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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내 여행

가을 깊어가는 국립 서울 현충원

  국가적 행사가 있거나 가끔 이름 있다하는 정치인들이 들를 때 뉴스에 나오는 곳이던 동작동 국립 현충원. 올 봄 체험학습 나온 단체 학생들이 유난히 많던 벚꽃 만개하던 때, 아이들 무리에 섞여 입구 근처 연못에 앉아 봄볕을 즐겼던 기억을 떠올렸다. 바로 근처 아파트에 사는 친구는 요즘 거의 매일 운동 삼아 이곳 산책로를 한 바퀴씩 걷는단다. 아파트 앞으로는 탁 트인 한강이 보이고 길 하나만 건너면 숲이 우거진 산책길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입이 마르도록 자랑이다. 그래서 오늘(2014년 10월 18일)은 나도 이 친구를 따라나서 보기로 한다.

  정식 명칭은 국립서울현충원(Seoul National Cemetery), 가는 방법은 아주 쉽고도 간단하다. 서울 어느 곳에서든 지하철을 타고 4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동작역에서 내려 8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현충원 입구가 보인다.

(↑지하철 8번 출구 가는 길)

(↑동작역 8번 출구)

(↑현충원 정문)

 

  정문을 들어서면 전시관, 기념관 등의 건물들이 넓은 광장을 둘러서 있다. 우리는 광장을 지나 깊어가는 가을을 좀더 느껴보기 위해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을 따라 소나무, 이팝나무, 벚나무, 느릅나무, 은행나무 등 여러 수종이 들어선 숲은 이미 짙푸른 엽록소를 잃고 울긋불긋 가을 색으로 채색되어 있었다. 길 한쪽으로 중간중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도 있어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잠시 머물며 청량한 하늘색도 올려다 보고 깊은 숨을 쉬며 맑은 공기로 폐도 정화하면서 다리쉼을 하기도 좋다.

(↑현충원 광장)

(↑산책로)

(↑걷다가 다리쉼을 하기 좋은 정자)

 

  현충원은 국립묘지로 알려진 만큼 역시 주요 핵심은 각 구역별로 구분돼 잘 정리된 묘역들일 것이다. 역대 대통령 묘나 임시 정부 요인들의 묘, 국군 장병들의 묘, 심지어 외국인들의 묘도 있다. 특별히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면 표지판을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있는 조각상을 감상하거나 기념비에 가까이 가 참배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잘 정돈된 묘역과 표지판)

(↑조각상들이 있는 기념비)

(↑산책길 안내도)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입구 근처에 있는 연못을 들렀다. 벚꽃이 흩날리던 지난 봄 이곳에 앉아 온갖 봄꽃을 구경하던 때를 되뇌이면서 이번엔 단풍 든 풍광을 한참 바라보았다. 번잡한 서울에서 넉넉히 2시간 느릿한 걸음으로 깊어가는 가을을 완상하며 즐긴 평온한 시간이었다.

(↑단풍이 완연한 연못)

 

  방문하기 전에 시설이나 조성 역사 등에 대한 좀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미리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립서울현충원 공식 홈페이지 http://www.snmb.mil.kr/mbshome/mbs/snmb/index.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