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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내 여행

제주도 해안길 걷기2


11/6(수) 한경면사무소-한경면충혼묘지-신도포구-소흔하우스 (12.3km, 3시간)
12:20 김해공항 출발(택시 ₩12,000)
13:15 제주공항 도착
13:40 공항 내 롯데리아(불고기버거 세트₩5,800)
15:00 급행102 승차(버스비 ₩2,800) 
16:00 급행102 하차, 걷기 시작
17:00 한경면 충효묘지
19:10 소흔 하우스 도착(1박/₩40,000)
19:30 전복돌솥밥(모슬포항 근처 ₩10,000)
20:10 소흔 하우스

  시간을 넉넉히 잡고 미리 루트도 대충 짜서 출발했음에도 자꾸 시간이 지체된다. 비행기도 늦게 출발하고, 점심 메뉴 결정에도 갈등을 겪고, 무인 주문기 앞에서 카드 인식이 안 돼 늦어지고, 타야할 버스 기다리느라 30분을 또 보내야했다.
  코이카에 지원해서 신체검사에 문제가 생겨 파견이 최종 무산된 후 머리를 식힐 겸 다시 제주도 걷기에 나섰다. 캄보디아로 떠나겠다고 어렵게 마음을 먹은데다, 하고 있던 교육청 한국어강사 일도 그만두게 되어 혼란스럽고 허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걷기 시작 지점인 한경면 사무소 근처 풍경)

(↑신창항)

(↑신창천주교회가 있는 이 마을은 김대건 신부님 순례길이 지나는 곳인 듯하다.)

(↑한경면 충효묘지)


(↑제주는 이제 늦가을을 지나고 있다.)

  도로 양쪽으로 하얀 머리를 한 억새풀이 서서히 기울어가는 햇살에 눈부시다. 벌써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조용한 풍경이 서서히 어둠 속으로 빨려드는 과정이 신비로웠다. 하지만 이내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난 후 가로등도 없는 밭길, 바닷길을 휴대전화 불빛만으로 걷는 동안 혼자 무서움에 떨어야 했다. 머리 속에선 온간 상상이 떠올라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자 안도했지만, 하필 40대 남자 사장님 한 분이 나를 맞는다. 오늘 따라 손님도 나 혼자뿐이란다. 사장님 차로 모슬포항으로 가 저녁을 먹고 돌아왔지만 또 쓸데없는 상상으로 잠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피곤에 못이겨 이내 잠이 들었다. 

11/7(목) 소흔하우스-CU 서귀영락 해안도로점-대정 119센터 -산방굴사 입구-제주커피수목원-박수기정-하예포구-논짓물횟집-중문빌리지(25.9km, 6시간30분)
09:30 숙소 출발
10:00 CU 서귀영락 해안도로점 (컵라면, 삼각김밥 ₩2,100) 30분 소요
11:50 대정 119센터(화장실 사용)
12:15 우리들마트(우유, 초콜렛, 빵 ₩5,600) 30분 지체
14:00 커피수목원
14:50 산방산 세븐일레븐 커피(₩1,200) 20분 소요
15:20 산방산 보문사(산방굴사 입구)
15:50  4.3 안덕면 희생자 위령비
16:20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 
18:40 논짓물횟집 (고등어구이 ₩15,000) 40분 소요
19:20 CU 논짓물점(맨소래담 스프레이, 맥주, 과자 ₩7,900)
19:30 중문빌리지 입실 (아고다 예약 ₩35,000, 현금 지급)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서는데, 사장님이 이 근처 앞 바다가 돌고래 서식지라 해안을 따라 지나는 동안 돌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고 알려 준다. 아닌 게 아니라 해안길을 조금 걷다 보니 바다에 돌고래 몇몇이 헤엄치며 지나고 있다. 계속 걸으며 보니 여러 무리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나를 따르는 듯했다. 하지만 몇 번을 시도했지만 거리가 멀어 사진으로 담기는 쉽지 않았다.

(↑소흔 하우스)

(↑돌고래를 바라보며 걸었던 해안길)


  오늘은 커피 수목원을 들렀다 서귀포 중문 관광단지 근처 숙소인 중문 빌리지까지 가는 여정이다. 돌고래를 보며 걷던 해안길을 벗어나 큰 도로를 따라 걷는다. 지나는 길에 소방서에 들러서 화장실도 가고 마트에서 간식도 먹고 다리 쉼도 했다.

(↑대정읍을 지나는 일주서로)

 
  어렵게 도착한 커피수목원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수목원은 평지에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란히 쳐져 있고 입구에 세로로 세운 간판과 작은 카페가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커피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고, 더 안 쪽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이 와 커피 체험을 하고 있었다.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는 하필 오늘따라 사람이 없어 커피 한 잔도 마실 수가 없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 나와야 했다.

(↑제주 커피 수목원)

  실망스러웠던 커피수목원을 떠나 가는 길은 산방산을 지나는 코스였다. 멀리 아득히 보이던 돌산이 내 걸음에 따라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가까이 보니 웅장함이 느껴진다. 산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관광버스를 비롯해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도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산방산 보문사)


  산방산에서 숙소인 중문빌리지까지 가는길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두렵고 무서웠다.  카카오맵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지도가 알려주는 걷는 길을 따라가는데, 길이 끊긴 밭에서 도로를 향해 가로지르고 작은 개천도 거너야 하는 루트를 제시해 위험천만한 걷기를 해야 했다. 또 이 여정은 중간에 올레길 9코스와 만나는 길인데 예상치 않았던 산길을 올라 해안 절벽인 박수기정 정상의 인적 없는 숲길을 한참 동안 지나야 했다. 거기에 커다란 돌을 쌓아 이어 놓은 마지막 내리막길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박수기정 해안절벽 정상)


  사전 정보 없이 지도만 따라 무작정 들어선 길이라 두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대평포구와 이어진 이곳 박수기정은 올레 9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으로 바가지로 마실 샘물(박수)이 솟는 절벽(기정)이란 뜻을 가진 지명이란다. 지나고 다시 보니 풍경이 참 아름다운 곳이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수기정을 내려왔을 무렵엔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는데 포구의 해질녘은 평화롭고 황홀했다.  

(↑박수기정과 대평포구)


  대평포구에서 하예포구, 논짓물 해변을 잇는 해안길은 올레길 8코스 휠체어 구간이라 길이 완만하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라 해가 지고 나니 바닥에 불이 들어와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어느 정도 안심도 되고 따라걷기에 좋았다.

(↑올레길 8코스 휠체어 구간)


11/8(금) 중문빌리지-월평포구-강정항-켄싱턴리조트 서귀포-칠십리시공원-천지연호텔(21.6km, 5시간 30분)
09:40 숙소 출발
10:05 삼춘네오리 식사(동태찌개 ₩8,000) 45분 소요
12:00 스타벅스 제주(중문점커피, 케이크 ₩10,000) 50분 소요
14:15 월평포구
14:45 강정항
15:20 켄싱턴 리조트 서귀포(해군기지 지나서 올레 7길과 만나는 코스) 10분 휴식
17:20 서귀포 예술의 전당
17:45 천지연호텔 도착(아고다 ₩47,000)
18:30 발마사지 1시간(₩40,000)
19:30 불고기김밥, 컵라면, 우유, 빵(₩11,500)
20:10 숙소 귀환 택시(왕복 ₩7,000)

  숙소를 나와 아침을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해군기지 건설 때문에 주민들과의 마찰로 시끄러웠던 강정항을 가 보고 싶어 길을 잡았다. 가는 길에 월평포구를 지나는데 배 서너 척 댈 만한 작은 포구지만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숙소 중문빌리지에서)

(↑숙소에서 중문단지로 가는 길)

(↑스타벅스 커피와 케이크)

(↑월평포구)

  월평포구에서 30분쯤 걸어 도착한 강정항은 한적했다.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고 드나드는 배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난히 거대해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해군기지를 지을 때 주민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도에는 제주 민군복합관광미항이라 표시돼 있다. 큰 건물인데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여 왠지 휑하고 스산함마저 느껴진다. 

(↑제주 민군복합관광미항이 있는 강정마을)

  
  강정 마을을 지나 켄싱턴 리조트 서귀포가 있는 지역은 올레 7길과 만나는 코스로 리조트 둘레를 따라 휴식 공간이 있는 길을 걸을 수 있어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올레길을 걷는 몇몇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풍경도 감상하며 사람 구경도 했다.



(↑올레 7길과 만나는 켄싱턴 리조트 서귀포)


  켄싱턴 리조트를 지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에 이상이 생겼다. 숙소에 도착해 나중에 확인해 보니 오른쪽 발바닥과 왼쪽 둘째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걸을수록 고통이 심해지는 데다 무릎과 발목은 관절이 굳어져서 절뚝거리며 걸어야 해서 걸음 속도는 느려지고 있었다. 지나는 버스를 타고 일단 예약한 숙소로 가서 일찍 쉬고 내일 버스 탄 지점으로 다시 와 걷기를 시작할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하다 유혹을 떨치고 예정된 여정을 소화하기로 한다.
  무념무상으로 기계처럼 한발한발 걷고 또 걸어 완만한 언덕을 하나 넘어서니 드디어 서귀포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 조금씩 기운이 생겨나 주변 풍경도 보이고 걸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몸도 마음도 지쳐갔지만 오늘로써 어느덧 제주도의 반을 내 발로 걸었다니 뿌듯했다. 저녁에 숙소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상처를 치료하고 발마사지도 받았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과 세계 조가비 박물관)

(↑바다 풍광이 아름다운 칠십리 시공원)

  걷는 도중 숙소 예약 날짜를 하루 전으로 잘못 입력해 예약한 것을 발견했다. 급하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얘기했더니 사장님이신지 선뜻 오늘 날짜로 바꿔 준다고 한다. 그럼 얼마라도 패널티를 물겠다고 하니 괜찮다며 그냥 오면 된단다. 고마운 마음에 여러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숙소에 도착해 보니 젊은 남자분이 프론트에 앉아 있었는데 낮에 전화한 사람이냐고 확인하고는 방 열쇠를 준다. 위치도 좋고 지은지 오래 되지 않아 쾌적하게 하루를 잘 쉬었던 곳이다. 

(↑천지연 호텔)


11/9토 천지연호텔(이중섭 거리)-서복공원-허니문카페(칼호텔)-쇠소깍-위미항-바다랑파도랑펜션(17km, 4시간 30분)
10:50 숙소 출발
11:00 이중섭 거주지, 이중섭 미술관(입장료 ₩1,500) 30분 소요
11:40 서복공원(올레 6길과 만남)
12:10 허니문카페(아메리카노, 티라미수 ₩12,500) 40분 소요
13:55 구두미 포구
14:20 제지기오름 입구
14:55 쇠소깍(하효항) GS25(일회용 밴드 ₩2,500)
17:40 바다랑 파도랑 펜션 도착
19:00 현가네곰탕(저녁 식사 곰탕 ₩10,000), 
19:40 GS25(물, 우유, 도시락, 컵 미역국, 커피, 사과 ₩10,150)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부터는 걷는 거리와 속도를 줄여 여정을 짜기로 한다. 하루 20km 내외 5~6시간을 걷기는 무리라 16km 내외, 4시간 정도로 줄여 보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숙소를 나서 찾아간 곳은 이중섭 거리. 39세의 짧은 생을 살다 간 이중섭은 청년 시절 부유한 삶을 살았지만 6.25 이후 월남하면서 지독한 가난으로 막노동도 해야 했고 병도 얻게 되었다. 다만 피난처였던 제주도에서의 삶은 그나마 가장 평화로웠다고 한다. 이중섭 거리에는 그가 가족들과 함께 실제 살았던 작은 초가집이 남아 있고 비록 대부분 복사품이긴 하지만 소나 은지화 그림 등 그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도 있다.

(↑이중섭 거리 입구)

(↑이중섭이 피난 시절 살았던 초가집과 미술관)


  큰길을 지나 들어선 곳은 서복공원(徐福公園)이다. 서복공원은 정방폭포 근처에 있는데 진시황 시절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서복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란다. 공원 안에는 그의 동상과 전시관도 있다.

(↑서복공원)


  서복공원은 올레길 6코스와 만나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옛 이승만 대통령의 겨울 별장이었던 허니문 하우스가 있다. 양쪽 벽면이 아치형으로 오픈된 회랑이 있는 이 건물은 현재 칼호텔에서 인수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허니문 카페는 이국적인 건축물도 볼 만한데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바다 풍경이 시원하고 아름답다. 힘든 여정 중 오래된 소나무 숲 사이로 탁 트인 바다 경치를 바라보며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과 향기 좋은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씻어내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허니문 카페)

(↑니문 카페에서 가까운 곳에 칼호텔이 있다.)


  카페에서 나와 올레길 6코스를 따라 2시간 남짓 걸어 도착한 곳은 쇠소깍이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뜻으로 소가 누운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은 용암으로 굳어져 만들어진 계곡을 따라 흘러온 효도천의 민물이 바다의 짠물을 만나는 지점이다. 또한 해변의 검은색 모래사장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용암 계곡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하효쇠소깍해변과 쇠소깍)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7km, 예정했던 것보다는 좀 더 걸었다. 스마트폰 지도에 지나온 곳에 표시를 찍다보니 자꾸 조금씩 더 가고 싶어 욕심을 내게 된다. 아직 발 상태는 좋지 않고 마음은 비우지 못했으니 결국 내 몸이 점점 힘들어진다. 


11/10일 바다랑 파도랑 펜션-대흥 초등학교-소노캄 제주(대명콘도)-표선 해수욕장-메모리아 리조트(20.6km, 5시간 10분)
10:10 바다랑 파도랑 펜션 출발
11:10 대흥 초등학교
12:30 지중해펜션 앞(올레길 4코스와 연결)
12:55 소노캄 제주(대명콘도) 아이스크림 ₩6,500(40분 소요)
15:00 표선해수욕장 롯데리아(감자, 오징어 튀김, 레몬에이드 ₩6,000) 40분 소요
17:10 메모리아리조트 도착(야놀자 ₩35,000)
18:50 숙소 내 식당(저녁 된장찌개 ₩8,000)

  오늘도 20Km쯤 걸었다. 무슨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무리하게 된다. 오랫동안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며 살았던 습성 때문인지 이제 나 혼자서도 경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비우고 멀리 보며 풍경을 완상하려는 처음의 의도는 어디로 가고 자꾸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4번 올레길을 따라 걷다 길을 잘못 들어서 우연히 들어온 곳이 알고 보니 대명콘도였다.(지도상에는 '소노캄 제주'라고 표기돼 있다.) 건물 뒤쪽에서 반 바퀴 쯤 돌아 건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잠시 다리 쉼을 했다. 올레길을 만나 걷다 보니 혼자 걷기에는 너무 한적하고(으슥하다) 위험하기까지 한 길로 들어설 때가 있다. 이제 올레길을 버리고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만을 따라 걷기로 했다.

(↑올레길 4코스)

(↑말 농장)

(↑표선해수욕장)

(↑도로에서는 이런 제주 환상 자전거길과도 자주 만난다.)



11/11(월) 메모리아리조트-온평초등학교-성산일출봉 하나로마트-종달초등학교-라마다프라자 호텔(15km, 3시간 50분)
09:15 숙소 출발
09:30 성산 보말죽 칼국수(아침 보말죽 ₩8,000)
11:00 온평초등학교
12:20 성산일출봉 하나로마트(생크림, 카페라떼 ₩4,600) 40분 소요
14:28 종달초등학교 정류장 201번 버스 탑승
15:40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환승
15:50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 도착(룸 공홈, 공제회원가 ₩110,000)+조식 ₩18,700(G마켓))
18:30 이마트 제주점(참기름, 빵 ₩20,200)
18:40 일품 순두부(저녁 식사 순두부 ₩8,000)
19:10 귀족 테라피(발 마사지 1시간 ₩40,000+₩10,000(팁))

  아침에 눈을 떴는데 다리가 가볍지 않다. 통증도 느껴지고 관절도 뻑뻑하다. 오늘 걷기가 많이 힘들겠다. 다만 마지막 숙소는 라마다프라자 호텔이니 걷기를 일찍 종료하고 욕조에 몸을 담궈 목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나마 또 힘이 생긴다. 지도에서 오늘 걸을 만한 적당한 위치를 찾아 확인하고 숙소를 나선다. 올레길이나 해안길은 너무 한적한 곳도 많고 거리가 멀어 오늘은 그냥 1132 지방도로만을 따라 걷는 길을 선택했다. 

(↑숙소 창 너머로 바라본 일출)

(↑온평초등학교)

(↑성산일출봉 하나로마트)

(↑지방도 1132를 따라 걷다)

(↑제주시 표지석)

(↑라마다프라자 호텔)

 
  그 동안 제주도에서는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라마다프라자 호텔 맞은편에 있는 일품 순두부 집은 순두부뿐만 아니라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또 종업원들이 빈 그릇 보면 손님에게 물어보고 더 갖다주기도 해 서비스도 좋았다. 여기서 음식의 양과 질, 가격까지 제대로된 제주도의 첫 식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제주도의 3/4을 걸었다. 나머지 3박 4일의 일정은 언제쯤 계획하고 실천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 걷기는 종달초등학교에서 시작할 것.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출발, 오후 6시 이전 숙소 도착, 4~5시간 이내 걷는 일정으로 계획 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