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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21년 7월 오스트리아

2021년 잘츠브르크 음악제(SALZBURG FESTIVAL)

2021년 8월 6일(금) ~ 8월 7일(토)

▶ 공연: 공식 홈페이지 예매 https://www.salzburgerfestspiele.at/en/

   (오페라 코지판투테 155€(Category5), 빈필 콘서트 180€(Category2))

▶ 숙박: Mercure Salzburg City(128.45€/1박) Accor All 예약

▶ 교통: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 <> 잘츠브르크 중앙역

   헝가리 철도청 https://www.mavcsoport.hu/en 예매 (왕복 22,750Huf(10,150 +12,600))

   잘츠부르크 예정 시각(13:00)보다 10분 연착, 부다페스트 예정보다 35분 연착 9시 55분 도착

 

- 8/6(금) OPERA Così fan tutte(코지판투테) 19:00, Grosses Festspielhaus(Great festival house)

  • 출연 

   -엘사 드라이시그(Elsa Dreisig) 피오르딜리지(Fiordiligi)

   -마리안느 크레바사(Marianne Crebassa) 도라벨라(Dorabella)

   -안드레 슈엔(Andrè Schuen) 굴리엘모(Guglielmo)

   -보그단 볼코프(Bogdan Volko) 페란도(Ferrando)

   -레아 데산드레(Lea Desandre) 데스피나(Despina)

   -요하네스 마틴 크렌츨레(Johannes Martin Kränzle) 돈 알폰소(Don Alfonso)

  • 오케스트라: 빈필(Wiener Philharmoniker, 지휘: Joana Mallwitz)
  • 합창: 비엔나 국립 오페라 합창단 콘서트 협회(Concert Association of the Vienna State Opera Choi, 합창단장: Huw Rhys James)
  • 공 연 장: Great Festival House(Großes Festspielhaus)

 

공연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 입구에서 티켓, 백신 접종확인서 및 여권 확인을 받고 핸드백 검사까지 마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좌석은 Category5 구역으로 25번째 줄 3번째 좌석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으나 사각지대가 없이 무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공연은 정각 7시에 시작됐다.

공연 시간이 다소 긴 듯하고(약 2시간 30분)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오케스트라, 합창단, 오페라 가수들의 연주가 아주 좋았다. 오페라를 전혀 몰라 사전에 줄거리만 찾아보고 갔는데 공연이 처음이었지만 극의 흐름을 대충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대 위에 독일어와 영어 자막이 있어서 간간이 곁눈질해서 짐작할 수도 있었다.

'코지판투테(Così fan tutte)'는 모차르트 생존 당시 빈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을 오페라로 만든 것으로1790년 1월 26일 빈 부르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의 제목인 코지 판 투테는 작품 속 등장인물인 철학자 알폰소의 대사로, 이탈리아어로 '여자란 모두 똑같이 행동한다'는 의미 여기서는 바람기를 말한다. <여자는 다 그래>, <여자는 똑같아>로 번역되기도 한다.(위키피디아 참고)

등장인물은 두 자매(피오르딜리지(Fiordiligi, 소프라노)와 도라벨라(Dorabella, 메조 소프라노))와 두 사람의 연인인 굴리엘로(Guglielmo, 피오르딜리지의 연인, 바리톤), 페란도(Ferrando, 도라벨라의 연인, 테너), 여기에 자매의 하녀 데스피나(Despina, 소프라노), 돈 알폰소(Don Alfonso, 베이스)라는 철학자 등 모두 여섯 명이다.

전체 줄거리는 자매와 자매의 연인인 두 장교의 사랑 이야기이다. 철학자가 자매의 연인인 두 장교와 여자의 마음에 대해 논쟁을 하다 시험을 통해 진위를 가리기로 한다. 장교 청년 두 사람은 부대 이동을 이유로 자매와 헤어지고 이어 알바니아 귀족으로 분장해 서로 상대방의 연인을 유혹한다. 그러나 두 자매는 연인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후 하녀 데스피나가 등장하고 알폰소의 요청에 따라 주인 자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연인이 멀리 가고 없는 동안 돈 많은 귀족과 잠시 즐겁게 지내라고 부추기자 자매는 끝내 데이트를 허락하고 남자 두 사람은 파트너를 바꾸어 자매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이어 하녀 데스피나는 공증인으로 등장하여 자매에게 결혼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한다. 그러자 화가 난 두 장교는 원래 복장을 하고 나타나 자매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알폰소의 등장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밝혀지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 자매와 서로 상대의 연인을 유혹한 장교 모두 서로에게 잘못한 것이라며 용서하고 끝을 맺는다.

'코지 판 투테(Così fan tutte)'는 부정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자주 공연되지 못했다. 이후 많은 수정을 거치게 되고 재치있는 대사와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지금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오페라 중 하나가 됐다. 흔히 '코지 판 투테'는 '돈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와 함께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나처럼 오페라를 모른다고 해도 사전에 간단한 줄거리 정도만 알고 같다면 좀 더 쉽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장(Great Festival House(Großes Festspielhaus)) 입구)
(↑공연장 내부)
(↑무대와 객석)
(↑공연 후 출연진 인사)

- 8/7(토) CONCERT Vienna Philharmonic · Nelsons(빈필하모닉, 넬손스) 11:00, Grosses Festspielhaus(Great festival house)

  • 프로그램: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3번 D단조(Gustav Mahler, Symphony No. 3 in D minor)
  • 지 휘 자: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s)
  • 성악: 비올레타 우르마나(Violeta Urmana)
  • 합창: 잘츠부르크 축제 및 극장 어린이 합창단(Salzburg Festival and Theater Children's Choir, 합창단장: 볼프강 괴츠 Wolfgang Götz), 바이에른 라디오 합창단(Bavarian Radio Choir, 합창단장: 하워드 아르만 Howard Arman)
  • 공 연 장: Great Festival House(Großes Festspielhaus)
  • 연주시간: 1시간 50분
  • 해설: 의사 신문 참조

 

공연은 정시에 시작됐다. 합창단 단원, 오케스트라 연주자, 지휘자가 차례로 무대로 등장했다.

좌석은 앞에서 두번째 줄로 무대에 바짝 붙어있었다. 연주자나 지휘자의 표정이나 몸짓 등을 바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렇지만 공연장은 딱히 사각지대가 없는 듯하므로 음악 소리에 민감하지 않다면 굳이 비싼 좌석을 구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전체 100분의 연주 시간 중 1악장이 약 33분 정도로 가장 길었다. 각 악장의 정확한 내용이나 흐름은 알 수 없었지만 매 악장에 작곡가가 붙인 제목을 떠올리면서 연주를 들으니 장면을 그려볼 수도 있고 대략 이해가 됐다. 특히 2악장과 6악장의 서정적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다.

여섯 개의 전 악장이 모두 끝나고 나서야 박수를 쳤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맨 뒷줄부터 각 파트별 연주자들을 일일이 일으켜 세워 인사시겼다. 10분 이상 박수가 계속 이어지는 동안 지휘자, 합창단 지휘자 두 사람, 독창을 했던 여자 성악가는 모두 세번이나 무대 위에 다시 나와 인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끝내 앵콜 곡은 연주하지 않았다.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s)는 라트비아 출신으로 현재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이다. 빈필과는 2020년 빈 신년음악회를 지휘했던 인연이 있다.

넬손스는 사진에서보다 많이 살이 찐 몸집이었다. 특히 배가 너무 많이 나와 단추로 여민 상의가 약간 들려 있었다. 지휘자의 몸매와 음악과는 상관이 없을 듯하지만, 같은 곡을 지휘한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동영상을 먼저 봤던 탓인지 40대 초반인 넬손스는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번스타인의 지휘는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하고 깊이가 있었다. 넬손스는 힘이 있고 선이 굵은 느낌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르는 내게 전체적인 연주는 큰 감동이었다. 백발의 연주자들과 사오십대 그리고 20대의 젊은 연주자들까지 각자가 만들어내는 악기 소리가 조화롭게 어울어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놀라웠다. 수십 년 경력의 바이올리니스트가 현을 지긋이 눌러 진동을 만드는 손끝의 움직임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울림이 생겼다.

 

이로써 10년 전 이곳 잘츠부르크에 왔을 때 언제가 다시 와 꼭 음악제 연주를 보고 싶다는 내 작은 소망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제 다시 또 다른 소망이 생겼다. 앞으로는 여행지마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악단이나 솔로이스트들의 연주를 현장에서 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우선 세계 3대 오케스트라(빈필, 베를린필, 뉴욕필)의 연주를 다 들어보고 싶다. 앞으로 베를린필, 뉴욕필의 연주도 기회를 만들어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클래식 음악을 조금 더 안다면 더 많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테니 앞으로 꾸준히 클래식을 듣는 습관도 길러야겠다.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사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새로운 것은 새로운 것대로 오래된 것은 익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다시 배워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좀 더 환하게 더 크게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낮 시간의 공연장 입구)
(↑성악 독창자 인사)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
(↑합창단장들과 연주자들)
(↑공연장 2층 객석)

 

공연 사이에 잘츠부르크 시내를 다시 둘러봤는데 도시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10년 전에는 잘츠부르크에서 뭘 보고 다녔는지 도시에 대한 특별한 인상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다시 보니 성도 궁전도 교회도 모두 아름답다. 

(↑게트라이데 거리 Getreidegass)
(↑구시가와 신시가 사이를 가로지르는 잘자흐 Salzach 강의 마카르트 다리 Marko-Feingold-Steg)
(↑구시가지 광장)
(↑구시가지에서 만난 마차와 세그웨이)
(↑주공연장 앞에서 열린 토요 시장)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의 파이프오르간 소리의 울림도 미라벨 궁전의 잘 가꿔진 정원(Mirabellgarten)도 가쁜 숨을 쉬며 계단을 올라간 카푸치너 수도원(Kapuzinerkloster, ehemalige Burg Trompeterschlößl)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도 다 좋았다. 잘츠부르크와 다시 인연이 닿는다면 나는 구시가지 어느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한가하게 커피를 마시거나 관광객이 바쁘게 오가는 광장 한쪽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싶다.

(↑잘츠부르크  대성당 Dom zu Salzburg)
(↑미라벨 정원 Mirabell  Squar)
(↑카푸치너 수도원 Kapuzinerkloster(ehemalige Burg Trompeterschlößl))
(↑수도원 근처 등산로 입구에 있는 모차르트 흉상)
(↑수도원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총경비 및 내역> 약 800,000원

-교통: 22,750Huf+4.3€ (≒92,500원)

부다페스트<>잘츠부르크 기차 왕복 22,750Huf, 잘츠부르크 1일 교통권 4.3€

-박: 128.45€ (≒173,000원)

-식사: 55.22€ (≒74,500원)

레몬맥주, 샐러드, 조각 파인애플 5.22€(Spar), 순두부찌개·레몬소다 20€(한식당 무궁화, Hibiscus), 아이스크림 1€, 물·캔커피·크로아상 5€, 불고기 도시락·소다수 15€, 체리 2kg 9€

-공연: 335€ (≒451,500원)

오페라 코지판투테 155€, 빈필 콘서트 180€

-기념품: 6.3€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