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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국내 여행

KMI해양아카데미 제9회 해양홍보단 세미나

 2014년 12월 9일(토) 제9회 해양홍보단 세미나가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렸다. 지방에서 열린 홍보단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란다. 해양박물관 옆에 이미 지어진 KMI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부산으로 옮겨오고 해양, 수산 관련 기관들이 부산으로 모이면 부산은 명실상부 해양, 수산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모임들이 부산에서 자주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가 열린 대강당)

 

  부산에 살면서 2012년 7월에 개관한 해양박물관을 나는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오륙도가 눈앞에 환히 펼쳐지는 전망 좋은 이곳은 대강당, 회의실, 전시관, 도서관, 음식점 등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건물의 외양은 물방울이 튀어오를 때의 모습으로 지어졌다는데 많은 사람들은 우주선 같다는 얘기를 한단다. 어느 쪽이 더 어울리는지는 각자 판단해 볼 것.

(↑저녁 무렵 주차장에서 본 박물관 전경)

 

    오전 행사는 해양대학교 건축과 교수님으로부터 '해양 건축'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해양 건축이란 그냥 해양 또는 물 근처에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을 짓는 일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번 강의로 해양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해수면 근처나 수상 건물, 석유 등의 시추를 위한 해양 플랜트까지 해양 건축의 영역은 넓고도 새로웠다. 망망대해에 세워져 석유 시추가 끝난 해양 건축물을 호텔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도 한다니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이다. 강연을 들은 뒤 무궁무진한 해양 건축의 미래가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오전 행사를 마치고 2층에서 단체로 점심 식사를 한 후, 박물관을 잠시 돌아볼 시간이 주어졌다. 유아들을 위한 시설이 잘 마련되어 유치원, 유아원에 다니는 정도의 아이들이 단체로 와 체험하는 모습이 귀엽다. 작은 수족관, 시대별 해양 자료 및 모형 배 등이 전시된  전시실들이 있었으나 국내 유일의 국립해양박물관이라기엔 전시물이 다소 빈약해 보이긴 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자료를 모으고 체계적으로 전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층에 있는 도서관은 햇볕이 잘 드는 전망이 멋진 곳으로 장서도 많고 휴식도 즐기기에 아주 좋았다. 특히 커다란 창 밖으로 뵈는 마당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605일에 걸쳐 세계 일주에 성공한 요트가 전시돼 있다. 언젠가 윤태근 선장의 경험담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요트인 듯했다. 생각보다 작은데 어떻게 2년여에 걸쳐 그 넓은 망망대해를 떠다닐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인미답의 그 길, 우리나라 사람 최초로 요트로 세게 일주에 나선 윤 선장님의 용기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수족관)

(↑전시실)

(↑도서관 입구)

(↑우리나라 최초 세계 일주에 성공한 요트)

 

  오후 일정은 해양 관련 체험으로, 서울에서 단체로 오신 선생님들과 부산 및 근교에서 오신 선생님들이 각각 한 대씩의  버스에 나눠 타고 부산항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용두산 공원으로 향했다. 용두산 공원은 여러 번 갈 일이 있었지만 타워 꼭대기 전망대에 오른 지는 참 오랜만이다. 사전에 문화해설사의 부산 근대사에 대한 설명을 들어서인지 평소 무심히 보던 풍경들이 새롭고 정감이 간다. 한 바퀴를 돌아 전망을 훑어보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남항대교, 부산항대교가 있는 곳이다. 역시 부산은 언제든 맘껏 바라볼 수 있는 바다가 있어 좋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용두산 타워)

(↑타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숫자는 지상에서의 높이를 표시한다.)

(↑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

 

 다음으로 간 곳은 부전시장 안 수제 어묵으로 유명한 '고래사(古來思)'다. 시장 안 죽집 골목 근처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름 난 집이라 그런지 역시 입구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1층 매장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체험장 및 시식 공간이 있다. 우리 인원이 너무 많아 직접 어묵 만드는 체험을 해 볼 수는 없었으나 예쁘고 작은 모형 인형으로 전시된 전시물과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제조 과정을 잘 알 수 있었다.  어묵이 비록 일본에서 들어온 오뎅에서 시작했지만 우리만의 기술로 '어묵'을 만들어 본토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이 사장님의 꿈이란다. 미래 식량을 위해서 수산물 가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어묵도 맛보고 선물꾸러미도 하나씩 받아 나오면서 우리 모두는 뿌듯했다.

(↑고래사 외부 매장)

(↑내부 1층 매장)

(↑2층 체험관 및 전시관)

(↑인상 좋으신 고래사 사장님)

 

  주말이라 그런지 유난히 차량 정체가 심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기대 산책로도 가야 했지만 도로가 너무 심하게 막혀 어쩔 수 없이 광안리에 미리 예약된 횟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타지방에서 오신 분들을 배려해 바다가 보이는 광안리 회센터에 있는 곳에서 생선회로 저녁을 먹었다. 세미나는 저녁 식사로 마무리됐고 서울에서 오신 일부 선생님들은 근처에서 숙박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서울로, 우리는 각각 집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함께 한 강선생 부부와 구선생과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오랜만에 넉넉하고 맛있는 식사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아주 보람 있는 주말 시간을 보냈다. 

(↑광안리 회센터)

(↑회센터 6층 식당에서 바라본 광안리 저녁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