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 팬케이크 아메리카노 세트)
아이고, 아까워! 갑자기 마지막 탑승자라고 방송으로 호출하는 바람에 이걸 그대로 두고 탑승 게이트로 뛰어가야 했다.
공항에서 나와 공항 앞의 도로를 빠져나오려면 마땅한 인도가 없어서 한참을 돌아야 한다. 중간에 가로지르려다 큰길에서 위험하게 무단횡단을 해야 했다. 걷다 보니 공항에서 렌터카 사무실이 있는 쪽으로 계속 따라가면 비행장 안으로 드나드는 문이 보인다. 상시 열려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개방돼 있었다. 아이고, 처음부터 좌충우돌! 오늘 걷기가 제대로 될런지 걱정이다.
15:00 이호테우 해수욕장
(이호테우 해수욕장)
(길가에서 만난 꽃)
(청춘당 찹쌀 꽈배기)
(애월 해안도로 풍경)
18:30 애월몽게스트하우스(여자 도미토리 4인실 1박 25,000원)
(애월몽 게스트하우스)
(성게 미역국)
10:50 애월항
11:20 한담마을 장한철 산책로
11:50 곽지 해수욕장
12:00 꽃밥(강된장쌈밥정식 12,000원)
어제 저녁 성게 미역국을 생각하면 이정도 밥은 그저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13:20 투썸플레이스 빙수12,000(1시간 휴식)
입구에 남녀 구분이 돼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탕과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출구가 있다. 규모는 작고 곽지 해수욕장과 연결된 민물이라 수영복을 입고 잠시 물놀이를 즐기거나 짠물을 씻어내는 정도로 활용되는 곳이다. 원래는 한라산에서부터 지하로 흘러 현무암을 거쳐 올라오는 용천수라 수질이 좋아 식수로 이용했다고 했다.
15:45 스카이호텔 라운지에서 휴식(20분)
햇볕 쨍쨍한 한낮에 그늘 없는 길을 꽤 오래 걸었더니 탈수 증세가 나타나는 것 같았다. 갈증이 심하게 느껴지고 머리도 멍한 데다 다리는 점점 힘이 풀린다. 근처에 편의점이나 가게를 찾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고 지도에는 900여 미터 앞에 하나가 표시된다.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겨우 추스려 목적지에 도착했더니 이런, '금일 휴업'이란다. 아무리 둘러봐도 쉴 만한 곳은 없고 차들만 쌩쌩 달리는 큰 도로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 그저 뭔가가 나오길 바라며 앞으로 걸어갈 수밖에! 20~30분을 더 갔을까?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카페 같은 쉼터가 하나 있다. 문앞으로 다가갔더니 여기도 문이 잠겼다. 오늘 이 길에는 모두 동맹 휴업이라도 하는건가? 그러나 100여미터 앞에 스카이호텔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저기 가면 카페나 식당이 있겠지. 큰길 반대편 입구를 찾아 호텔로 들어섰다. 안내 데스크에는 젊은 남자 한 사람이 앉았는데 다짜고짜 물 좀 마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정수기 있는 쪽을 가리키며 차든 물이든 마시라고 한다. 안에는 식탁과 의자가 쭉 늘어서 있고 주방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아침 식사를 하는 공간인 것 같다. 염치불구하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물부터 마시고는 배터리가 다 돼 가는 휴대전화 충전도 한다. 밖을 보니 주변은 한산하지만 오가는 손님들은 간간히 눈에 띈다. 20분쯤 앉아 있었나 싶은데 냉방이 안 돼서 그런지 후텁지근하다. 이 호텔 안에는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도 없는 듯해 자리를 옮길 수도 없어서 일어나기로 한다. 고마운 마음에 몇 번이나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13:20 환상의 숲
실내·야외 전시실, 체험실, 산책로 등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곳으로 어린이나 감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특히 좋아할 듯하다.
주인은 외출 중! 점심 장사만 함.
19:30 호텔 근처 일식집(1인 코스 25,000원)
욕조에 몸을 담그고 며칠간 고생한 다리를 마사지했다. 특히 수술한 오른쪽 다리는 무릎과 발목 관절이 부드럽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고 큰 고장 없이 잘 버텨준 두 다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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