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금) 맑음, 애들레이드→퍼스(Perth)
07:30 기상
09:30 YHA Central 체크 아웃(퍼스, 시드니(Central), 캔버라 숙박 예약 완료)
09:50 아침(밥, 미역만둣국, 김치찌개, 감자볶음, 복숭아, 우유)
10:30 YHA 출발
10:40 W3 정류장 J1 버스(공항행) 탑승 3.2$
11:00 공항 도착
11:10 체크인
12:40 탑승 12:50 이륙
-------------------시차 2시간 30분(퍼스가 느림)---------------------------------
13:40 Perth 공항 도착
14:30 Julie 네 도착(딸 로잘린다(Rosalinda) 운전)
16:00 Mullaloo(물랄루) 바닷가
18:00 Julie네 짐 뒷문 밖 공원(남편 Peter와 함께) 새 모이 주기
19:00 저녁(Fish & Chips, 샐러드)
20:30 샤워, TV 시청, 줄리와 수다
22:30 취침
애들레이드를 떠나 퍼스로 간다. 2년 전 남부 아프리카 4개국 트럭킹 투어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았던 줄리(Julie), 피터(Peter)씨 부부네 집에 며칠 머물기로 했다. 사전에 비행 스케줄을 알려 줬더니 공항으로 마중 나오겠다고 한다. 퍼스에 도착해 공항 청사를 나와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줄리씨를 만났다. 2년만의 만남이기도 했지만 아프리카 땅에서 만났던 사람을 또 다른 지구의 땅 호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했다. 딸 로잘린다(Rosalinda)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퍼스 외곽 물랄루(Mullaloo)에 있는 그녀의 집으로 갔다.
(↑퍼스 공항)
(↑줄리네에서 내가 묵었던 방)
평범한 가정을 이룬 줄리, 피터씨 부부는 대학 졸업반인 딸 로잘린다(Rosalinda)와 대학 1학년 휴학 중인 아들 니콜라스(Nicolas) 두 자녀가 있다. 이들 두 아이들은 각자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단다. 늘 사람 좋은 인상의 피터씨는 퍼스 시내에 있는 IT 회사의 중역이고 줄리씨는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다. 현재는 대학에 파견되어 리서치와 예비 교사들을 위한 강의도 맡고 있다. 그런데 일주일 전쯤 간단한 수술을 해 한 달 정도 휴직 중이라고 했다.
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 근처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갔다. 오전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엄마를 도와 나를 마중 나온 로자린다와 줄리, 나는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내 여행 얘기도 하며 수다를 떨었다. 집에 돌아오자 줄리의 남편 피터씨가 퇴근해 와 있었다. 피터씨와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함께 집 뒷문으로 연결된 작은 공원을 산책했다. 저녁은 아픈 줄리씨를 대신해 피터씨가 준비했는데 메뉴는 가장 대중적인 피쉬앤 칩스, 여기에 내가 테즈메니아 호바트에서 산 송로버섯 오일로 드레싱한 야채샐러드를 곁들였다.
(↑저녁 식사)
(↑2년만에 다시 만난 줄리와 나)
식사 후에는 설거지와 뒷마무리를 하는 남편 피터씨를 주방에 남겨두고 줄리와 나는 거실로 갔다. 우리는 소파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함께 TV를 시청하면서 2년 전 아프리카 여행 얘기도 했다. 줄리는 또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부부가 겪은 황당했던 기차 여행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오랜만의 만남의 기쁨을 수다로 풀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3/21(토) 맑음, 퍼스(Cottesloe)
07:00 기상
08:30 Julie, Peter와 집 출발
08:40 집 근처 쇼핑센터 안 카페 커피(줄리 동료, 매주 토요일 만나 커피 마시고 함께 시간 보냄)
09:20 쇼핑센터 출발
10:00 코트슬로우(Cottesloe) 도착
10:30 John Street Cafe 아침(토스트, 스크램블애그, 콜라)
11:00 해변 조각전
12:00 해변 출발 12:30 Julie네 도착
15:50 Scoopon 홈페이지 (1 day tour 쿠폰) 79$(원래 가격 190$, 딸 로자린다가 엄마에게 메시지로 알려 줌)
17:20 Julie 네 출발
17:30 공동 묘지(캥거루, 줄리 엄마 묘)
17:50 Perth Noodle Festival(아트 갤러리, 주립 도서관 있는 지역)
18:40 아트센터 근처 카페(와인 한잔)
19:00 중국 식당(Hawder’s Cuisine) 저녁 식사(튀김 두부, 달걀시금치볶음, 새우, 닭고기 등 6명 식사) 25$
22:30 Kings Park 야경
23:20 Julie 네 집
24:00 취침
줄리의 남편 피터씨가 쉬는 토요일이라 아침부터 이들 부부의 평범한 일상에 동행했다. 8시에 집을 출발해 근처 쇼핑몰에 갔다. 쇼핑몰 안에 있는 카페에서 줄리의 직장 동료를 만났다.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 이곳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아침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안 사실은 최근 10여 년 전부터 호주 서북쪽 지역의 광산 개발 붐으로 퍼스 지역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과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집값을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줄리 부부가 사는 지역인 물랄루와 퍼스의 외곽 지역 위치)
카페를 나와 부부와 함께 이동한 곳은 코트슬로우(Cottesloe)다. 그리 멀진 않지만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였는데 가는 길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이 있었다. 그 중에는 개나 말을 위한 공원도 있는데 대부분의 공원이 애완동물의 입장을 금하고 있는 터라 이 공원은 인기가 높단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는 사람과 동물들도 엄청 붐빈다고 한다. 잘 닦인 자동차 길을 보며 줄리에게 들은 얘기로는 대부분 고속도로에는 휴게소와는 별도로 매 200km마다 운전자들을 위한 작은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여기서는 운전자들이 잠시 쉬면서 졸음을 쫓기도 하고 경찰차에서 제공해 주는 커피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코트슬로우에 도착하자 줄리 부부는 늘상 하던 대로 인기 있는 단골 레스토랑에 가 아침을 주문했다. 차와 함께 간단하지만 깔끔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로 걸어갔다.
(↑존스트리트 카페(John Street Cafe)에서의 아침 식사)
(↑코트슬로우(Cottesloe) 해변으로 가는 길)
코트슬로우에서는 매년 여름 2주간 해변 조각전을 하는데 마침 오늘이 그 기간이다. 전지 작품 중 수상작은 그 해 시드니 본다이 해변(Bondi Beach)에 다시 전시되는데 올해는 대상이 두 작품이라고 한다.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부는 주말이라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남녀노소 모두 작품을 대하는 데 익숙한 이곳 사람들에겐 이런 예술 작품 감상이 그저 생활의 일부인 듯 자연스러워 보였다.
(↑코트슬로우 해변)
(↑코트슬로우 해변 조각전, 마지막 사진의 두 개의 집을 다리로 연결한 작품이 대상 중 하나이다.)
코트슬로우에서 줄리네로 돌아와 낮 시간은 잠시 쉬기로 한다. 내가 어제 퍼스에 있는 동안 근교 피니클스((Pinnacles)나 웨이브락(Wave Rock)을 가고 싶다고 했더니 딸 로잘린다가 쇼설커머스에 투어 상품이 올라왔다고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원래 가격이 190$나 하는 1일 투어 상품 쿠폰을 79$에 구입했다. 단, 환불이 불가능하며 투어 회사 홈페이지에서 날짜별로 올라온 투어 상품 중 하나를 미리 신청해야 하는데 기간은 3개월 안에 하면 된다.
저녁 무렵 줄리 부부와 나는 퍼스 시내에서 열리는 누들 페스티벌(Perth Noodle Festival)에 가기로 했다. 퍼스로 가기 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줄리의 어머님 무덤이 있는 공동 묘지로 갔다. 우리처럼 봉분을 만들지 않고 평장을 한 후 낮은 비석만 세우고 공원으로 만들어 놓아 산책하기에 좋을 만큼 아늑했다.
(↑퍼스 근교 공원 묘지)
누들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은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이 모여 있는 퍼스 시내다. 오후 6시 무렵 시작하는데 날이 저물자 많은 사람들로 붐벼 사람들 사이에서 밀려 다닐 정도로 복잡했다. 미술관 앞에서 줄리의 지인들을 만났다. 현재 휴직 중인 줄리를 대신해 수업을 맡고 있는 화가이자 친구는 남편과 함께 왔고, 컴퓨터 전문가로 교육용 앱을 개발했다는 중년의 남자분은 줄리와 같은 대학에서 근무 중인 동료라고 한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행사장을 각자 둘러봤으나 도저히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을 수 없어 근처 중국 식당으로 갔다. 이 곳 역시 사람들 사이에서 꽤 알려진 곳이라 잠시 기다려야 했다.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 함께 나눠 먹고 음식값은 인원수대로 나눠냈다.
(↑퍼스 누들 페스티벌)
(↑저녁 식사 후)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퍼스의 대표적인 공원 킹스파크(Kings Park)에 갔다. 다른 지역의 도심 공원과는 달리 이곳 킹스파크는 언덕 위에 있어서 불빛이 화려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킹스파크의 야경)
3/22(일) 맑음, 퍼스(Fremantle)
08:30 기상
09:30 ECU(EDITH COWAN UNIVERSITY)
10:00 아침(달걀, 토스트, 소시지, 햄, 과일)
11:20 Julie 집 출발
12:10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집(Cottesloe) 방문(줄리네 딸, 아들과 같은 나이, 같은 학교)
13:45 Fremantle 바닷가 상설 조각 전시장
14:45 Fremantle Market(1897년 11월 개장) 크레페 3개 22.5$
15:15 〃 손목시계 10$
15:30 〃 출발
16:30 Julie 네 도착
17:00 근처 쇼핑센터 Woolworths(쌀, 간 쇠고기, 오이, 호박, 버섯)
19:10 저녁(비빔밥, 감자국, 오이초무침)
21:00 샤워, TV 시청
23:00 취침
줄리는 오전에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에디스코완대학(ECU, EDITH COWAN UNIVERSITY)대학에 잠시 볼일이 있다며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한다. 줄리네 집에서 그리 멀리 않은 거리에 있는 이 대학은 호주 최초의 여성 의원인 에디스 딕시 코완(Edith Dicksey Cowan)의 이름을 따1912년에 설립된 서호주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이다. 이곳 준달루프(Joondalup)에 있는 본교를 비롯해 모두 4개의 캠퍼스가 있는 EDU는 재학생 수가 2만명이나 되는 종합대학이다. 특히 여러 단과 대학 중 Art School은 '액스맨', '레미제라블'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휴잭맨이 졸업한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줄리의 사무실)
(↑책을 펼친 모양의 이 조형물은 대학의 상징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늘은 프리맨틀(Fremantle)로 가기로 한다. 근처에 사는 딸 쌍둥이를 둔 엄마인 줄리 친구도 함께 동행한다. 가는 길에 코트슬로우에 들러 줄리네 아이들 둘과 같은 학교 동창인 두 아이를 둔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부부네를 방문했다. 집에 도착하자 부부는 우리를 반갑게 맞았고 맛있는 간식과 차를 내왔다. 서로 안부를 묻고 아이들 얘기도 하며 잡담을 나누다가 마당에 있는 탁구대에서 어설프게 탁구도 함께 치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전형적인 호주 중산층의 일상을 엿본 듯했다.
(↑코트슬로우의 고등학교 선생님 댁에서)
프리맨틀은 퍼스 외곽 지역 도시 중 하나로 오래된 감옥, 해양박물관, 100년이 훨씬 넘은 시장 등이 있고는 유서 깊은 곳이다. 스완강 어귀에 바다와 접해 있는 항구이기도 한 프리맨틀은 해변에 조각 작품들은 상설로 전시한 곳도 있다.
(↑프리멘틀 해변)
프리맨틀 시내로 들어서면 분위기 좋은 카페와 예쁜 수공예품 가게들이 늘어선 활기찬 거리가 있고 1897년 개장한 프리맨틀 시장(Fremantle Markets)이 있어 활기찬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프리맨틀 시내 거리)
(↑프리맨틀 시장)
프리맨틀에서 돌아와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오늘 메뉴인 비빔밥을 하기 위해 쌀과 몇 가지 채소를 사 와 냄비에 밥을 안치고, 채소를 준비하고 달걀 프라이, 고기 고명도 만들었다. 반찬으로 오이 초무침, 국으로 맑은 감자국도 함께 차렸다. 고추장은 휴대용 튜브에 담긴 것을 내놓았다. 줄리, 피터 부부, 딸 로잘린다, 아들 니콜라이까지 가족들이 모두 식탁에 둘러앉자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는 방법을 시범을 보이며 알려 주었다. 처음 맛보는 한국 음식이었지만 다행히 가족들은 모두 비빔밥을 좋아했다. 특히 줄리는 건강식이라며 아주 만족해 했고, 니콜라이는 남은 밥과 채소를 다음 날 점심으로 먹었다. 줄리는 페이스북에 음식 사진과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올렸는데, 누군가 싱크대가 내 키에 비해 높은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자 딸 로잘린다의 하이힐을 신고 찍은 사진을 다시 올리기도 했다.
(↑비빔밥과 감자국)
(↑줄리네 부엌에서)
3/23(월) 맑음 퍼스(Sorrento Quay)
08:00 기상
08:30 아침(과일, 우유+오트밀)
09:20 인터넷, 여행기 정리
12:10 Julie 네 집(42 Aristride Avenue, Kallaloo) 출발(해변 옆 자전거 도로 걷기 편도 약 6km)
13:25 Sorrento Quay(Hillarys Boat Harbour) 요트, 보트 선착장
13:55 Break Water 쇼핑몰 Subway(6인치 스테이크&치즈7.2$, 사이다(소)2.5$) 9.7$(점심)
15:00 Sorrento Quay 출발
16:35 Mullaloo Beach 도착, 산책
17:40 Julie 네 집 도착
19:00 저녁(밥, 닭고기, 야채, 와인) Peter 요리, Julie 후식(페스트리)
20:20 샤워, TV 시청(시트콤(Big Bang Theory), 드라마)
22:30 취침
남편 피터씨가 출근하고 두 아이들도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을 나간 오전에 집에 남게 된 줄리와 나는 차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일상, 호주 정부의 가혹한 정책으로 자신의 땅을 내주고 부모와 자식이 강제로 생이별을 해야 했던 원주민인 애보리진(Aborisine)의 슬픈 역사 얘기를 했다.
박사 학위 논문 마지막 정리를 해야 하는 줄리는 집에 남고 나는 요트 선착장이 있는 소렌토키(Sorrento Quay)를 가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은 길이긴 한데 마침 집에 있는 자전거를 타려니 불행히도 내 다리가 짧다. 억지로 타는 건 위험할 것 같아 오늘도 그냥 걷기로 했다. 편도 약 6km가 넘는 먼 거리다.
(↑가는 길에는 해안을 따라 있는 몇 개(3개?)의 공원을 지난다.)
(↑소렌토 키에는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주변엔 상가와 공원이 조성돼 있다.)
3/24(화) 맑음 퍼스(시내)
06:30 기상
06:40 Mullaloo Beach Hotel 커피숍(Peter 출근길에 데려다 줌) 라떼 4$
08:50 아침(오트밀, 우유, 주스, 과일)
09:50 Julie 네 출발(버스 정류장에서 은퇴자 지역 사는 전직 교사 할머니 만남)
10:00 461번 버스(5.2$, 2시간 동안 모든 교통 수단 유효)
10:10 Whitfords 역 도착 10:35 Perth Underground 역 도착
11:15 YHA Perth City(2박 예약 취소, 피니클스 투어 포기하기로 함.)
12:00 퍼스 조폐국(Perth Mint, 09:30~15:30 매시마다 투어 있음) 19$(롯데아멕스, 투어 입장료)
13:00 〃 내 상점(은화 동전 손목시계 271.82$, 초콜릿3개 묶음 13.64$) 285.46$(롯데아멕스, 세금 포함 300$ 이상 면세가 가능(여권, 출국 비행기표))
14:55 Hay Street Mall Han’s Cafe 점심(해물 쌀국수) 11.95$(신한비자)
15:50 Perth Cultural Centre
16:40 London Court
16:55 Target 썬크림 5$
17:00 Perth Underground Station 차표 5.2$
17:40 Julie 네 집
19:30 저녁(BBQ(쇠고기, 소시지, 닭고기, 연어), 샐러드, 와인), TV 시청
21:30 샤워
23:00 취침
오늘은 전철을 타고 퍼스 시내로 나가 보기로 했다. 줄리의 말에 의하면 퍼스 도심은 스완 강이 지하로 흘러들어 지반이 약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도심의 모든 빌딩에는 물을 퍼내는 펌프가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인 퍼스의 우체국도 몇 년 전 기울기 시작해 한동안 폐쇄하고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지하에 배수펌프를 설치했단다. 겉으로 보는 아름다움 그 이면에 이런 복잡한 숨은 얘기가 있었다니, 그저 지나가는 여행자는 알 수 없는 것이겠지.
먼저 간 곳은 퍼스 조페국이다. 퍼스가 속한 호주 서북부 지역에는 금을 비롯한 많은 지하 광물들이 매장돼 있어서 여러 곳의 광산들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중국에 수출하는 많은 광물들을 채취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고 경제도 살아났다고 한다. 특히 금은 이 지역 경제를 이끄는 데 큰 기여를 한 광물이고 때문에 이곳 조폐국은 꽤 유명한 곳이다.
(↑퍼스 조폐국(Royal Mint))
퍼스 조폐국은 가이드 투어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고 금화가 제조되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 내부 촬영은 금지돼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금화도 전시돼 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퍼스 컬처 센터(Perth Cultual Centre)
이곳의 박물관이나 갤러리는 다음에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쇼핑가 헤이스트리트(Hay St.)에 있는 영국풍 상가 런던 코트(London Court)로 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 조금은 실망스런 곳이었으나 호주에서 영국을 잠시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듯!
(↑여행자에겐 언제나 반가운 여행자 센터)
(↑아기자기한 런던코드(London Court))
퍼스 시내를 돌아볼 때 반가운 무료 버스 CAT. 몇 개의 노선이 있으니 여행자 센터에서 미리 지도를 받아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도시를 돌아볼 수 있다.
(↑퍼스 시내 무료 버스 CAT)
3/25(수) 맑음, 퍼스(Julie 네(Jundalup City)→YHA Perth City)
05:50 기상
06:20 Mullaloo Beach 왕복 1km 걷기, 커피숍(커피 2 잔) 9$, 북클럽 내 문제 여성 이야기
08:50 Julie 네 귀가(Peter 얼굴 치료 중 눈 주위가 부어올라 하루 휴가)
09:00 아침(토스트, 홍차, 포도)
11:30 Tea Time(수영장 옆 테이블, Peter, Julie, 나)
14:00 Sorrento Quay 근처 식당(줄리 부부 점심 대접) 90.5$(신한비자)
15:40 Julie 네 집 출발(Nicolas 운전 (연습))
16:20 YHA Perth City 체크인
16:45 Perth Mint 주화(1948) 시계 찾음.
18:20 샤워
19:30 저녁(신라면), TV 시청
22:00 취침
오늘도 줄리의 일상에 동행했다. 아침 일찍 바닷가로 가서 간단히 산책을 하고 단골 찻집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들과 함게 아침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 집으로 돌아온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얼굴 치료 때문에 오늘 하루 휴가를 낸 피터씨와 줄리, 나는 여유롭게 집 마당 수영장 옆 소파에 앉아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닷새를 묵었던 줄리네을 떠나는 날이라 나는 이들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며칠 전 갔던 소렌토 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했다.
(↑물랄루 해변의 아침)
(↑유머 넘치고 다정한 피터씨, 언제나 정이 넘치고 사려 깊은 줄리씨 부부)
참 즐겁고 편안하고 여유가 넘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부부가 언젠가 한국에 오면 꼭 복수(?)를 해 주겠다고 하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퍼스 시내 숙소 YHA까지는 줄리가 동행했고 아들 니콜라이가 운전을 했다. 체크인까지 확인을 할 때까지 기다려준 줄리 모자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오후에는 다른 일정 없이 어제 샀던 주화 시계를 찾기 위해 퍼스 조폐국을 다녀오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3/26(목) 맑음(저녁 무렵 비 조금) 퍼스(시내)
07:00 기상
09:10 YHA Perth City 출발
09:45 William St. 스시 식당(참치 김밥, 도시락세트)9.3$ (한국인 워홀 종업원 아가씨에게 Scoopon 1일 투어 바우처(6/15까지) 줌,)
11:10 Kings Park(Red Cat 무료 버스 이용)
12:35 〃 내 카페(라떼, 초코릿무스(小)) 6.5$
14:00 Esplanade Busport(Green, Blue Cat 시발역)
14:10 The Bell Tower(Swan Bell)
14:30 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
15:40 갤러리 내 기념품 상점(엽서 5장) 5$
15:55 Perth 역 거리 음악 공연 기부 2$(두 번)
16:30 Forrest Place 내 우체국(엽서2장, 봉투, 우표) 5.5$
16:50 Murray St. Woolworths 앞 제과점(Traditional Hot Cross Bun 6-pack) 8$(롯데아멕스), 자두5개, 방울토마토250g) 5.25$
17:10 YHA Perth City 귀환
19:00 Seoul Buffet(된장찌개) 15$(롯데아멕스)
20:20 샤워
23:00 취침
오늘은 아침에 숙소를 나와 아침을 먹기 위해 서브웨이(Subway)를 찾다가 실패하고 윌리엄 거리(William Street)에서 한적한 일본식 초밥 식당에 들렀다. 우리나라 도시락 형태의 메뉴를 주문하는데 종업원 아가씨가 밥이 없다며 주방 쪽으로 건네는 말이 귀에 익숙한 우리말이다. 나는 편안하게 우리말로 밥 대신 김밥 하나를 추가하고 도시락 메뉴를 달라고 했다.
(↑참치 김밥, 도시락 세트)
나는 내일이면 퍼스를 떠나야 하는 내겐 쓸모가 없는 1일 투어 바우처를 이 식당 종업원 아가씨에게 주려고 말을 건넸다. 워킹홀러데이 비자로 와 있다는 예쁘장한 아가씨에게 전후 사정을 얘기하자 반기는 눈치다. 스마트폰을 건네주고 카톡 아이디를 받아 파일을 보냈다. 마침 얼마 후 휴가라 잘 됐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이렇게 또 한번의 쿠폰은 다른 사람에게서 요긴하게 쓰이게 됐다.
식사를 마치고 Perth Underground 역 근처에서 Red Cat 버스를 타고 전날 줄리네 부부와 야경을 봤던 Kings Park에 갔다. Kings Park는 지금까지 본 공원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것 같았다. 그리고 시내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쪽 길게 늘어선 포장도로 양쪽으로 죽 줄지어 서 있는 아름드리 가로수들은 체구가 건장한 청년들마냥 당당하고 근엄하기까지 하다.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시내는 넓고 긴 스완강을 사이에 두고 상업, 업무 지역과 주거 지역으로 나뉜 듯하다. 주로 고층 빌딩들이 늘어선 곳은 강 북쪽이고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남 퍼스(South Perth)는 강 남쪽에 있다. 스완강은 검은 백조가 많아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실제 백조들은 볼 수가 없다. 스완벨(Swan Bell, 혹은 The Bell)이 있는 넓은 지역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이다. 멀리서도 규모가 상당해 보인다.
눈을 돌려 공원을 더 돌아본다. 시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한쪽에 전망대 같은 곳이 보인다. 다가가 보니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의 옥상이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니 호주 원주민들인 에버리진(Aborigine)들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한 작은 상점 겸 갤러리다. 이들의 그림은 주로 보라색, 주황색, 갈색 등을 많이 쓰고 점이나 선을 연속적으로 그려 특정한 모양이나 형상을 만드는 게 특징이다. 줄리의 말에 의하면 원래 호주 원주민들은 이런 그림들을 사람의 몸에만 그렸다고 한다. 그것이 현대화되면서 변화를 겪어 캔버스나 종이, 또는 다양한 재료에 그들의 문양을 그려 작품화 된 것이란다. 6,000~7,000 달러가 매겨진 작품도 있지만 몇 백 달러의 작품들이 많았다. 작은 소품들은 그보다 좀더 저렴했는데 일정이 더 남아있지 않다면 하나쯤 사고 싶은 것도 있었다.
공원을 다시 돌아보니 한쪽으로 전쟁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기념비도 있고,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글귀와 함께 브리즈번(Brisbane) 앤잭(Anzac) 광장에 있던 꺼지지 않는 불처럼 불을 지펴놓은 곳도 있다. 불을 둘러싸고 낮은 벽면에 희생된 이들이 이름을 하나씩 기록해 놓은 것이 이채롭다.
공원의 다른 한편에 보타닉 가든이 있다는 팻말을 봤으나 그 동안 많이 봤으므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대신 마침 점심 무렵이라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카페로 가 차를 마시며 다리쉼을 하기로 한다. 라떼 한잔과 적당히 달콤한 맛의 작은 초콜릿 무스 하나로 나는 잠시 입도 즐기고 마음에 여유도 즐긴다.
카페에서 나와 찾은 곳은 한창 공사 중인 스완벨이 있는 선착장 부근. 큰 공사로 팬스를 쳐 주변 도로를 제한해 차들의 움직임이 아주 더디다. 나는 한 정거장을 타고 온 Blue Cat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앞에 보이는 식당 2층으로 올라갔다. 스완벨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반대 쪽으로 가 유람선 선착장 쪽 풍경도 몇 장 찍었다. 그렇게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화요일 문을 열지 않아 헛걸음을 했던 아트 갤러리로 향했다. 벨이 울린다는 시간은 지났고, 벨 타워에 올라가 보는 풍경이 킹스 파크 언덕에서 보는 풍경보다 못하다니 굳이 올라가 볼 이유도 없는 터였다.
(↑스완벨(Swan Bell))
이곳 서호주 아트 갤러리(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는 주로 현대 작품들이 많이 전시돼 있다. 1층과 G층은 상설 전시실이고 2층은 기획전을 열고 있다. G층에는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수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도자기나 조각 작품도 있으나 회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1층은 좀더 현대적인 작품들이 있고 2층 기획전에는 인체, 탄생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갤러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기념품점에 들러 애보리진의 작품이 그려진 1 달러짜리 그림엽서 몇 장을 사 원화를 살 수 없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컬처 센터에 있는 서호주 미술관(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
갤러리를 나와 마이어(Myer) 백화점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 바닥 분수대가 있는 작은 광장으로 갔다. 크고 오래된 건물 안쪽에 있는 작은 우체국에 들어가 엽서에 짧은 사연을 적고 봉투, 우표를 사 친구 딸에게 보낸다. 퍼스가 내 호주 여정 중 가장 서쪽에 있으니 거리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곳에서 보내는 것이 된다.
내일 아침에 먹을 빵과 과일을 사 숙소로 돌아왔다가 저녁은 아트센터 근처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해 먹었다. 이렇게 퍼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마무리된다.
(↑퍼스 CAT)
Perth YHA City
예약 사이트 : https://www.yha.com.au/(YHA 홈페이지)
가격 및 조건 : 66$/2박, 6인여성 전용, wifi
평점 : (★★ ★ 강력 추천)
(↑Perth City YHA 외관)
(↑Perth City YHA 리셉션)
(↑Perth City YHA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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