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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남태평양/2015년 1~4월 뉴질랜드, 호주

뉴질랜드 9 더니든(Dunedin)

 

2/13() 흐림, 퀸즈타운(Queenstown)더니든(Dunedin)

06:00 기상(세수, 짐정리)

07:05 숙소 출발(열쇠 반납함에 넣고, 베게, 침대 커버 리셉션 앞에 놔 놓음)

07:20 Athol St. 버스 정류장

07:50 더니든행 버스 출발, 08:20 크롬웰(Cromwel) 정차

10:40 휴게소 카페 아침 겸 점심(옥수수, 달걀, 카페라떼 4$)

12:30 더니든 병원 근처 정류장(인터시티 마지막 정류장 바로 전) 하차

13:00 on Top Backpackers 체크인(2, 6인여성, 조식, wifi 200M, 보증금 20$)

16:30 i-Site 펭귄, 반도 버스+크루즈 투어 예약 145$(신한카드)

15:20 Countdown(달걀6, 사과2, 바나나2, 홍합, 캐슈너트, 소스2, 수박1/2, 요플레4, 양송이, 브로커리, 맛살)

17:00 저녁(, 야채맛살볶음, 푸른입홍합탕, 요플레, 수박1/4, 우유홍차)

20:00 숙소 근처 미니슈퍼 (우유1) 1.7$

21:40 샤워

24:00 취침

  다시 이동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어제 저녁 미리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부엌 겸 식당 열쇠를 받아 놓았던 터라 저녁에 챙겨 놓았던 아침 거리를 들고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짐을 끌고 버스 정류장이 있는 아톨 거리(Athol St.)로 갔다. 오전 7시 50분, 미리 대기하고 있던 더니든(Dunedin) 행 버스가 출발했다. 두번째 중간 휴게소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사 준비해 온 삶은 옥수수와 달걀과 함께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더니든 시내에 버스가 들어서자 나는 미리 검색한 숙소의 위치를 고려해 최종 종점 바로 전 더니든 병원 근처에서 하차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돌아가긴 했지만 곧 예약한 숙소 On Top Backpackers에 도착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잠시 휴게실, 식당, 리셉션이 있는 1층 카페 등을 돌며 전화기 충전도 하고 음악도 듣고 인터넷 검색도 했다.

  나는 강한 햇빛이 조금 잦아들 무렵 숙소를 나섰다. 회전 교차로 형태의 중심가 팔각형 모양의 옥타곤(The Octagon)으로 가 여행 안내소(i-Site)를 찾아 내일 펭귄 투어를 예약했다. 그리고 다시 걸어 슈퍼마켓 Countdown으로 가 이틀 분 장을 봐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7시쯤 캐슈넛을 넣은 야채맛살볶음과 푸른 잎 홍합탕으로 저녁을 든든히 먹었다.

(↑숙소로 가는 사거리)

(↑숙소 근처에서 인상적이 교회)

(↑여행 안내소에서 예약한 펭귄 투어 바우처)

(↑야채맛살볶음과 푸른 잎 홍합탕)

  

2/14() 흐림, 더니든(Dunedin)

07:00 기상

09:10 숙소 출발, 09:40 Otago University(시계탑 건물에서 정각 10시에 종 울림)

10:20 박물관(People of the world관, 동양 도자기 등 수집품 전시, 이집트 진품 미라 35세 중산층 여성)

11:20 기차역 도착

11:40 장 구경(옥타곤 주변, 1년에 한번 있는 특별한 장이라 함) 한인회(80가구) 포차에서 만두53$

12:10 숙소 귀환(카메라, 스마트폰 충전)

13:10 First Church , 투어 픽업 대기, 13:30 픽업

13:35 Monarch(모나크) 사무실 앞 하차, 투어 체크인 후 노란 종일 팔지, 큰 버스로 갈아탐.

14:40 펭귄 서식지(Penguin Place) 도착

16:00 펭귄 투어 종료 후 차량으로 모나크 선착장 도착

16:30 1시간 가량 Cruise(작은 배) 섬 주변 돌며 물범, 알바트로스, 갈매기, 돌고래 봄.

17:35 다시 선착장(배로 더니든 선착장으로 이동하거나 버스로 이동하거나 선택)에서 버스로 갈아탐.

18:30 교회 앞 하차 투어 종료

18:35 숙소 근처 미니 슈퍼 과자13.4$

19:00 저녁(, 홍합탕, 야채맛살볶음, 요플레, 수박1/4, 우유홍차), 일본(후쿠오카)인 여교사랑 얘기

21:20 샤워

24:20 취침

  펭귄 크루즈 투어가 오후에 잡혀 있어 오늘은 좀 바쁜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9시쯤 도보 15분 거리의 오타고 대학(Otago University)으로 출발했다. 더니든(Dunedin)은 켈트말로는 에든버러(Edinburgh), 스코트랜드의 수도라는 의미란다. 그래서 시내 대부분의 유명 건물인 더니든 시청사나 교회(First Church of Dunedin), 성당(St. Paul Cathedral)도 스코트랜드 풍으로 아름답지만, 오타고 대학은 1869년에 설립(1871년 개교)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뉴질랜드 최초의 대학이라 그런지 대학 내 각 건물마다 장식 하나도 스코트랜드 풍으로 세심하게 꾸며 놓았다. 스코트랜드 전통 복장을 한 나이 지긋한 가이드가 유럽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아마 학생회에서 주관하는 것인 듯싶은데 곰 인형 복장을 한 여학생 두 명이 사람들 대여섯 명을 데리고 다니며 학교 안내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오타고 대학(Ogago University) 출입구)

(↑오타고 대학 캠퍼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한 가이드를 따라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깔끔하고 단정한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니 갑자기 종소리가 울렸다. 종소리를 따라 시계탑 건물로 갔는데 아마 매시 정각마다 종을 울리는가 보다. 각 건물마다 기증자나 설립에 관한 푯말이 있었는데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려 주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시계탑이 있는 건물)

  대학을 나와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앞에 세련된 건물 외관을 한 박물관이 보인다. 자연관에는 주로 이곳 지역에 서식하는 각종 동물 박제를 볼 수 있고, 원주민들의 생활 양식을 알 수 있는 각종 도구나 의상들도 전시돼 있다. 그리고 박제된 나비 등 여러 종류의 곤충을 특별전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People of the world’관에는 어디서 어떻게 수집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불상이나 동양 도자기 등 각종 수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그 중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유물도 있었다. 키가 작은 미라도 있었는데 마침 옆에 지나던 직원에게 물으니 이 미라는 어느 부자가 직접 이집트에서 사 온 진품이란다. X-레이 촬영으로 알아낸 바로는 비록 키는 작았지만 35세쯤 된 여성으로 중간 계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단다.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본 미라도 그렇지만 수천 년 전 죽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그 영혼은 모르겠으나 썩지 않고 남은 육신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곳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잠시 서글퍼졌다.

(↑더니든 박물관 외관)

(↑입구 카페와 기념품점)

(↑곤충 특별전)

(↑전시관 내부)

(↑왠지 서글퍼 보였던 이집트 미라)

 

  박물관을 나와 천천히 길을 따라 간 곳은 건물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기차역이다. 건물 자체는 큰데 비해 공개된 내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기차도 자주 다니지 않는 듯 레일이 깔린 승강장은 한산했다. 스마트폰 액정을 깨 먹은 터라 조심스럽게 역사를 배경으로 셀카도 한 장 찍었다.

(↑더니든 기차역)

  근처 유명한 초콜릿 공장을 가려다가 옥타곤(Octagon) 가는 길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모습이 보인다. 어제 관광 안내소에서 투어 예약할 때 직원이 말하던 장이 바로 저것이었나 보다. 보통 시장은 일찍 파하므로 초콜릿 공장을 버리고 바로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여러 곳에서 마술, 음악 공연도 하고 좌판을 늘어놓고 생필품을 팔기도 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들을 팔기도 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먹을거리가 있는 곳이다. 나도 시장기가 돌아 주로 음식을 파는 좌판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한쪽에 작은 태극기를 붙여 놓고 더니든 한인회라는 한글이 선명한 좌판이 보인다. 만두를 구워 팔았는데 크기가 작은 만두 5개 한 접시에 3$란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한 접시를 주문했다. 물어보니 한인은 80 가구 정도 있고, 이 장은 1년에 한번 이곳 기념일에만 열리는 장이란다. 그러니 오전에 이 장을 구경하게 된 것은 우연한 행운인 셈이다.

(↑옥타곤 근처에서 열린 장)

(↑더니든 한인회 부스와 군만두)

  장을 구경하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초콜릿 공장은 포기하고 옥타곤 바로 위에 있는 성바울 성당(St. Paul Cathedral)만 잠시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리고 투어 시간까지는 아직 1시간쯤 남아 있어 휴대전화 충전도 하고 잠시 쉴 요량으로 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성바울성당(St. Paul's Cathedral))

(↑성바울 성당 옆에 있는 시청사)

 

  예약한 투어를 위해 픽업 장소인 퍼스트 교회(First Church) 앞으로 가 작은 차량으로 잠시 이동해 도착한 곳은 투어 회사(Monarch 모나크) 사무실 앞이다. 예약 확인을 하고 종이 팔찌를 하나씩 나눠준다. 그리고는 큰 코치로 갈아타고 투어를 시작한다. 승객들은 주로 나이가 드신 서양인들이다. 차는 약 한 시간 가량 바다도 들판도 보이는 시 외곽으로 달린다. 입담 좋은 기사 아저씨는 가는 도중 우스갯소리를 곁들여 곳곳에 대한 설명을 한다.

(↑퍼스트 교회(Firtst Church))

(↑투어회사 Monarch)

(↑펭귄 서식지로 가는 길)

  드디어 차량이 최종 선 곳은 펭귄 서식지(Penguin Place)라는 푯말이 붙은 허름하고 별로 크지 않은 건물 앞이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마련된 자리에 앉자 관리자가 나와 알에서 부화한 후 성인 펭귄이 될 때까지 펭귄의 생애 과정과 이곳 서식지의 특성을 설명한다. 이후 작은 차량으로 펭귄이 산다는 서식지로 이동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봤던 펭귄 서식지와는 달리 이곳은 지역이 넓고 숫자가 많지 않아 나무로 만든 작은 입구가 있는 집을 곳곳에 마련해 두고 자유롭게 살게 한단다. 관리자는 넓은 곳 여기저기에 마련해 둔 작은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펭귄을 발견할 때마다 알려준다. 관광객들은 소리를 죽이며 풀이 우거진 나무 그늘에 앉아 있거나 대부분은 집 안에 들어앉아 있는 펭귄을 멀리서 바라보며 신기해한다. 서로 좀 더 가까이 확실한 펭귄 모습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잘 보이는 자리에 줄을 선다. 한 시간 정도 서식지를 돌아보는 동안 관리자는 기후 변화로 먹잇감이 줄어 이곳 펭귄들의 숫자로 점차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먹지 못한 새끼나 상처를 입은 펭귄들은 어쩔 수 없이 사무실 근처에 따로 마련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직접 돌보고 있단다. 이른바 펭귄 병원이다. 되도록 자연 상태에서 살도록 보호하는 인간들의 노력이 지극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란츠조셉의 빙하도 그렇고 이곳 펭귄들의 삶도 그렇지만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지난 수백 년간 아무 생각 없이 자연을 마구 쓰다가 자연이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이제야 다급해진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이제라도 복구할 힘을 더 써야 할 텐데, 앞으로 몇 십 년쯤 후에는 어떻게 돼 있을까 궁금하다.

(↑펭귄 서식지의 관리 사무실)

(↑넓은 보호 구역에 살고 있는 펭귄들)

 

 

(↑치료를 받고 있는 펭귄들)

  펭귄 서식지에서 다시 차를 타고 투어 회사 사무실이 있는 작은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생물들을 관찰하러 나간다. 배 안에는 망원경과 두툼한 외투도 여러 벌 준비 돼 있다. 선장은 바다 생물들이 잘 보이는 곳으로 배를 몰아가면서 동물들이 보일 때마다 위치를 알려주며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가장 큰 새로 알려진 알바트로스(Albatross)를 비롯해 몇 종류의 바닷새를 볼 수 있다. 원래 날개를 펴면 3m나 되는 것도 있다는데 거리가 멀어 그런지 다른 종류에 비해 그리 커 보이진 않는다. 그 외에도 바위에 게으르게 앉은 물범, 물속을 빠르게 헤엄쳐 지나는 작은 돌고래도 만났다. 한 시간 가량 섬 주변을 돌았던 배는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원래 이 투어는 이 배로 다시 더니든 시내로 돌아갈 계획이라 배에 계속 남든지 아니면 버스로 이동하든지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에서 하도 찬바람을 많이 맞아 추웠던 탓인지 승객들 대부분은 배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에 오른다. 기사 아저씨는 다른 승객 몇 명을 내려 준 뒤 성바울 성당 앞에서 나를 내려준다. 이렇게 해서 예정 시간보다 30분쯤 일찍 투어가 종료됐다.

(↑모나크 선착장)

(↑해양 생물 관찰)

(↑투어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생물들)

 

 

  차에서 내려 3분 거리의 숙소로 돌아온 나는 어제 준비해 둔 홍합탕과 야채맛살볶음으로 저녁을 먹었다. 식당에서 일본인인 듯한 동양 여자가 있길래 말을 붙였더니 후쿠오카에 사는 교사란다. 거리가 가깝고 정기적으로 페리가 다니는 지역이니 나도 후쿠오카를 다녀왔고 그녀도 부산에 다녀왔단다. 오늘 도착했다는 그녀에게 나는 오전에 다녀온 오타고 대학과 박물관, 기차역은 한번쯤 가보라고 했다나는 따뜻한 물에 샤워하는 것으로 더니든에서의 이틀 밤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굿모닝On Top Backpackers

 예약 사이트 : www.hostelbookers.com(예약),  http://www.ontopbackpackers.co.nz/ (홈페이지, Nomads, BBH, YHA 멤버 할인 있음)

 가격 및 조건 : 56$/2, 6인여성, 조식, wifi 200M, 보증금 20$

 평점 : 시내 중심가인 옥타곤에서 한 블럭(약 200여 미터) 거리로 성바울 성당, 시청, 여행 안내소 등이 가까움. 시설이 잘 관리돼 있고 직원들도 친절함.(★★ 추천)

(↑On Top Backpackers 외관)

(↑리셉션이 있는 1층 카페)

(↑객실이 있는 2층 및 여성 전영 도미토리 방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