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월)
07:00 기상
07:50 아침 부페
09:00 체험 다이빙 차량 탑승
09:20 기초 이론 강의
10:10~11:00 기본 연습, 체험 10m
11:50 귀환, 휴식
13:30 점심 부페, 로비에서 휴식
16:20 탁구
17:20 세탁 실패(로얄2층 세탁실)
18:20 선셋바베큐(사전 예약)
19:40 세탁(2$), 건조(2$), 세제(1$)
21:50 독서
23:20 취침
오늘은 자자게스트하우스에서 미리 예약했던 체험 다이빙을 하러 가는 날이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사실 약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차량에 탑승했다. 일단 사무실로 가서 한인 사장님으로부터 자세한 주의 및 안내 사항을 듣는다. 물 속에서 입으로 숨을 쉬는 방법부터 기압차로 인한 귀의 고통을 푸는 방법 등 세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보통 체험 다이빙은 강사 한 명당 4명까지 가능한데 운이 좋게도 오늘은 예약 손님이 오직 우리 둘뿐이라 거의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안심해도 된단다. 사무실에 귀중품만 남기고 몸에 맞는 수트를 들고 수중용 신발을 신고 다이빙 포인트로 다시 출발한다.
우리가 간 다이빙 포인트는 비티밤(Piti Bomb) 지역으로 피쉬아이 마린파크(Fish Eye Marine Park) 수중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긴 다리로 연결된 수중전망대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이곳은 물속 바닥이 죽은 산호가 닳아서 바위처럼 넓게 펼쳐져 있어서 바다 입구에서 실습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보인다. 일단 가져온 수트를 공중 화장실에 가서 수영복 위에 입고 나왔다. 산소통을 매고 호흡기를 달고 수경을 쓰고 웨이트 벨트까지 차니 묵직하다. 현지인 강사는 한국 사람을 워낙 많이 상대해서인지 짧은 한국말을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와 천천히 나즈막한 바다로 함께 들어간다. 약간의 공포감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무릎 정도의 낮은 곳에서 시작해 적응이 되면 조금씩 깊은 곳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수중 마스크를 쓰고 호흡기를 물고 드디어 물속으로 몸을 낮췄다. 우와 드디어 색깔 예쁜 물속 열대어들이 보인다. 곧 자신감이 생겨 조금 더 내려가니 수압으로 인해 갑자기 귀가 아파오니 아까 들었던 코를 막고 힘을 주라는 설명이 떠오르지 않고 그저 당황스러워 허우적대며 물 위로 올라왔다. 강사가 괜찮다며 안정시키면서 코를 막고 힘을 주는 연습을 다시 시킨다. 다시 천천히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서서히 적응이 된다. 강사는 우리가 적응이 된 걸 확인하더니 낮은 산호초를 잡고 매달려 서 있게 하고 우리 뒤로 가서 오리발을 신겨 준다. 이제 강사는 물속 사진을 찍어주면서 좀더 깊은 곳으로 우릴 데려간다. 물고기들은 점점 많아지고 크기도 크고 종류도 다양했다. 물속에는 안전을 위해 줄을 쳐 놓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줄을 잡고 따라가기도 하고 강사의 손을 잡고 헤엄쳐 다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닿은 곳은 길다란 바(Bar)가 설치된 곳이다. 나중에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강사는 그 바가 있는 곳이 10m 지점이라고 했다. 체험 다이빙의 경우 내려갈 수 있는 최대 깊이가 12m인데 우린 거의 그 지점까지 내려가 본 것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와 건축물이 피쉬아이 마린파크(Fish Eye Marine Park)다.)
(↑물속에서)
(↑10m 물속 다이빙 성공!)
그 동안 태국이나 필리핀, 이집트 다합 등 스쿠버다이빙을 많이 한다는 곳에서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모험(?)인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기회가 되면 한번쯤은 더 해 볼 만한 것 같다. 하지만 용감하게 도전했던 친구는 즐겁고 재미있었지만 어지러움증이 있어 다소 힘들었다고 한다. 우린 짧지만(약 30여분) 아름다운 바닷속 구경을 잘 마치고 우릴 잘 이끌어준 강사에게 작은 팁(10$)을 거냈다. 물속 사진과 동영상을 담은 CD를 오늘 저녁까지 프론트에 맡겨두면 받기로 하고 1인당 20$씩 추가 요금도 지급했다.
PIC로 돌아와 점심은 스카이라이트에서 부페로 먹었다. 저녁 선셋바베큐가 예약된 터라 가볍게 먹기로 했으나 다이빙으로 힘을 많이 써서 그런지 양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로비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에는 디너쇼장 바로 옆에 있는 탁구, 당구장에 가서 1시간 정도 열심히 공을 주우러 다니며 탁구를 쳤다. 실력이 탁구채만 겨우 잡는 친구와 겨우 공만 넘기는 수준의 나는 공을 따라다니느라 땀이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예약한 선셋바베큐장으로 갔다. 동그란 테이블 가운데 커다란 숯불이 피워져 있다. 고기는 양념 갈비와 삼겹살, 닭 양념 갈비에 해물은 홍합, 조개, 대하가 있다. 그 외 몇 가지 버섯과 채소, 후식으로 과일이 있다. 음료는 주문을 따로 해야 하고 추가 요금이 붙는다. 노을 지는 저녁 바다를 보며 숯불에 바베큐를 구워 먹는 건 다소 낭만적이긴 하나 생각보다 고기 양념이 다소 짜고 해물 특히 대하가 크게 싱싱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선셋바베큐)
저녁 식사 후 낮에 가루 비누가 없어 하지 못했던 세탁을 우여곡절 끝에(포장을 뜯어가 길 건너 가게에서 사왔다.) 해냈다. 세탁 2$, 건조 2$에 가루 비누 1$ 모두 5$에 성공했다. 바싹 바른 따끈따끈한 세탁물을 들고가 정리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10 월 22일(화)
07:00 기상
08:10 아침 부페
09:00 산책
09:35 힐튼호텔
10:55 괌프리미어아울렛(게스, 켈빈클라인, 리바이스, BCBG 등)
리바이스청바지20$, 켈빈클라인 블라우스셔츠21$ 구입
13:05 레드버스(편도4$/1인)
13:30 점심 비스트로(PIC 골드세트메뉴)
14:30 물놀이, 해변 산책
17:30 괌프리미어아울렛(미경 가방 교환)
19:00 하나기 저녁(데판야키세트, 하나기세트)
20:00 샤워, 짐 정리
24:00 가이드미팅, 체크아웃
오늘은 아침 식사 후 힐튼 호텔 쪽으로 가면서 산책을 하기로 한다. PIC와 힐튼 호텔 사이에는 이파오비치 공원(Ypao Beach Park)이 있어 바닷가를 통해서든 차로 옆 인도를 이용해서든 산책하기가 좋은 코스다. 공원 근처에 있는 괌관광청사무소 앞에서 이곳 괌을 상징한다는 꽃 플루메리아도 귀에 꽂고 온갖 유치한 포즈로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힐튼 호텔까지 갔다. 힐튼도 역시 PIC보다는 작지만 정원을 잘 꾸며 놓았고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로비에서 시간 보내기가 좋았다.
(↑괌관광청 사무소 앞에서)
(↑힐튼에서 바라본 풍경)
(↑힐튼 로비)
힐튼 호텔에서 나온 우리는 투몬 시내와는 반대 방향인 타무닝 쪽에 있는 괌프리미어 아울렛(Guam Premier Outlet)에 가기로 했다. 사실 버스를 타자니 좀 아깝고(편도 4$) 걸어가기에는 꽤 거리가 멀어 고민을 했다. 그러다 결국 운동 삼아 한번 걸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길은 찾기는 쉬웠지만 생각보다 좀 멀었다. 하지만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 마을, 학교도 보고 작은 성당에 들러 기도도 했다. 이쪽은 투몬 지역과는 달리 주택가가 밀집된 지역이라 대체로 한산하고 조용했다.
(↑타무닝 가는 길)
(↑작고 예쁜 성당)
(↑괌프리미어아울렛)
드디어 먼 길을 걸어 도착한 괌프리미어 아울렛! 이곳은 아울렛이라 그런지 다양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브렌드들이 들어서 있고 세일도 많이 했다. 리바이스 청바지는 디자인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긴 하지만 20~80$ 정도면 살 수 있고 켈빈클라인에서도 기본적으로 60~20% 정도 세일을 했다. 나는 청바지와 블라우스셔츠를 샀고 친구는 가족들 선물용으로 남성용 비지니스 가방, 청바지, 벨트, 손지갑 등을 샀다. 역시 투몬 쪽보다는 브렌드도 익숙하고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돌아올 때는 레드버스를 탔다.
돌아오자마자 어제 예약한 양식당 비스트로에서 추가 요금이 붙지 않는다는 PIC골드세트 메뉴를 시켰다. 그래도 물론 음료나 주류는 따로 주문하고 추가 요금이 붙는다. 우리는 마지막에 커피를 마실 거냐고 묻길래 공짜(Free)임을 확인하고 마셨다.
(↑비스트로 PIC골드세트메뉴.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고를 수 있다.)
방으로 돌아와 산 물건들을 대충 정리하고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러 나갔다. 약간은 두려웠지만 길다란 물미끄럼도 타고 오는 첫날부터 해 보고 싶었던 카약도 타 봤다. 나이 든 여자 둘이 마치 아이들처럼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바닷가로 나가 아침에 도로쪽으로 걸었던 이파오비치 공원까지 해변을 따라 걸었다. 여행이란 길든 짧든 언제나 그렇지만 마지막은 날은 늘 이렇게 아쉽다.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일찍 방으로 돌아왔다. 조금 일찍 짐을 챙기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가 아까 남편 선물로 캘빈클라인에서 산 가방의 마무리가 잘 안 돼 있고 흠집이 나 있어 바꿔야겠다고 한다. 시간이 넉넉한 터라 버스를 타고 가서 가방을 바꿔왔다.
다시 돌아와 저녁은 일식당 하나기에서 세트 메뉴를 먹기로 했다. 데판야키세트와 하나기세트를 시켜는데 데판야키세트는 일본식 스테이크에 가깝고 하나기세트는 튀김과 회가 조금씩 나왔다. 괌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역시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다.
(↑하나기의 저녁 세트메뉴)
마지막으로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쇼핑한 모든 물건까지 정리해 가방을 다 챙겼다. 밤 12시에 프론트에서 가이드와 만났는데 체크아웃 시 선셋바베큐 추가요금을 제외하고 우리가 따로 주문했던 음료값과 가이드비만 지불했다. 오늘 떠나는 대한항공 편 손님은 우리 둘뿐이란다. 성수기가 끝나서 그런지 태풍으로 취소가 많이 돼서 그런지 올 때나 갈 때나 한산한 편이다.
10월 23일(수)
00:20 괌공항(체크인)
00:50 Lsg Sky lounge
02:25 탑승
06:00 인천공항 도착
07:15 김포공항 도착
08:20 이륙
09:15 김해공항 도착
도심과 가까운 공항은 차로 채 20분이 안 걸린다. 공항 입구에 도착하자 일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갔다는 가이드에게 체크인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돌아가시라고 했다. 체크인 시간은 길지 않았고 만석이 아니라 자리도 뒤쪽으로 배정받아 빈 자리에서 그나마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내겐 처음인 꽤 화려한 휴식 여행이었다. 일정이나 숙소, 식사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이 그저 재미있게 지내기만 하면 되는 편안한 여행이었다. 늘 무거운 가방을 끌고 허름한 숙소만 찾아다니던 나로선 이번 여행은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더욱이 함께 간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와는 26~27년 전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 여행 이후 처음이었으니 할 얘기도 많았다. 친구야,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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