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8일~8월 4일)
일정 : 인천-타이페이(2)-방콕(1)-시엠립(4)-프놈펜(2)-시하눅빌(2)-뜨랏(1)-파타야(2)-방콕(3)-인천
에바 항공으로 7월 18일 출국해서 8월 4일 돌아왔습니다. 돌아온지 며칠 됐는데도 아직까지 노독이 안 풀렸는지,
여운이 남아서인지 몸도 조금 무겁고 마음도 어수선합니다.
1년 반 동안에 캄보디아 비자만 세번째 받았습니다. 앞으로 인연이 더 있으려는지, 삼 세번 여기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동안 캄보디아를 잊지 못하며 살 것 같습니다.
앙코르왓을 비롯한 시엠립의 유적지도 감탄할 만하고, 프놈펜의 킬링필드 해골들도 잊혀지지 않고,
시하눅빌의 아름다운 낙조도 떠오르지만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건 캄보디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뙤약볕 아래 펄펄 날리는 먼지 속에서 빨가벗고 뛰놀던 눈이 선한 아이들, 외국인들 많은 곳에서 한푼이라도 벌겠다고
악다구니하듯 달려붙던 뚝뚝이 아저씨들, 말 한마디 안 통해도 손짓 발짓 해 가며 가격 흥정했던 시장 사람들,
그리고 예쁘고 착한 우리 최진희 선생님, 보타나, 김산, 쌕김 등 그 선생님의 제자들...
참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 동안은 마음 따뜻하게 살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 가시는 분들, 시엠립 앙코르 유적지만 보지 마시고, 시간 넉넉히 잡아서 프놈펜도 가시고 시하눅빌도 가 보세요.
프놈펜에서는 킬링필드랑 뚜엉슬렝 박물관은 꼭 둘러보세요. 개별로 뚝뚝이 전세 내서 가 보시는 것보다는 깨삐돌에서 투어로
가시면 영어 가이드가 따라와 설명도 해 줍니다. 그냥 허허벌판에 해골탑만 있으니 설명을 들을 수 없다면 이게 뭔가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뚜엉슬렝 박물관에 내려서 함께 둘러보시면 됩니다.
이게 불과 30년 쯤 전에 있었던 비극인가, 어떻게 개명한 20세기에 이런 만행이 저질러질 수 있었을까?
지금은 안정되고 많이 나아졌다는 가이드의 말에도 불구하고 지금 캄보디다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이 묵직해졌습니다.
시하눅빌에 가시면 꼭 노을지는 아름다운 바다를 놓치지 마시고 마음에 담아 오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지라 개인적으로
낙동강 하구의 저녁 노을을 좋아하지만 시하눅빌의 맑은 바다와 그곳 낙조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싱싱한 시푸드 안주에 앙코르 맥주 한 잔 하면 정말 좋아요.^^
저는 아주 짧은 시간만 캄보디아 머물렀습니다. 캄보디아의 극히 일부만 훑고 온 셈입니다.
감히 캄보디아를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캄보디아에 마음이 끌려 몇 번 발을 들여놓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냥 자꾸 캄보디아를 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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