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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016년 2월~4월 스리랑카, 남인도

스리랑카 8 갈레(Galle)

3/8() 델하우스(Delhouse)-갈레(Galle) (97,270)

07:00 기상

08:00 로띠, 과일, (아침)

09:20 숙소 체크아웃 5,600rs(4000rs/2, 흰밥2600rs, 아침 450rs, 라이언 맥주 550rs) 거의 강도 수준 (콜롬보 택시 이후 두번째)

09:30 해톤(Hatton) 행 버스 70rs

10:40 해톤 도착, 콜롬보 행 버스 147rs, 비교적 잘 닦여진 도로, 개문 발차

12:45 Karawanella Bus stand 정차(20분 휴식), 비스킷 70rs(정류장 식당)

15:30 코롬보 도착

15:40 갈레 행 버스 200rs

19:15 갈레 도착, 숙소 툭툭 150rs

19:30 숙소 Pedlars Inn 체크인 (직접 가면 도미 베드 15$, 아고다 예약 시 1박당 약 1.8$ 더 비쌌음)

19:50 스프링롤(50), 치킨로띠(400), 콜라(100) 550+50rs (Hula Hula 식당)

20:20 40rs (숙소 근처 가게)

23:00 취침

 

3/9() 갈레(Galle) (19,670)

07:00 기상

08:40 숙소 출발

09:00 해양 박물관 (입장료 750rs) 비싸서 안 들어감.

09:15 법원, 무료 박물관 및 보석 가게(옛 건물), 더치하스피털 쇼핑몰, 등대(1938), 이슬람 사원, 성벽 둘렛길 걷기

물 맑음, Stilt Fishing 장대 보임.

10:20 환전 100$(People's Bank) 142루피가 체 안 됨.

10:30 Main Entrance 주변

10:50 우육탕면500rs, 사이다150(Main Entrance 근처 중국집 실론은행 옆)

12:00 아몬드 아이스크림 350rs(처치스트리트)

13:00 숙소 귀환 , 휴식

16:30 버스정류장 행 툭툭 100rs

16:40 Habaraduwa 행 버스 30rs

15:20 Stilt Fishing Point 툭툭 120rs

18:20 갈레 행 버스 20rs

18:50 5100rs, 호퍼스(밀전병) 220rs

19:00 버스정류장-성 안 Hula Hula 식당 툭툭 100rs

17:30 그린샐러드, 라임 소다 주스 700rs(Hula Hula 식당) 호퍼스에 샐러드 조합이 아주 좋음

18:00 숙소 귀환, 샤워

22:00 취침

   스리랑카에는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제대로 된 도로가 없어, 아담스피크가 있는 델하우스에서 아침 9시 반에 출발해 해톤을 거쳐 콜롬보에 도착, 다시 콜롬보에서 갈레까지 총 10 시간 만에 겨우 남쪽 항구 도시 갈레에 도착했다.

   성채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갈레(Galle)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라고도 불리는데, 스리랑카 남부의 최대 항구 도시다. 14세기에 아라비아 상인들의 무역기지로 번성하기도 했으나, 성채를 비롯한 현재 남아 있는 이 도시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1588년 포르투갈이 식민 지배를 하면서 만든 것이다. 이후 1600년대 네덜란드, 다시 1800년대부터 영국의 지배를 거치면서 성채가 확장, 완성되고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머무는 곳은 구시가지로 성채(Galle Fort)로 둘러싸인 성채 안이다. 이 오래된 성채는 견고하게 지어진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지난 2004년 쓰나미가 왔을 때 갈레 신시가지 및 주변 지역은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났으나 이 성채 안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견고한 갈레 성채(Galle Fort))

(↑성채 주 출입구(Main Entrance))


(↑성채의 다른 출입구)


   갈레 성채 안에는 주택뿐만 아니라 기념품 가게, 카페, 은행 같은 상업 시설도 있고, 병원, 법원, 학교 등 공공시설도 있다. 또한 산책하듯 성채를 빙 둘러 걷다보면 이정표가 될 만한 등대와 시계탑도 보이고, 성당, 이슬람 사원, 힌두 사원 등의 종교적인 건물도 눈에 띈다.

(↑골목길 전경))

(↑더치하스피털, 콜롬보에 있는 것과는 달리 텅 빈 듯 한산하다.)

(↑전통 의상을 입고 웨딩 활영 중인 예비 부부)

(↑한창 수업 중인 교실)


(↑성채 안에서 흔히 만나는 유럽풍 건물들, 개인 주택이나 상업 시설로 쓰인다.)

(↑갤러리와 공예품 상점으로 사용 중인 오래된 건물)


(↑법원과 법원 앞 거대한 나무)



(↑성채를 걸으며 바라보는 바다 풍경)

(↑1938년에 세워진 등대)

(↑주 출입구 근처에 있는 시계탑은 보수 공사 중)


  스리랑카의 이색적인 풍경 가운데 외다리 낚시혹은 장대 낚시로 불리는 스틸트 피싱(Stilt Fishing)이란 것이 있다. 우리나라 모 항공사 광고에도 나왔던 이 독특한 낚시법은 스리랑카의 대표적 이미지로 중 하나다. 전통적 어업 방식인 스틸트 피싱은 밀물 때 바닷물 위에 세워 둔 장대에 올라 고기를 낚는 것이다.

   소박하고 단순한 이 낚시법은 수확량이 많지 않아 현재는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하바라두와(Habaraduwa), 미디가마(Midigama), 아항가마(Ahangama) 등 갈레 인근 해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장대에 올라 잠시 포즈를 취해 주고 얼마간의 돈을 받는 형태로만 남아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재미있는 장면을 사진에 담기 위해 갈레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하바라두와(Habaraduwa)로 갔다.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알 수 없어 버스에서 내려 다시 툭툭을 타고 장대가 있는 해변까지 갔는데, 이런 수고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내린 버스정류장에서 약 2km 전방에 있는 코갈라 해변 공원(Koggala beach park)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하차하면 될 것 같다.

  주위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해변 바닷물 위에는 빈 장대들이 여럿 꽂혀 있다. 잠시 후 일단(一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가와 장대에 올라가 보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고 떠난다.

(↑하바라두와(Habaraduwa) 코갈라 해변(Koggala Beach))


  시간이 일러 장대에 올라가는 낚시꾼이 없어 해가 저물기를 기다리며 버스가 지나간 남쪽 방향으로 조금 걸어갔다. 밀물 때가 되자 드디어 작은 숲으로 가려진 피싱 포인트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며 가까이 가자 주변을 감시하던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돈을 내라고 한다. 얼마냐고 물으니 500루피(4,500)를 달란다. 어차피 관광 상품이 되긴 했다지만 숙련된 예술가들이 하는 공식적인 전통 공연도 아니고 단순히 장대에 올라 낚시하는 포즈만 취해 주면서 감시하는 사람까지 두고 막무가내로 과한 돈을 요구하는 것에 순간 화가 났다. 사전에 1,000~2,000원 정도의 관람료(?)는 지불할 마음이었으나 요구하는 금액도 생각보다 훨씬 컸고, 큰 목소리로 위압적으로 말하는 감시인의 태도도 불쾌했다. 결국 돈을 내지 않고 도로 쪽으로 나와 좀 더 걸었다. 그러다 나무들 사이로 장대에 올라가 있는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여 겨우 사진 한 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 알고 왔는지 아까 그 감시인이 다시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등 뒤에서 나를 향해 뭐라고 크게 소리 지르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꽤 오래 들렸다.

(↑석양으로 물드는 해변)

(↑몰래 찍은 스틸트 피싱 장면)


  생각해 보니 4,000원이든 5,000원이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주고 기분 좋게 사진 몇 장 찍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관광객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돈을 지불하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 나도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불쾌한 감정까지는 갖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그들의 태도였다. 관광객에게 너무도 당연히 돈을 요구하고 개인 사유지도 아닐 텐데 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은 근처에 접근도 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것에는 씁쓸함을 떨칠 수가 없다. , 나는 정녕 스리랑카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