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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남태평양/2015년 1~4월 뉴질랜드, 호주

뉴질랜드 2 와이토모 동굴(Waitomo Glowworm Cave), 로토루아(Rotorua)

 

1/23() 맑음, 오클랜드와이토모 동굴(Waitomo Glowworm Cave)

06:00 기상

06:30 AnnieSky City Bus Terminal 애니 자가용 운전(30)

07:30 버스 출발(아침 : , 요쿠르트)

10:10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 앞 도착

10:30 Waitomo cave tour 49$(성인 1, 50), 동굴 2개 콤보 70$, 2시간 소요

11:40 짐 찾고 마을 인포센터로 걸어옴. Kiwi Cave Rafting Backpackers 픽업 요청 전화(6.4km)

13:20 Kiwi Cave Rafting Backpackers 체크인 30$(4인 혼성도미 1, 키보증금10$)

13:40 점심(, 요쿠르트, 체리, 커피), 낮잠, 여행 경비 정리, 음악 감상

19:40 저녁(컵라면)

21:00 샤워

23:00 취침

 

  어젯밤 애니씨와 함께 구글에서 검색한 대로 Sky City Tower로 가려면 도보 15분 거리의 정류장에서 아침 630분 버스를 타야 한다. 6시가 조금 못 돼 잠이 깨 서두른다고 했는데, 애니씨가 운전하는 자가용에 타고 보니 이미 630분이다. 애니씨는 다리 건너 출근하는 사람들로 교통 체증을 걱정하면서 Sky City Tower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직접 데려다 주겠단다. 아침 일찍부터 번거롭게 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택시비가 60$ 이상이라니 어쩔 수 없이 고맙다는 말만 해야 했다.

(↑Sky City Tower에 있는 인터시티 버스 정류장)

(↑와이토모 동굴 가는 길)

 

  다행히 체증은 거의 없었고 길을 잘못 들어 잠시 헤매긴 했으나 30분이나 여유롭게 7시쯤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떠나는 애니씨 차가 거리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고생 끝에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버스를 드디어 타게 되었다. 사무실로 가 예약한 첫 번째 오클랜드와이토모 동굴 구간을 확인하고 버스에 올랐다. 예정된 730분 정시에 출발한 이 버스는 와이토모 동굴을 거쳐 로토루아로 가는 차다. 그래서 나처럼 차 안에는 와이토모에서 1박 이상 머물 사람, 로토루아까지 가는 사람, 오클랜드에서 와이토모 동굴 1일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버스는 와이토모 마을 인포메이션 앞에서 몇 사람을 내려 주고 500m 전방에 있는 동굴 앞에 다시 섰다. 1일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 섞여 나도 23kg짜리 큰 캐리어 가방을 끌고 작은 배낭을 맨 채 차에서 내렸다. 투어 팀은 단체로 입장하고 차는 다시 로토루아로 떠났다. 순간 크고 무거운 짐에 묶여 나는 잠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신을 가다듬고 입장권 파는 사무실 앞으로 가 동굴 투어 가격을 살폈다. 입장권 가격이 엄청 비싸다. 이곳은 이름이 다른 동굴이 세 개쯤 되나 보다. 각각 하나씩만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최소 49$ 이상이다. 그래서 두 개, 세 개를 묶은 콤보 세트가 몇 개 있다. 가이드가 따라붙는 각 투어는 최소 45분에서 2~3시간 짜리도 있다. 아직 몸살기가 가시지 않은 데다 외줄을 타고 동굴을 오르내리거나 물속도 걸어보는 모험이 있는 투어는 생각지도 않고 45분짜리 가장 싼(?) 오직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 투어만 하기로 했다.

(↑와이토모 동굴 입구)

  내가 탄 버스에서 내린 1일 투어팀도 있었지만 한국인 단체가 2팀이나 되고 일본인 단체로 보였다. 개별적으로 입장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현지 직원인 가이드가 몇 명씩 모아 투어를 시작한다. 키가 작은 할머니 가이드는 앞서 간 한국인 단체팀을 보내고 입구에서 자기 소개를 하고 천천히 동굴을 안내한다. 대부분 석회암 종류석들이 기이한 형상으로 길거나 짧게 기둥을 이루고 있다. 드물게 위 아래 종류석들이 만나 하나의 기둥으로 연결된 것도 보인다. 천정이 가장 높은 다소 넓고 평평한 땅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 음악회도 한다고 한다. 좀 전 앞서 간 한국 단체 관광객이 애국가를 불러 잠시 민망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던 때문인가 보다. 작은 광장에서 조금 안쪽으로는 조명을 설치하지 않은 채 팬스를 쳐 둔 곳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허리를 숙여 낮은 천정을 보니 반딧불이가 하늘의 별처럼 어둠 속에 촘촘히 박혀 있다. 가이드가 플레시로 빛을 비추니 저마다 길고 가는 줄이 거미줄처럼 늘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옮겨 간 곳은 물 위에 작은 배들이 늘어선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차례로 가득 타면 가이드는 어둠 속에서 천정에 매 놓은 줄을 잡고 배를 천천히 움직인다. 천정에는 아까 보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반딧불이들이 빽빽이 붙어 있다. 어찌나 많은지 밥풀을 한 주걱씩 동굴 천정 여기저기에 발라 놓은 것 같다. 왜 이 동굴 이름이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Waitomo Glowworm Cave)’인지 실감하는 순간이다. 동굴 안 배 위에서의 감탄은 짧게 끝나고 이내 빛이 들어오는 출구가 보인다. 동굴 출구를 나서자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이어진다.

(↑와이토모 동굴 투어)

  나는 다시 처음 입장권을 샀던 사무실로 가 맡겨둔 짐을 찾고 숙소를 찾기 위해 마을 인포메이션 앞으로 갔다. 언제나 그렇듯 내 여행 가방의 무게는 내 인생의 무게인가 보다. 아무리 간소하게 짐을 싸도 늘 무겁고 힘겹다. 인포메이션(i-Site) 근처에서 숙소에 전화를 걸었더니 데리러 온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지도 한 장을 얻어 살펴보니 여기서 내가 예약한 숙소 Kiwi Cave Rafting Backpackers6.4km 거리란다. 내가 예약할 때는 동굴 바로 근처로 알았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어쨌거나 1시간 이상을 기다려 드디어 차가 왔다. 숙소에서 나온 청년은 나와 20대로 보이는 독일 여자 한 명과 함께 차를 달렸다. 숙소는 조용했고 좀 오래되긴 했으나 대체로 잘 정리돼 있었다. 무엇보다 숙소 앞 의자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풍경이 한적하고 평화롭다.

  함께 들어온 독인 아가씨는 투어를 나가고 나는 혼자 남아 낮잠도 자고 여독을 풀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잠시 후 우리 방에 남녀 커플이 들어왔다. 이들도 잠시 짐을 정리하고 간단히 샤워를 마친 후 다시 나간다. 나는 다시 혼자 휴게실로 나와 체리를 씻어 먹으며 음악을 듣는다. 와이파이나 컴퓨터 사용은 유료인데다 전화 연결도 안 되고 데이터도 쓸 수 없으니 잠시 답답하긴 하다. 하지만 오늘 계획한 대로 아무일도 않고 그저 푹 쉬기로 한 내 계획은 제대로 이루어지게 된 셈이다.

 

 

굿모닝Kiwi Cave Rafting Backpackers

 예약 사이트 : www.hostelbookers.com

 가격 및 조건 : 30$(4인 혼성도미 1, 키보증금10$)

 평점 : 동굴과의 거리가 먼 것을 제외하면 시설이나 상태, 서비스는 대체로 우수 

(↑Kiwi Cave Rafting Backpackers 외부)

(↑Kiwi Cave Rafting Backpackers 내부)

 

1/24() 맑음, 와이토모로토루아(Rotorua)

07:30 기상

08:30 아침(, 커피, 체리)

10:10 Kiwi Cave Rafting Backpackers Check out

10:20 Waitomo Cave 입구 도착

11:15 로토루아 행 버스 출발(10:05 버스, 2시간 30)

14:00 Rock Soild Backackers Check in(46$/2, 4인 혼성, 신한)

15:40 Rotorua CDB 버스 정류장(Pukuatua st.)Te Puia 버스(1번 라인) 이동(1일 패스 버스 안 구입 가능 7.5$ 현금. 참고 : 1회 버스비 2,7$)

15:52 Te Puia 입장료 49.9$(롯데)

17:05 투어 종료(16:00 투어 시작, 매시 정각에 투어 있음)

17:15 Te PuiaRotorua CDB 버스 탑승

18:00 Polynesian Spa 로토루아 박물관Government Garden 산책

18:40 i-Site Skyline(곤돌라+루지 각 1) 예약 38$(롯데)

19:00 사거리 슈퍼(요쿠르트43.49, 바나나62.86, 체리465g 5.59, 750ml 1.99, 곡물식빵 3.99, 생옥수수21.98, 우유1L 3.65, 커피100g 4.49, 봉지20.2) 30.72$

19:50 저녁(햇반, 참치, 컵우동, 바나나, 요플레)

22:30 취침

  미리 말해 둔 시간에 숙소 직원은 나와 다른 여행자 한 명을 태우고 와이토모 동굴 앞까지 차로 데려다 준다. 시간 여유가 있어 동굴 근처 여기저기를 잠시 돌아다니며 주변을 다시 훑어 본다. 하도 여러 대의 버스들이 늘어서 있어 잠시 헷갈리기는 했으나 기사 아저씨의 도움으로 로토루아 행 버스에 올랐다. 정해진 시각에 출발한 버스는 약 2 시간 30여 분을 달려 로토루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행 안내소에서 지도 한 장을 구한 다음 숙소로 바로 가 짐을 풀었다. 

  숙소에 도착해 잠시 한숨을 돌린 후 제일 먼저 간 곳은 지금도 솟구치는 간헐천이 있고 마오리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존해 놓은 민속촌 느낌이 풍기는 테푸이아(Te Puia)이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니 마침 매시 정각에 시작되는 투어가 있다. 정문 입구에서 잠시 기다리니 가이드가 나와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약 한 시간 남짓 물기둥이 치솟는 간헐천,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키위새 사육장, 전통 공예품 전시장 등을 둘러봤다. 참고로 뉴질랜드에는 세 가지 키위가 있단다. 먼저 국조이자 대표적 새인 키위새, 과일로 잘 알려진 키위, 그리고 뉴질랜드 사람들 자신을 키위라 부른단다.

(↑Te Puia 입구)

(↑간헐천)

(↑뉴질랜드의 국조라는 키위(Kiwi) 새 )

(↑공예품 작업실 겸 전시장)

 

  테푸이아에서 돌아와서는 폴리네시안 스파와 규모가 큰 정원이 잘 가꾸어진 박물관까지 천천히 걸어 산책에 나섰다. 마감 시간에 쫓겨 박물관은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으나 박물관 앞에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감상에 젖는다.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세심한 손길로 꽃과 나무를 가꿔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저들의 노력에 감탄을 한다. 

(↑Polynesian Spa 근처에서 로토루아 박물관, Government Garden을 지나며 걸었던 산책길)

(↑로토루아의 여행 안내소)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여행 안내소에 들러 스카이라인(Skyline) 곤돌라와 루지를 예약한다. 내일은 오전에 곤돌라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 로토루아 전경을 감상하고 오후에는 온천을 하기로 계획한다.   

 

 

1/25() 맑음, 로토루아(Rotorua)

08:00 기상

09:30 아침(토스트빵, 바나나, 밀크커피, 요플레)

11:00 Rotorua CDB 버스 정류장Skyline(1번 버스)

11:30 Skyline에서 바우처를 티켓으로 교환 후 사무실에 짐 보관

12:50 호숫가로 가다가 다시 돌아옴.

13:05 Skyline 앞 같은 정류장에서 1번 버스 타고 한 바퀴 돌아 Rotorua CDB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옴.

13:50 숙소 돌아옴

14:20 정류장에 다시 가 놓아둔 비닐봉지(, 너트바) 찾아옴.

14:50 숙소 휴게실에서 휴식(여행 중인 한국 남학생과 얘기)

17:40 Polynesian Spa 45$(Lake Spa, 삼성카드)

20:00 저녁(햇반, 깻잎, 참치, 우유, 요플레)

23:30 취침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스카이라인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높게 곤돌라가 오르내리는 곳이 보이는 건물 앞에서 버스를 내려 입구로 갔다. 어제 여행 안내소에서 예매한 바우처를 티켓으로 교환하고 곤돌라를 탔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전경은 시내에서 약간 비켜난 지점이라 상점이 많은 시가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숲에 두러싸여 한적해 뵈는 낮은 집들과 커다란 호수가 펼쳐저 있다. 전망대에서 한동안 눈이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고 나서 루지를 타러 갔다. 우리나라 눈썰매장에서 보던 썰매와 비슷한 모양이나 앞에 핸들이 있어 방향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속력과 높이에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선뜻 시도해 보기 어려웠으나 내 식대로 적당한 속도를 유질할 수 있어 타고 내려가는 동안 어린 아이가 된 듯 아주 즐거웠다. 

(↑스카이라인 곤돌라)

(↑정상에서 본 풍경) 

(↑즐거웠던 루지 타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순환 노선인 버스를 같은 자리에서 타고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소도시의 평온함이 따뜻한 햇살마냥 정겨웠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온천에 가기로 했다.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곳이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라니 그곳으로 갔다. 이 나라 모든 물가가 그렇지만 온천 입장료도 우리나라의 서너 배는 되는 듯하다. 나는 그래도 한번뿐이라는 생각으로 호수가 보이는 쪽의 스파를 선택해 들어갔다. 비록 수영복을 입은 채이나 야외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더운 물에 몸을 적시니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 듯하다.

(↑야외 스파)

 

(↑스파 내부와 브로셔)

 

 

굿모닝Rock Soild Backackers

 예약 사이트 : www.hostelbookers.com

 가격 및 조건 : 46$/2, 4인 혼성

 평점 : 위치, 접근성 좋고 안전성, 시설 양호함. 직원들 대체로 친절함.(★★ 추천)

(↑공용 화장실 및 욕실)

(↑공용 주방)

(↑실내 암벽 등반 시설)

(↑내부 휴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