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금)
18:15 집에서 출발(161번 버스, 경전철 환승)
18:50 공항 도착 한진관광 직원 미팅
19:45 미경 도착
20:00 체크인
20:20 롯데 면세점 (아덴엠플 ₩80,000)
20:50 KAL 라운지
21:50 탑승
22:20 이륙
어제 괌 태풍으로 비행기가 결항하는 바람에 취소가 많았단다. 덕분에 만석이 아니라 좌석을 뒤로 배정 받아 잠시나마 쪼그려 누워 눈을 붙일 수 있었다. 하루를 꼬박 버린 것이 아쉽긴 했지만 우린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기다린 보람이 있나 보다.
10월 19일(토)
03:20 괌 공항 도착
03:50 자자 주인장 픽업
04:20 취침
09:00 기상
09:50 아침(밥, 야채새우볶음, 김, 달걀,(10$))
12:20 체크아웃
12:50 마이크로네시아몰
14:00 커피2 시나몬빵 (8.49$)
14:40 웬디스 감자튀김 (1.99$)
14:55 자자 귀환
15:10 자자→PIC 콜택시 (12$)
16:00 풀에서 수영, 바닷가 산책
18:00 저녁 부페(스카이라이트)
19:20 디너쇼(내일), 선셋바베큐(모레) 예약
19:30 샤워, 음악 듣기, 책 읽기
00:30 취침
공항에서 자자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픽업으로 새벽 4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대충 양치질과 세수만 하고 일단 쓰러져 잤다. 일찍 일어난 친구 덕분에 더이상 침대에서 버틸 수가 없어 9시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아침 준비를 위해 1층 주방으로 갔다. 싱크대 위엔 캘리포니아산 쌀과 전기 밥솥도 있고 냉장고 안에는 냉동 야채, 고기, 새우, 그리고 고추장을 비롯한 몇 가지 이곳 소스들이 들어 있다. 각자 알아서 먹고 한쪽에 마련된 통에 먹은 만큼 돈을 넣어 놓으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일단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냉동 새우와 야채를 넣은 볶음, 하나 남은 달걀을 풀어 간만 한 달걀 볶음, 친구가 가져온 김도 반찬으로 낸다. 뭐 특별할 건 없지만 그런 대로 아침상을 차려 먹었다. 물론 밥값으로 10$를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자게스트하우스 주변)
새벽에 왔든 어쨌든 12가 체크아웃이라니 시간에 맞춰 짐 정리도 다시 하고 옷도 갈아입고 BB크림과 선크림 정도는 발라 주는 예의(?)도 차린 후 방에서 가방을 챙겨 나왔다. PIC 얼리 체크인하려고 해도 오후 3시 이후이니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모레 21일(월) 체험 다이빙을 예약하고 근처 15분 거리에 있는 마이크로네시아몰로 가 보기로 했다. 낮이 되어 숙소 밖을 나와 보니 게스트하우스는 주택가 지역인데 같은 형태의 2층 집들이 죽 늘어선 동네였다. 큰 길을 따라 계속 가니 괌에서 가장 크다는 몰이 보인다. 그런데 바로 앞에서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도무지 건너는 신호가 바뀌지를 않는다. 무단횡단을 해야 하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가 신호등 기둥에 붙은 손바닥 반만한 단추를 발견했다. 옆에는 걸어가는 사람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 단추를 누르고 조금 기다리니 신호가 바뀐다. 알고 나니 별것 아닌데 아무 정보도 없었던 우리는 잠시나마 당황했다.
마이크로네시아몰은 2층으로 된 건물로 규모는 꽤 커 보였다. 주로 의류, 잡화, 기념품, 화장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2층에는 우리 나라 미샤도 들어와 있었다. 전체적으로 특별히 가격이 싸진 않았다. 딱히 살 만한 물건이 없어 돌아 나오다가 꽤 걸었는지 약간 허기가 져 작은 빵집에서 시나몬과 코코넛밀크를 얹은 빵과 커피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웬디스버거에 들러 영어 연습을 위해 감자튀김을 주문해 사 왔다.
(↑마이크로네시아몰 전경)
(↑우리가 간 날 몰 중앙 무대에서 엄마와 아기를 위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먹었던 맛있는 빵과 커피)
(↑친구가 웬디스버거에서 주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자자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한인 택시를 불러 3시 10분쯤 PIC로 갔다. 프론트에서 예약증을 내 보이니 마침 한국인 직원이 있어 PIC 지도를 펴 놓고 전체적인 설명을 해 준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프론트가 있는 로얄동에서 오세아나A 동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여러 사람들의 평대로 객실은 역시 좀 오래된 티가 났지만 우린 만족했다. 안전금고도 있고 16층이라 전망도 좋았다. 짐을 부리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조금은 피곤해도 잘 하지 못하는 수영도 재미있었다. 바닷가도 걸어보고 노을도 지켜봤다. 덕분에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PIC 오세아나B동 객실 내부)
(↑객실에서 바라본 전경)
10월 20일(일)
07:20 기상, 음악 듣기(미경 아침 산책 갔다 옮. 마라톤 대회 있었다고 함.)
10:15 로비 가이드 미팅
10:30 투어 차량 탑승
10:40 파세오공원(사랑의 절벽 마주보임. 시체 발견된 곳 피는 꽃, 1/10자유여신상)
11:10 아가나 대성당(요한바오로2세 동상 하루 한번 돎)
비스트로 pic골드세트메뉴 무료
12:20 PIC귀환 점심(하나기부페)
13:40 시내(투몬플라자, DSF갤러리) 무료셔틀버스
15:00 메리어트호텔 로비(투몬B 무료셔틀버스)
15:30 K마트(23.45$)
17:10 PIC귀환
18:30 디너쇼(사전 예약)
10:30 취침
아침 10시 15분 프론트에서 가이드와 만나 우리 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 봉고 정도의 차량에 탑승한 인원은 우리 둘을 포함 모두 10명 정도. 가이드는 이곳 괌에 정착한지 20여년이 된다고 했다. 괌은 우리나라 거제도 정도의 크기(실제 거제도보다는 약간 넓다.)는 섬으로 마젤란에 의해 서방에 알려지게 되고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스페인이 지면서 현재는 미국령이 되었다. 원주민은 차모로족이었으나 현재 자칭 차모로인이라는 사람들 대부분은 스페인과의 혼혈이고 엄밀하게 말해 순수한 혈통의 차모로인은 거의 없다고 한다. 전체 인구는 약 160,000명(2012년) 정도인데 이 중 한국 교포가 약 4,000명(2.6%) 있다고 한다.
(↑2시간의 짧은 투어로 돌아본 곳들)
투어는 약 2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파세오 공원(Paseo De Susana Park)으로 한쪽에 눈에 익숙한 작은 동상이 서 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선물했다는 이 동상은 뉴욕에 있는 원래 자유의 여신상을 실제 크기의 1/10로 축소해 놓은 것으로 다소 조악해 보이나 기념 사진 찍는 곳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가이드는 공원 한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바다 맞은 편으로 죽음으로 마감한 두 연인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어린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이 멀리 보인다. 그들의 시신의 발견된 곳이 여기 근처인데 그 후 주변에 핀 꽃이 이들의 사랑을 확인해 주듯 희한하게 두 개를 합해야 하나로 보인다니 신기하다.
(↑1/10 자유의 여신상)
(↑두 개를 합쳐야 하나로 보이는 꽃)
다음으로 스페인 광장 한편에 있는 아가나 대성당(Dulce Nombre de Maria Cathedral-Basilica)으로 갔다. 1699년 지어졌다는 이 성당 안에는 괌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마리아 상이 안치되어 있다는데 예배가 있다고 해서 아쉽게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이 성당 앞 작은 광장에는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운 동상이 있다. 이후 사람들이 교황님께서 365일 한쪽만 바라보는 것도 지겨울 것이고 또 모두에게 교황님의 축복이 미치도록 하자고 뜻을 모아 현재는 동상 아래에 기계를 설치해 하루에 한 바퀴씩 돌도록 해 놓았단다.
(↑아가나 대성당)
(↑24시간에 한 바퀴씩 돈다는 교황 요한바오로2세 동상)
마지막으로 간 곳은 차모로 여인이 부모가 강제적으로 스페인 장교와 결혼을 시키려 하자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머리를 묶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는 곳,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이다. 현실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전설과는 반대로 이곳에선 연인이나 부부가 그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맹세하기 위해 수많은 열쇠를 걸어놓았다. 그리고 언덕은 출입구를 만들어 3$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미 관광지가 돼 버린 이곳도 여느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상업적인 상술이 다소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결국 입장료를 받는 전망대는 올라가지 않고 주변을 좀더 둘러보기로 한다. 깊이가 90m라는 동굴이 팬스에 둘러쳐져 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려니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아찔하다. 한쪽에는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거나 소원을 빌며 울린다는 작은 사랑의 종(Love Bell)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작은 소원을 하나 빌며 종을 쳐 본다. 이 근처에는 이른바 '워킹트리(Walking Tree)'라는 특이한 나무가 많은데 뿌리가 마치 가지처럼 밖으로 여러 개가 나와 수년이 지나면 원래 있던 곳에서 이동해 자리를 잡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사랑의 열쇠를 매달아 놓은 벽과 전망대)
(↑90m 깊이의 동굴)
(↑사랑의 종)
(↑워킹트리)
2 시간 남짓 진행된 투어를 마치고 PIC로 돌아오니 점심 시간이다. 오늘은 일식당 하나기에서 점심 부페를 먹기로 했다. 오세아나A동 1층에 있어 이정표를 따라갔는데도 여러번 오르락내리락하며 한참을 찾아 헤맸다. 일본식 특유의 깔끔하고 담백함이 좋았다. 잠시 휴식 후 오후에는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프론트에서 받은 지도를 들고 DFS갤러리나 투몬플라자에서 무료로 호텔과 시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두 곳 매장을 모두 둘러보았는데 워낙 고가품을 주로 파는 곳이라 면세라 해도 내가 살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PIC 바로 옆 메리어트 호텔에 내렸다. 로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잠시 쉬다가 걸어나왔다. 지도를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 작은 언덕길을 올라 K마트에 갔다. 이 근처에서는 가장 큰 마트인데 상품이나 시스템이 우리나라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서 이곳 특산품이라는 마카다미아넛트(macadamia nut)가 들어간 초콜릿과 생필품 몇 가지를 샀다.
(↑우리가 타고 간 무료 셔틀버스)
(↑시내 풍경)
(↑메리어트 호텔에서 바라본 풍경)
(↑K마트)
저녁은 전날 미리 예약해 둔 디너쇼에 갔다. 6시 30분부터 식사가 시작되고 공연은 7시부터 한다. 식사는 부페인데 물 외 음료나 주류은 따로 주문해야 하고 추가 요금이 붙는다. 공연은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되는데 준비를 많이 해서 그런지 무용수들이 노련하고 쇼는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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