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2016년 2월~4월 스리랑카, 남인도

인도 남부 1 트리반드룸(Trivandrum)

3/14() 콜롬보인도 트리반드룸(Trivandrum, 또는 티루바난타푸람(Thiruvananthapuram))

04:00 기상

04:30 Clock Inn 체크아웃

예약한 택시 오지 않음.

05:10 속소-콜롬보 공항 툭툭 2,000rs

06:00 공항 도착, 체크인

06:30 Lotus Lounge (아침 식사, 세수)

07:30 탑승

08:00 이륙

08:50 트리반드룸(Trivandrum) 공항 도착

09:30 공항-숙소 프리페이드 택시 350Rs

10:30 머리, 어깨 마사지 30650Rs (The Royal Heritage Hotel)

12:00 The Royal Heritage Hotel 체크인

13:00 숙소-기차역 툭툭 30Rs

13:20 Kanniyakumari 1일 투어 700Rs(차뜨람 호텔 Chaithram Hotel KTDC 여행사)

14:00 도사, 파인애플 주스 100Rs(Chaithram Hotel 식당)

(유심칩 파는 곳 찾기 어려움. 여권, 비자, 사진, 보증인 증서 요구)

15:30 스리 빠드마나바스와미 사원(Sri Padmanabhaswamy Temple) 툭툭 30Rs

16:30 코발람 행 버스 17Rs (30분 소요)

17:20 트리반드럼 행 버스 100Rs(원래 17Rs이나 깜빡 잊고 100Rs 주고 잔돈 못 받음)

18:00 탄두리치킨 90Rs (닭다리 1)

18:30 숙소 귀환 툭툭 20Rs

19:30 유심칩 250Rs(데이터 1GB) 내일 저녁 9시 개통 확인

20:00 샤워

22:00 취침

  새벽 4시에 일어나 어제 처음 콜롬보에 도착해서 묵었던 시티레스트포트 호스텔(City Rest Fort Hostel)에 들러 특별히 부탁해 예약한 택시를 기다렸다.(내가 지금 묵고 있는 클락인(Clock Inn)에서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으나 3,000루피 이상이었으나 시티레스트포트 호스텔에서는 공항 행 택시를 2,600루피에 예약할 수 있다.) 그런데 30여 분을 문 앞에서 기다렸으나 택시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떠나는 날 아침까지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은 요금을 미리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툭툭을 타고 공항까지 먼 길을 이동해야 했다.

 

  콜롬보에서 스리랑카 항공으로 인도 트리반드룸(Trivandrum)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무렵. 공항을 나오자 프리페이드 택시를 타고 곧장 숙소(The Royal Heritage Hotel)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려니 방 준비가 되지 않아 잠시 기다려야 한단다. 나는 기다리는 동안 호텔에 딸린 아유르베다 센터에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스리랑카를 여행하면서도 몇 차례 아유르베다 마사지를 받긴 했지만 인도가 본고장인 만큼 원조 마사지를 기대했다.

원래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통의학으로 기원전 3,000년경부터 시작해 그 역사가 무려 5,000년이나 된다. 최근 서양인, 특히 유럽인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부작용 없는 대체의학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인정도 받았다고 한다. 아유르베다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한 의학이므로 사실 마사지는 그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오일·허브·요가·명상 등이다. 마사지는 이 중 오일 치료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태국이나 중국의 마사지 방법과는 다르다. 간단한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오일을 선택한 다음 오일을 1~2시간 동안 특정 부위에 쏟아 천천히 흡수시킨다. 이렇게 하면 통증을 완화하고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한다. 즉 근육의 뭉침을 풀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마사지가 아니라 천천히 흡수시킨 오일의 역할이다. 그러니 짧은 시간 동안 오일 마사지를 통해서는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거나 즉각적인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어쨌든 나는 고아(Goa)에서 일주일 간 아유르베다 치료를 받기로 예약했으므로 그 효과는 천천히 확인해 볼 생각이다.

(↑로얄헤리티지 호텔(The Royal Heritage Hotel) 전경)

 

  호텔 체크인을 한 후 내일 칸니아쿠마리(Kanniyakumari) 1일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기차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가까이 있는 차뜨람 호텔(Chaithram Hotel)KTDC 여행사로 갔다. 원래 계획은 버스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칸니아쿠마리로 가 하루 숙박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당일 투어를 하면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시간적으로도 하루의 여유가 생길 뿐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오히려 경제적(왕복 차량과 가이드 포함 700루피(13,000))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투어를 하기로 했다.

(↑차뜨람 호텔 주변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예약을 마치고 나오니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라 배가 고팠다. 호텔에 딸린 식당에 들어가 묽은 쌀가루 반죽을 넓고 얇게 펴 구운 도사와 파인애플 주스를 시켰다. 바삭하고 고소한 플래인 도사에 새콤달콤한 파인애플 주스가 어울려 아주 맛있다. 나는 이후에도 어느 도시를 가나 이 도사를 꼭 사 먹었다.

(↑맛있게 구워진 도사(Dosa))


  시장기를 달래고 식당을 나와 주변에 유심침을 살 만한 곳을 찾았으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한 통신사 지점에 갔는데 이런, 서류가 신청서만이 아니라 여권, 비자, 사진, 보증인 증서 등이 꼭 필요하단다. 할 수 없이 일단 신청서만 받아 나왔다. 공항에서 제일 먼저 휴대전화 유심칩을 사야 했으나 무슨 이유였는지 나는 입국 수속 후 바로 예약한 호텔로 와 버렸다. 이후에 언급하겠지만 인도에서 유심칩 사는 것은 복잡하고 시간도 꽤 걸리는 수고스러운 일이었다.

 

  스리 빠드마나바스와미 사원(Sri Padmanabhaswamy Temple)206년이나 되었다는 오래된 곳으로 비슈누(Vishnu)을 모시는 사원이다.(400년 이상 되었다고도 함.) 문이 있는 건물 외부 상단의 정교하고 세밀한 여러 형태의 조각으로 장식된 고푸람(Gopuram)의 높이가 30미터가 된다는 꽤 큰 사원이나 힌두교인이 아닌 외부인에게는 엄격하게 내부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 심지어 경비원은 내게 건물 외부 사진을 찍는 것조차 막는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멀리서 건물이 보이는 전경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이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한 고푸람이 인상적인 스리 빠드마나바스와미 사원(Sri Padmanabhaswamy Temple))

(↑사원 앞에 길게 늘어선 기념품과 성물(聖物)을 파는 가게들)


  허망하게 쫓기다시피 사원을 떠나와 나는 곧 저녁노을이 아름답다는 코발람(Kovalam) 해변을 가기로 했다. 코발람은 트리반드룸과 함께 인도 남부 께랄라 주에 속한 도시 중 하나로 트리반드룸에서는 남쪽으로 1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코발람으로 가는 버스는 스리 빠드마나바스와미 사원 앞에 있는 게이트 길 건너 맞은편 East Fort11번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버스비는 17루피(300)로 저렴하며 트리반드룸에서 코발람 해변 입구가 있는 종착지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스트포트(East Fort), 게이트 너머 사원이 보이고 맞은 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종점인 코발람 버스 정류장에서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5분쯤 걸어 내려가면 야자수 숲 사이로 들어선 규모가 큰 호텔, 리조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인도 남부 께랄라 주에는 치료와 휴식을 겸한 아유르베다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곳이 많은데, 특히 자연 환경이 아름다운 이곳 코발람 바닷가 근처에 소마티람(Somatheeram Ayurveda Resort), 마날티람 리조트(Manaltheeram Ayurveda Beach Village)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인들에게는 신이 축복한 땅으로 불린다는 코발람 해변은 아라비아 해를 마주하고 있다. 서서히 해가 떨어지는 바닷가는 한철이 지나고 있어서인지 그리 붐비지 않는다. 키가 큰 야자수 나무 사이로 바다를 바라보며 느린 걸음으로 산책을 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30년 전에는 코코넛 술에 취한 히피들의 아지트였던 곳이기도 했단다. 멀리 등대가 있는 언덕에서 전경을 바라보지는 못했지만 해변은 유명세에 비해 생각보다 소박해 보였다. 나는 하늘 위의 해가 서서히 내려와 이국적인 아라비아 해 수평선 아래로 잠기는 모습을 바닷가 한쪽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해가 질 무렵 코발람(Kovalam) 해변)

 

  호텔로 다시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은 호텔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휴대전화 유심칩을 사는 것이었다. 다행히 호텔 근처에 문을 연 통신사 대리점이 있었다. 만일을 위해 준비해 간 사진과 여권 복사본, 투숙을 증명하기 위한 호텔 명함, 신청서를 꼼꼼히 작성하고 나서 유심칩을 갈아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 주인의 말로는 내일 밤 9시 이후에나 개통이 된다고 한다. 답답한 일이기는 했으나 대리점 주인에게 내가 어떻게 항의할 일이 아니므로 하루를 꼬박 기다리기로 했다.

 

3/15() 트리반드룸(칸니야쿠마리(Kanniyakumari) 1일 투어)

06:00 기상

07:15 Chaithram Hotel 도착(숙소에서 약 10~15분 소요)

07:20 달 튀김, 차이 14Rs (호텔 옆 스넥 가게, 사람 많이 몰려 있음)

07:40 차량 출발

09:15 Padmanabhapuram Palace 빠드마나바뿌람 궁전 도착 입장료300(인도인 35)Rs, 카메라50Rs, 신발 보관료10rs, 화장실 사용료5Rs, 20Rs

11:00 Suchindram Temple 가이드비100Rs, 신발보관료10Rs 파인애플10Rs 기부10Rs

11:40 칸니야쿠마리(Kanniyakumari) Arulmigu Bagavathi Amman Temple(신발보관료 10Rs), 밀랍인형 박물관(wax Museum 100Rs)

13:10 토마트 볶음(Tomato fry)105Rs, 30, 파인애플 주스60(Hotel Sravana 채식당)

13:50 보트선착장 보트, 왕복35Rs, 아이스크림15Rs, 20Rs

18:25 일몰 감상 종료, 출발

21:00 Chaithram Hotel 도착

21:10 도사, 오렌지 주스100Rs (Chaithram Hotel 식당)

21:30 숙소 귀환

21:50 샤워

23:30 취침 

   투어 출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섰다. 차량이 출발하는 차뜨람 호텔(Chaithram Hotel) 근처에 유난히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제대로 된 식탁도 없이 간단한 아침 식사를 파는 곳이다. 사람들은 대게 아침 일찍 일터로 가는 노동자들인 듯 보인다. 나는 잠시 구경하다 사람들이 하는 대로 차이(밀크티) 한 잔과 달(Dal) 튀김을 주문했다. 달은 원래 마른 콩류의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가른 것을 지칭했으나 달을 이용해 만드는 걸쭉한 인도의 스튜를 총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보통 로띠나 도사를 먹을 때 달 스프에 찍어 먹는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좀 된 콩 반죽을 이렇게 튀겨서 식사로 먹기도 하나 보다. 가게에 몰려 있는 사람들은 낯선 이방인인 내가 신기했는지 먹는 도중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하고 눈이 마주치면 미소도 건넨다. 단돈 14루피(270)짜리 달큰하고 따뜻한 차이 한 잔과 갓 튀겨 나온 달은 소박하지만 내겐 아침 식사로 충분했다.

(↑소박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길거리 스넥바)


  출발 시간에 맞춰 다시 호텔 앞으로 갔더니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봉고차 형태의 크지 않은 차안의 여행객들은 모두 인도 현지인들이며 외국인은 나 혼자뿐인 듯했다. 차가 출발하고 께랄라(Kerala), 타밀라두(Tamil Nadu) 경계에 이르자 잠시 대기했는데 차를 떠나 어디론가 다녀온 기사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마치 국경을 통과하듯 서류 검사를 받고 왔다고 한다.

(↑KTDC 투어 차량)


  차가 처음 도착한 곳은 빠드마나바뿌람 궁전(Padmanabhapuram Palace)이었다. 외국인인 나는 인도인이 35루피를 내는 입장료 300루피에 카메라 50루피, 신발 보관료10루피에 나중에 화장실 사용료 5루피까지 모두 365루피를 내야 했다.

  현재 타밀나두 주에 속해있지만 께랄라 역사와 더 연관이 깊다는 이 궁전은 17 세기에 만들어졌다. 궁전은 현재 인도 고고학 연구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내부는 바닥과 벽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이 아름다운 나무로 되어 있다. 건물 중간 중간에는 내부 가이드들이 배치돼 있어서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궁전 입구에 있는 박물관에는 8~18세기 돌조각 작품들과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빠드마나바뿌람 궁전(Padmanabhapuram Palace) 입구)

(궁전 외관)

(궁전 곳곳에 배치된 안내인)

(목조각이 화려한 궁전 내부)

(궁전 입구에 있는 전시관)


  오전 11시 무렵 차는 다시 수친드람 사원(Suchindram Temple)에 멈췄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땅끝마을 칸니야쿠마리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있는 수친드람 사원(Suchindram Temple)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어 남인도 전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힌두교의 성지라고 한다. 힌두교의 3위 즉 시바(Shiva), 비쉬누(Vishnu), 브라마(Brahma)를 함께 모신 사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사원의 고푸람은 높이가 41미터나 되어 멀리서도 단번에 시선을 끈다.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으로 장식된 정문의 이 고푸람은 햇빛에 반사되어 흰색이 더욱 눈부시다. 입구를 들어서자 사제 복장을 한 이가 가이드를 자청하며 계속 따라붙는다. 얼떨결에 그가 안내하는 곳을 따라가니 온통 화려한 돌조각들이 가득하다. 특히 자 형태의 긴 회랑에는 수많은 돌기둥이 있는데 이 기둥마다 장식된 조각이 매우 정교하다. 사원 내부는 여러 신들을 모신 제단이나 각종 조각품이 많아 혼자 돌아보는 것보다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런 비공식 내부 가이드를 따라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나오면서 가이드 비 명목으로 뜯기다시피 100루피를 줘야 했지만 입장료라 생각하면 크게 아깝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사원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한 흰색 고프람이 인상적인 수친드람 사원(Suchindram Temple)과 주변 풍경)


  드디어 칸니야쿠마리(Kanniyakumari (Kanyakumari))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인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어 인도의 땅끝마을로 불리는데 이곳 코모린 곶(Cape Comorin)은 동쪽의 벵갈만, 서쪽의 아라비아 해와 남쪽의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많은 인도인들이 벵갈만 쪽에서 뜨는 아침 해와 아라비아 해 쪽으로 지는 저녁 해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단다. 이 코모린 곶(Cape Comorin) 앞 바다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재가 뿌려진 곳이라고도 한다.  

   상가가 길게 늘어선 길을 따라가면 바다에 닿기 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원이 있다. 입구에는 Arulmigu Bagavathi Amman Temple이라는 긴 이름이 쓰여 있는데 쿠마리 암만 사원(Kumary Amman Temple)으로도 부른다. 이 곳은 오랫동안 수행하며 시바신을 모시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처녀로 죽은 여신 칸야 데비(Kanya Devi)를 모신 사원이라고 한다. 입구부터 사람들로 붐비는데 내부는 외부인에게도 공개되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사진의 소실점에 사원의 입구가 보인다.)

(↑쿠마리 암만 사원(Kumari Amman Temple, Arulmigu Bagavathi Amman Temple))


   멀리 않은 곳에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Wax Museum)은 인도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것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조니뎁,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미국 영화배우들, 아인슈타인, 타고르, 마더 테레사, 간디 같은 유명인들의 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밀랍인형 박물관(Wax Museum))


  점심 식사 후 우리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바다 위에는 비베카난다 기념관(Vivekanada Rock Memorial)과 티루발루바르 상

(Thiruvalluvar Statue)이 나란히 서 있다. 라마 크리쉬나의 제자였던 스와미 비베카난다(Swami Vivekanada, 1863~1902)1893년 시카고 세계 종교 대회에 참가해 최초로 서양에 힌두교를 알린 인물이라는데, 이 기념관은 그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바위 위에 세워진 것이다. 비베카난다 기념관 옆 거대한 동상의 주인공은 베다 시인 티루발루바르(Thiruvalluvar). 그는 티루쿠랄이라는 133장에 달하는 베다 서사시를 썼다는데 동상의 높이가 133피트(40.5미터)인 것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란다. 동상은 2000년에 완공되었으며 무게는 7,000톤이나 된다고 한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

(↑비베카난다 기념관(Vivekanada Rock Memorial))

(↑맨발로 걸어야 하는데 돌로 된 바닥이라 햇볕에 달궈져 있어서 반드시 이 흰 선을 따라 걸어야 한다.)

(↑티루발루바르 상(Thiruvalluvar Statue))


    코모린 곶(Cape Comorin)은 쿠마리 암만 사원을 뒤로 하고 바다 쪽으로 몇 개의 건축물을 볼 수 있고 주변에는 상가도 형성돼 있다. 이곳에 있는 건물 중에는 인도 독립의 영웅 간디 기념관(Gandhi Memorial)도 있. 특이한 외관의 이 건물은 오리사 주의 전통 사원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 자리는 간디의 유해가 바다에 뿌려지기 전 잠시 안치되었던 곳인데 특별히 간디의 생일인 102일 정오에 유해 안치대에 햇볕이 들어오도록 설계되었단다. 내부에서는 젊은 시절의 간디 사진, 몇몇의 유품들을 볼 수 있다. 인도인들의 간디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존경심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코모린 곶(Cape Comorin) 주변 풍경)

(↑간디 기념관(Gandhi Memorial))


   흐린 날씨 탓에 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가이드의 말에도 불구하고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니만큼 투어 팀의 여행객들은 굳이 해가 지는 시간까지 바다를 바라보겠다고 했다. 사실 나를 비롯한 다수는 지치고 피곤한 상태라 조금이라도 일찍 돌아가 쉬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우기는 몇 명의 아주머니들 덕분(?)에 선셋포인트(Sunset Point)에서 해가 질 때까지 대기하기로 했다. 산이든 광야나 사막이든 혹은 바다든 하루도 빠짐없이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전 세계 어딜 가나 이 광경이 특별히 아름답다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세계 10대 일몰 포인트로도 꼽히는 곳 칸니야쿠마리, 인도 땅의 맨끝에서 나는 또 아라비아 해를 붉게 물들이며 수평선을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았다.

(↑칸니야쿠마리 선셋포인트에서 바라본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