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쌤에게

안녕하세요? 지니짱님

작년 1월에 태국과 앙코르왓을 갔었는데, 그곳에서 기념품(작은 팔찌)을 팔던 어린 아이들의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벽에 일출을 보러 갔다가 해 돋기를 기다리며 가져갔던 사탕이랑 빵도 나눠 먹고 사진도 찍으며 아이들과 잠시 놀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려니까 한 여자 아이가 자기가 팔던 팔찌 하나를 제게 주는 겁니다. 잠시 머뭇거리니까 이건

돈을 받는 게 아니라며 그냥 선물이라더군요. 가슴 밑바닥이 뜨끈해 지더니 순간 눈물이 솟아 민망했었습니다.

왜 우느냐는 아이들 물음에 그저 우리가 헤어져야 하니 아쉬워서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 기억 탓이었는지 올 1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도 자꾸 캄보디아가 날 부르는(?) 것 같아 굳이 프놈펜을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제가 길잡이로 나서 우리 학교 선생님 세분과 다시 캄보디아로 갑니다.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찾다가 이곳까지 오게 됐네요.

사실 저도 코이카 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능할 지는 모르지만 내년쯤 지원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되도록 캄보디아나 베트남, 라오스 같은 나라였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7월에 제가 갈 때 시엠립에 있는 환경이 열악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지니짱님께서 가능하시면 학교나 아이들이 있는 곳을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제가 그저 100~200 달러 정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 주고 싶은데,

그것도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봉사활동으로 바쁘신데 부탁을 드려서 죄송해요.^^

 

안녕하세요? 지니님.

저희(저를 포함 5명)는 7월 18일 에바항공으로 타이페이 들렀다가 21일 저녁쯤에 시엠립 도착 예정입니다.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일정이라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시엠립 도착 일정은 변동이 없을 겁니다.

아직 예약은 안 했지만 숙소를 앙코르톰호텔(한국인 경영, 올드마켓 부근)로 정했습니다.

지니님, 21일 저녁에 시간이 되시면 앙코르톰호텔로 오실 수 있는지요?

아니면 지니님이 편한 곳을 정하시면 제가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 만일을 위해 지니님 전화번호는 확보(?)해 두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시엠립에서 지니님과 그곳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그곳에서 만나게 될 눈빛이 선한 아이들을 포함해서요.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