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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21년 12월 그리스

그리스 메테오라 대메테오라 수도원, 칼람바카 → 델포이(델피)

12월 17일(금) 칼람바카(메테오라) 3일(델피 이동) (7,100보 / 4.4km (4시간 13분 / 271km))

 

  • 숙소(Analipsi) → 대메테오라 수도원(Holy Monastery of Great Meteoron) → 아라호바(Arachova) → 델피(델포이 Delphi) 숙소

 

메테오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대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계획했던 발람 수도원을 갈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자 행운이었다.

대메테오라 수도원(Holy Monastery of Great Meteoron)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지역 수도원들 중 가장 크고 높으며(해발 613m) 가장 오래된 수도원으로 14세기에 이 지방 출신인 성 아타나시오스(Athanasios)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후 성 요아사프(Joasaph)가 아타나시오스와 함께 수도원 건립에 참여했는데, 요아사프의 원래 이름은 요아니스(Ioannis)로 세르비아의 왕자였으나 22세에 수도사가 된 인물이다. 이 수도원은 1490년에 메테오라에 있는 모든 수도원을 총괄하는 수도원으로서 '대메테오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483년 본당에 처음으로 성화가 그려졌는데 이 본당 건물은 메테오라의 건축물 중 가장 뛰어날 뿐 아니라 그리스 내에서도 빼어난 성당 건축물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수도원 내의 성화들은 주로 16세기에 제작된 것인데 그중 크레타 출신의 성화가 쎄오파니가 이곳에 많은 성화를 남겼다고 한다. 수도원의 주요 성당을 비롯한 건물들은 16세기 중반에 지어진 것이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수도원의 옛 식당에는 수도사들의 필사본, 이콘, 나무조각 등 귀중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예배당 등 건물 내부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한 벽화는 주로 16세기 것으로 당시 비잔틴 양식의 프레스코화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수도원 안에는 수도사들의 유골들도 보관되고 있는데 특히 그 가운데 붉은 색의 유골은 포도주를 자주 드셨던 분의 것으로 전해진단다.(이걸 믿어? 말아?)

주차장에서 내려 수도원으로 접근하려면 경사로를 내려가 146개의 단이 있는 돌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 돌계단과 입구에 있는 굴로 된 통로는 192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돌계단이 끝나는 수도원 입구 왼쪽 아래에 작은 동굴 하나가 있는데 이곳이 성 아싸나시오스가 14세기에 수도원을 건립하기 직전에 거주하며 수행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 메테오라 수도원 전경)
(↑수도원으로 오르는 길)
(↑대메테오라 수도원 내외부)
(↑수도원으로 짐을 실어나르는 캐이블카)
(↑수도원에서 바라본 풍경, 오른쪽 사진 속 수도원은 발람 수도원이다.)

 

이제 메테오라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남쪽을 향해 달려 델포이(Δελφοί, 라틴어: Delphi, 영어: Delphi)로 간다. 메테오라에서 델포이까지는 약 230km, 차로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델포이에서 12km 거리에 아라호바(Αράχοβα, Arachova)라는 예쁜 마을이 있다고 해서 잠시 들러 가기로 했다.

이 작은 산악 마을이 한국인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몇 년 전 방영되었던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의 키스신에 나왔던 시계탑과 총격신 촬영 장소였던 레스토랑이 드라마의 배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아라호바는 2천 미터가 훌쩍 넘는(해발높이 2445m) 파르나소스 산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스의 스위스라 할 만큼 경치도 마을도 아름다운 곳으로 스키장이 있어 그리스 인들에게는 특히 겨울에 인기가 많단다. 

(↑아라호바 마을과 시계탑)
(↑아라호바 마을의 성당)

 

아라호바는 경사면에 형성된 마을이라 계단이 많고 길이 좁았다. 오래 걷기도 힘들고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우리는 마을을 좀 더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델포이의 숙소로 향했다.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 때는 해가 막 지기 시작한 무렵이어서 짐을 내려 놓고 우리는 델포이의 마을을 잠시 산책할 수 있었다. 마을은 좀 전에 다녀왔던 아기자기한 아라호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골목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정겨웠고 특히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풍경이 예뻤다.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델포이 마을의 해질녘)
(↑델포이 마을의 중심에 있는 성당과 크리스마스 장식)

우리는 내일 아침 세상의 중심(옴파로스 Ομφαλος가 있는 곳)이자 고대 그리스의 성소 아폴론 성역의 도시로 중요한 신탁이 이루어졌던 곳, 델포이 안으로 들어가 그 오래 전 시간을 따라가는 여행을 할 것이다.

 

 

◈ 일일 경비: €82.65/3(≒₩36,900)

입장료(Holy Monastery of Great Meteoron) €9

점심14:00 기로스3 €7.5, 식료품(와인 €10, (달걀, 땅콩, 과자) €4.6), €14.6 차(기름 €46, 도로비 €5.55) €5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