40분 정도 진행된다. 원하는 시간에 입장하려면 극장 바로 앞이나 각 층 엘리베이터 근에 있는 안내 스크린(키오스크)을 이용하거나 미리 다운 받은 MSC 앱을 통해 방 번호를 입력하고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물론 좌석 여유가 있다면 그냥 입장도 가능하다. 
  공연 프로그램은 사전에 선내 신문이나 안내 스크린(키오스크)에 공지가 되는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일부, 마술, 아크로바틱이나 써커스 등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승객들을 배려한 중국인 통역 사회자도 있었고 승무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이탈리아 선장이 중국어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 런던 극장(The London Theatre))

 
  15층 중앙에 위치한 수영장(Atmosphere pool) 은 선수 쪽으로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고 수영장을 중심으로 선텐을 즐기거나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선베드가 잘 준비돼 있다. 대형 스크린 아래는 무대가 있어서 매일 체조를 하거나 댄스 교습 등이 이루어지고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을 비춰 분위기를 돋우기도 하고 큰 스크린을 통해 영화도 상영한다. 16층과 오픈데크(Open Deck)로 연결돼 있어서  중앙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산책을 할 수 있는 길도 있고, 이 층에도  선미 양쪽으로 두 개의 작은 수영장(호라이즌 풀(Horizon Pool), 그랜드 캐년 풀(Grand canyon pool))과 선베드, 월풀(Whirlpool)이 있다. 
또 스크린이 있는 뒤쪽 안(선수 쪽)으로는 실내 수영장이 있다.
  이 배의  최상층인 19층에는 세 개의 워터 슬라이드가 있는 일종의 작은 워터 파크 같은 느낌의 애리조나 아쿠아파크(Arizona Aquapark)가 있다. 워터 슬라이드 외에도 히말라얀 다리(Himalayan Bridge)라는 놀이기와 몇 개의 수영장도 있다. 아쉽게도 내가 탔을 때는 날씨 탓인지 이곳은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 15층 야외 수영장)
(↑ 15층 실내 수영장)
(↑ 16층 야외 수영장)
(↑ 19층 애리조나 아쿠아파크(Arizona Aquapark))

 
  식당은 미국식 스테이크 식당(Butcher's Cut)을 비롯해 일식, 중식, 프랑스식, 지중해식 등 다양한 요리를 내는 약 12개의 레스토랑과 20개의 바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5층의 뷔페 식당과 5, 6층에 있는 3개의 식당(6층의 Il Ciliegio와 Le Cerisier, Lighthouse, 5층의 Posidonia)이 있었다. 참고로 6층에 있는 세 개의 식당 메뉴는 모두 동일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중 메인 식당인 6층 선미 끝에 있는 등대 식당(Lighthouse Restaurante)을 한 번 이용했다. 이 식당은 입장할 수 있는 저녁 식사 시간이 오후 5시 30분과 7시 30분 두 차례 있었다.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객실 카드에는 우리가 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씌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로그인한 앱에도 이 식당 이용 시간과 좌석 번호까지 표시돼 있었다. 나는 크루즈를 예약할 때 선호하는 식사 시간 항목에 이른 시간을 원한다고 표시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5시 30분 식사 시간에 갔다가 우리 방 카드를 본 직원에게 입장을 저지 당했다. 그래서 이틀 후 다시 시간에 맞춰 갔는데, 음식은 좋았으나 양이 적고 사람이 많은 탓에 음식이 하나씩 하나씩 너무 늦게 나왔다. 이후 우리는 나머지 모든 식사는 15층의 마켓플레이스 뷔페(Marketplace Buffet)만 갔다. 이 뷔페 식당은 우리 객실이 있는 층에서 바로 한 층 위에 있는 데다 객실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식당 입구에 내릴 수 있어서 편리했다. 또 하루 20시간 운영되고 바다 전망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구조도 좋았다. 음식 메뉴는 원래  지중해 음식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어림 짐작으로 약 70 퍼센트 이상이었던 까닭에 실제는 중식 메뉴가 많았다. 음식은 대체로 신선하고 질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았으며, 특히 얇은 도우에 치즈가 듬뿍 들어간 피자가 맛있었는데, 평소 뷔페에서는 잘 먹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나는 거의 매번 한 조각씩 먹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배에서는 선내에서 직접 모짜렐라 치즈를 만든다고 한다.

(↑ 6층 체리나무 식당(Le Cerisier)과 등대 식당(Lighthouse Restaurante))
(↑ 15층 뷔페 식당(Marketplace Buffet))

  16층에 있는 헬스장(MSC Gym)은 런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 기본적인 유산소부터 근력 운동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구들이 잘 갖춰진 편이었다. 그리고 유료로 피트니스 코스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한다. 나는 매일 저녁 식사 후 이 헬스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헬스장 안쪽에 있는 사우나를 이용했다. 사우나가 있는 탈의실에는 건식 사우나실과 두 개의 샤워실, 샤워용 타월이 준비돼 있었다. 옷이나 개인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넷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잠금 장치는 고장나 있었다. 그러나 한번도 보관함에서 내 물건이 없어지는 일은 없었다. 이곳은 외부에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기는 했으나 선뜻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무겁고 큰 철문으로 돼 있는데다 헬스장 안쪽에 있어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 헬스장 입구와 사우나가 있는 탈의실 내부)

 
  헬스장이 있는 16층에는 가족과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들도 있었는데 낮에는 스포츠와 다양한 게임, 어린이들을 위한 모임이나 행사를 하고 저녁에는 댄스와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실내 경기장인 스포츠플렉스(Sportplex), 유로로 이용할 수 있는 볼링장(Bowling Club), 비디오 아케이드(Virture Games Arcade)이 등이 있었다.

(↑ 스포츠플렉스(Sportplex)와 볼링장(Bowling Club))
(↑ 비디오 아케이드(Virture Games Arcade))

 
  그외 여윳돈이 있거나 재미로 하고 싶다면 카지노에 갈 수도 있고, 피로를 풀고 외모를 예쁘게 가꾸고 싶다면 사우나와 목욕탕, 이미용, 마사지, 네일 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유료 시설인 아우레아 스파(MSC Aurea Spa)에 가 볼 수도 있다. 또 크루즈에서의 특별한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전문 사진사가 찍어 주는 사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MSC 요트클럽(MSC Yacht Club) 승객들에게는 특별히 고급스러운 서비스가 제공되고, 라운지, 수영장 같은 전용 공간이 따로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개인적인 휴식을 즐길 수도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