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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21년 12월 그리스

그리스 아테네 3일(2)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로만 아고라, 바람의 탑

오전에 고고학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는 모나스티라키 광장(Monastiraki Square)에 있는 타나시스 케밥 전문 식당(Ο Θανάσης κεμπάπ Μοναστηράκι, O Thanasis)으로 갔다. 이 집은 우리의 꼬치 구이에 해당하는 수브라키와 케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여행자들 사이에 꽤 알려진 집이라 우리가 갔을 때는 점심 식사를 위해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음식은 대체로 맛있었고 양도 넉넉했다.

(↑타나시스 케밥 전문 식당 외부)
(↑식당 내부와 우리가 주문한 메뉴)

점심 식사 후 젤라또 전문점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고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식당에서 나와 아이스크림 집으로 가는 길에는 예쁜 기념품 가게, 카페, 식당이 있어 걸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다. 우리는 이 길에서 단정하고 예쁜 성당을 만났다.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간 이 성당은 그리스 정교회 소속으로 정식 이름은 성모 희보 관구 대주교좌 성당(Καθεδρικός Ναός Ευαγγελισμού της Θεοτόκου)이나 구글 지도에서는 아테네 대성당으로, 위키백과에서는 메트로폴리스 성당으로도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건물 외관이 깔끔하고 깨끗해서 최근의 것인 줄 알았는데 1862년에 완공된 성당이었다. 이 성당은 그리스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교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는데, 산뜻한 외관과는 달리 성당 내부는 아주 고풍스럽고 중우한 느낌이 들었다. 유명인들의 결혼식을 비롯해 대통령 취임식과 같은 국가적인 공식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아테네 대성당 외부와 내부)

우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 유적지 한두 곳을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Βιβλιοθήκη του Αδριανού, Hadrian's Library)은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131~132년에 만든 것으로 아크로폴리스 북쪽에 로만 아고라 와 나란히 있다. 정문뿐만 아니라 안쪽 건물에는 코린트 양식의 기둥들이 늘어서 있고, 동쪽 회랑에 있는 5개의 방 중에서 가운데 방이 도서관이었다. 이 도서관 안에는 파피루스로 된 수많은 도서들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이 도서관을 만든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로마의 최전성기를 이루어었던 96년~180년 동안의 기간을 일컫는 5현제(五賢帝, Five good emperors 차례대로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의 한 사람이다. 그리스 문화에 특히 심취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그의 제위 기간(117년~138년) 동안 그리스의 문화 유적을 복원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곳 하드리아누스 도서관뿐 아니라 제우스 신전,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등이 그의 치세에 지어진 건축물들이다.

(↑로만 아고라 정문이자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입구)

하드리아누스 도서관과 나란히 있는 유적지가 로만 아고라(또는 로마 포룸 Ρωμαϊκή Αγορά, Roman Agora)이다. 도시국가로서의 명성이 쇠퇴해지고 헬레니즘 시대를 지나 아테네는 146년부터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게 된다. 로마는 그리스의 문화를 파괴하지 않고 고대 아고라와 80여m 떨어진 곳에 그들의 아고라를 만들었다. 지금은 거의 흔적만 찾을 수 있는 상태이지만 도리아식 기둥들은 수많은 세월을 견디고 폐허 속에 남아 있다. 

로만 아고라 동쪽으로 보이는 팔각형의 건물은 바람의 탑(Tower of the Winds)이다. BC1세기경 만들어진 이 건물은 풍향계, 물시계, 해시계 등의 용도로 사용된 건축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지붕 꼭대기에 상체는 인간, 하체는 물고기의 형상을 한 트리톤(Τρίτων, Triton 포세이돈의 아들) 모양의 풍향계가 있었다고 한다. 건물 지붕 바로 아래 8면의 부조 장식은 신화 속 여덟 명의 바람의 신들을 새긴 것이라 한다. 현재의 모습은 19세기에 복원된 것으로 비잔틴 시대에는 교회의 종탑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로만 아고라)
(↑바람의 탑, 뒤에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사실 로만 아고라와 하드리아누스 도서관은 마침 개방하지 않는 시간에 가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다른 날 다시 오겠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은 이렇게 입구에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 일일 경비: €89.7/3 + 25.9(≒₩75,080)

입장료(아테네 고고학 박물관) €18

카페(라떼 2잔, 물, 바클라바) €13.5

O Thanasis 점심(요거트케밥, Thanasis 케밥, 시즌샐러드, 맥주, 팁) €29.1

LE GRECGE(젤라또) €3.3

중앙 시장(새우12, 오징어8.5, 달걀0.80, 방울토마토1.5, 감자,양파2 파,버섯1) €25.8

쇼핑(매스틱 90 캡슐)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