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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016년 2월~4월 스리랑카, 남인도

스리랑카 1 콜롬보

02/21() 부산-인천-홍콩-콜롬보(11,600)

07:40 -김해공항 택시 10,400

08:15 발권

08:20 대한항공 라운지

08:50 탑승

10:15 인천공항행 전철 1,200

11:00 인천공항 도착(보안검사 시간 많이 걸림)

12:50 공항 탑승동 케세이퍼시픽 라운지

13:30 탑승(3시간 15분 소요)

14:10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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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 홍콩공항 착륙

17:30 Premium Plaza Lounge

18:20 Cathay Pacific Lounge

19:30 탑승

21:00 이륙(50분 늦게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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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0 콜롬보 공항 착륙(5시간 10분 비행)

00:20 유심칩(Dialogue) 1,300rs

00:40 공항-숙소 택시 합승 3,000rs

01:40 숙소(City Rest - Fort Hostel) Check in (4,728.6Rs/2)

02:20 취침

  출발 하루 전에야 방바닥에 펼쳐둔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은 후 시작된 가방 싸기는 밤 1시가 넘어서야 대충 마무리 됐다. 이젠 익숙해질만도 한 일이건만 내 가방은 늘 무겁고 나는 그 가방의 무게만큼 지친다. 언제나 20kg이 넘는 짐을 힘겹게 끌고 다녀야 하는 나는 언제쯤 홀가분하게 훌쩍 떠날 수 있을까?


  밤 12시가 넘어서야 콜롬보 공항을 빠져나왔다. 시내로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타야 하는데 바가지가 심하다는 얘기를 들은 데다 한 푼이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택시 기사들을 뒤로 하고 주차장 근처까지 걸어갔다. 한 기사가 다가와 합승하는 조건으로 3,000루피 택시비를 2,000루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함께 합승할 사람들 또한 점잖은 노년의 부부여서 늦은 밤 불안했던 마음이 다소 누그러져 차에 올랐다. 먼 여행을 다녀온 듯 짐이 많은 노부부의 집은 시내 쪽에서는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있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서 차를 세웠다. 또 현금이 미리 준비되지 않았는지 집안에서 사람이 나와 택시비를 지불하는 데 또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시간을 한참이나 보내고 나서야 다시 시내로 차를 돌렸다.

   그런데 큰길로 나오긴 했으나 운전기사는 시내로 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두어 번 차를 세워 길을 물었다. 하는 수 없이 구글 지도를 보여 주며 초행인 내가 가는 길을 알려 줘야 했는데 그것마저도 몇 번 차를 돌려야 할 지점을 놓쳐 먼 길을 돌아야 했다. 겨우 시내로 들어와 숙소 근처까지는 왔으나 차가 선 곳은 내가 예약한 숙소와 이름이 비슷한 반대편 호텔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겨우 숙소에 도착하긴 했으나 한밤중에 불안한 마음으로 길 위에서 20여 분을 더 허비하고나서였다.

   숙소에 도착해 가방을 들여놓고 차비 2,000루피를 내밀자 기사는 네가 길을 잘못 알려줘 시간도 허비하고 한참을 돌아왔으니 3,000루피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운전기사를 하면서 길을 제대로 찾지도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할 상황에서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고 돈을 더 내놓으란다. 하도 기가 막혀 더는 줄 수 없다고 버티며 따지자 그 기사는 이젠 아예 소리를 지르며 돈을 바닥에 던진다. 내 짐을 받으러 나왔던 숙소 직원도 끼어들지 않으려 어느 새 자리를 피해 저만치 가 있다. 순간 이러다 어떤 봉변을 더 당할지 알 수 없어 1,000루피를 더 던져 주었다. ‘그래, 그깟 몇 푼 더 먹고 떨어져라. 그런 심보로 제 나라에 여행 온 사람 등쳐먹고 얼마나 잘 살겠냐? 그러다가 언젠가는 꼭 누군가에게 크게 당할 거다, 이 나쁜 놈아!’ 속으로 이런 말을 했지만 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아 방에 들어와서도 한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스리랑카에 처음으로 도착해 겪은 이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은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여행 내내 나를 우울하게 했다.


2/22() 콜롬보(Colombo)(94,000)

08:30 기상

09:10 아침(토스트, 밀크티, 시리얼, 달걀프라이, 과일)

14:40 Colombo Fort Railway Station

15:00 Bus Stand (Red bus)

15:20 포도, 250rs(버스 스탠드 근처 시장)

15:30 Bank of Ceylon 본점(환전(450$, 1$:142Slrs, 공항과 동일)) 툭툭 100rs

15:40 어린이버거, 사이다 490rs(Dutch Hospital 버거킹)

16:20 등대 시계탑, 대통령 직무실

16:40 기차역 근처 핸드폰 가게 툭툭 100rs(핸드폰 데이터 문제 해결)

18:00 호스텔 귀환

18:20 샤워

18:50 Anuradhapura 숙소예약(호스텔월드 보증금 8$)

10:00 취침

   스리랑카의 옛 이름은 '실론(Ceylon)'이었는데 1948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하면서 현재의 국호로 변경했다. 지리적 위치와 생김새 때문에 인도양의 눈물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데 고대부터 인도의 침략을 받았고,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인지 왠지 아프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스리랑카의 법률상 수도는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Sri Jayewardenepura Kotte)지만, 콜롬보는 스리랑카 제일의 도시로 대통령과 총리 관저, 대법원, 중앙은행 등 주요 기관이 있고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1985년 정식으로 수도를 이전한 한 후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를 입법과 사법 수도, 콜롬보를 행정 수도로 이원화했다고 한다.

   콜롬보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 콜롬보 포트 기차역(Colombo Fort Railway Station)이다. 캔디, 아누라다푸라, 남부의 갈레 등 주요 도시로 가는 기차의 출발지이다. 뿐만 아니라 역 근처에는 다양한 노선의 장거리 버스 터미널도 있고, 규모가 큰 토산품 시장도 있다. 따라서 기차든 버스든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면 이곳을 거쳐야 한다.

(↑콜롬보 포트 역((Colombo Fort Railway Station))

(↑역사 내부)


 <스리랑카 기차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http://zorbatravel.kr/%ec%8a%a4%eb%a6%ac%eb%9e%91%ec%b9%b4-%ea%b8%b0%ec%b0%a8-1-%eb%85%b8%ec%84%a0-%eb%b0%8f-%ec%a2%8c%ec%84%9d-%ec%a2%85%eb%a5%98/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hnjong99&logNo=140189981065


   더치호스피탈((Dutch Hospital)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지배층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었던 곳인데 현재는 내부를 리모델링해 고급 쇼핑몰로 쓰이고 있다. 매장의 상품들은 고급스러워 보였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정갈한 테이블보가 덮인 식탁이 늘어선 식당 또한 가난한 여행자인 나로선 쉽게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실론은행(Bank of Ceylon) 본점, 길 건너 맞은 편에 더치호스피탈이 있다.)

(↑더치호스피털(Dutch Hospital))


   140년부터 등대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시계 역할만으로 남아 있는 등대 시계탑(The Lighthouse Clock Tower)은 포트 지구의 중심이다.

(등대 시계탑(The Lighthouse Clock Tower))


   등대 시계탑이 바라보고 있는 길을 따라가면 인도양이 펼쳐지는데 해변 길을 따라 고층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황토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 하나. 여기는 대통령궁과는 별도로 대통령 사무국(The Presidential Secretariate) 쓰이는 곳이다. 1930년 영국 식민지 시절 입법부 건물로 지어졌는데 1948년 독립 후 1983년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국회의사당으로 쓰였다.

(↑인도양의 보이는 사거리에 있는 조형물)


(대통령 직무실(The Presidential Secretari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