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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남태평양/2015년 1~4월 뉴질랜드, 호주

호주 8 앨리스스프링스(Alice Springs), 울룰루 투어(Uluru Tour)

3/27() 맑음, 퍼스앨리스스프링스(Alice Springs)

07:00 기상

09:00 아침(건포도빵, 자두, 방울토마토)

10:00 YHA Perth City 체크아웃(먼저 결재한 266$은 카드 계좌로 이체해 주겠다고 함.)

10:25 공항행 셔틀버스 15$

10:50 Perth 공항

11:10 짐 부치기, 고앙 커피숍 라떼(R) 5.8$

11:45 탑승 12:20 이륙

--------------------시차 1시간 30(앨리스가 빠름)----------------------------

16:30 Alice Springs 공항 도착(2시간 40분 비행)

16:45 공항 셔틀버스 13$(거리마다 차비가 다른 듯함. 앞 두 사람은 16$ 받음)

17:20 YHA Alice Springs 체크인(투어 예약증과 침낭 받음)

 

   7박이나 묵었던 퍼스를 떠나는 날이다. 줄리네에서의 5박이 긴 줄 알았더니 막상 지내고 보니 짧고 아쉬운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그들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해야겠다.

   숙소에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길 건너 공항행 셔틀버스를 타러 나온다. 버스는 거의 정확한 시각에 도착했고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승객을 태우고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 미리 온라인(On-line) 체크인을 한 터라 전화로 받은 QR코드를 스캔한 후 탑승권과 짐표를 받는다. 짐을 부치고 검색대를 지나 바로 탑승 게이트로 간다. 잠시 기다리다 출도착 상황판을 보니 게이트가 바뀌어 나온다. 나는 바뀐 게이트로 가 콴타스 직원에게 탑승권을 보이며 게이트를 다시 확인한다.

   지금까지 출발이 지연되거나 연착한 경우가 없는 걸로 봐서 호주에서의 비행기는 거의 예정된 시각에 출도착이 이뤄지는 편인 것 같다. 오늘도 예외 없이 거의 정확히 출발 시각을 맞춘다. 비행기는 통로를 기준으로 2, 3석으로 내가 호주에서 그 동안 탔던 다른 비행기보다 조금 작고 비즈니스 석도 없다. 3시간 가량의 비행 시간이라 점심을 주긴 하는데 지난 번 애들레이드에서 퍼스 편보다 부실하다. 바게트 샌드위치에 음료, 차가 전부다. 그래도 안 주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

   식사를 마치고 한 시간 반쯤 더 비행을 한 여객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옆 좌석 너머 창밖으로 언뜻 보이는 풍경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다. 드문드문 서 있는 나무들과 낮은 산들, 너르고 평평한 황톳빛 황야, 간혹 보이는 건물들이 아, 여기가 사막의 시작인가 싶다. 비행기에서 내려 도착 구역으로 가는데 ‘Welcome’이란 영어 간판과 함께 환영이란 낯익은 글자가 반긴다. 더욱 반가운 건 일어도, 중국어도 없는데 우리글 간판이 떡 하니 서 있다는 것이다. 참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인 듯 나도 모르게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 나와 바로 셔틀버스가 서 있는 곳으로 가 버스표를 산다. 내 앞에 두 사람이 먼저 16 달러씩 내길래 나는 당연히 그쯤 하려니 하고 20 달러짜리 지폐를 준비하고 있는데 도착지가 YHA라고 했더니 13 달러를 내란다. 아마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른 듯하다.

길가에 세워진 이정표에 시내까지의 거리가 약 15km 정도라고 알려 준다. 차가 시내에 가까워지자 그 동안 드문드문 보이던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Aborigine)들이 거리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하는 일 없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원주민들은 호주 중앙에 있는 이 지역 사막 주변에 주로 많이 산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문명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마약에 취해 있다고 한다. 비록 남의 나라 일이지만 그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한글 표지판이 반가운 앨리스스프링스 공항과 셔틀버스)


   운전기사는 두 번째 정차하는 곳에 나를 내려주고 숙소 입구로 가는 방향을 알려 준다. 50여 미터 전방에서 코너를 도니 바로 입구. 내가 리셉션에 앉아 있는 직원에게 23일 울룰루 투어를 예약했다고 말하니 신분을 확인하고 예약증과 침낭을 준다. 방문 카드를 주면서 내일 아침 525분 조금 전에 버스에서 내린 곳이 투어 출발지임을 알려 준다. 이 투어는 이곳 앨리스의 YHA에서의 2(투어 전후)을 포함해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공원에서의 2, 모두 45일의 투어와 숙박이 포함돼 있다. 내가 마침 비행기를 예약할 때 4박을 맞춰 해서 망정이지 3박 정도로 짧게 잡았다면 아쉬운 당일 투어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자마자 투어에 가져갈 것과 숙소에 맡겨둘 것을 나눠 짐을 정리한다. 2층 침대에 있던 백인 아가씨가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대답을 해 주고 잠시 얘기를 해 보니 내일 같은 투어를 가게 될 독일 아가씨다. 마침 며칠 전 독일 항공기 추락 사고 때문에 오늘 도착했다는 그녀는 비행기를 타는 동안 꽤 무서웠다는 얘기도 한다.

   리셉션 마감 시간이 830분까지라 얼른 짐을 정리해 맡겨야 한다. 여행기를 빨리 정리하고 노트북과 큰 짐을 먼저 맡겨 놓고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다. 내일은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3/28() 맑음 앨리스스프링스울룰루(Uluru Tour 1)

04:45 기상

05:50 The Rock Tour 울룰루 입장료 25$, 매점 물 1,5L 4$

06:00 투어사 출발

09:00 도로변 휴게소 (라떼4.8, 감자칩3.8) 8.6$

12:00 Kings Canyon 도착

12:20 Kings Canyon 등반

14:30 Kings Canyon 하산, 출발(

15:00 Kings Creek Station 사이다(Cider 28$) 30분 휴식(Bush Camp로 가는 길에 장작 줍기)

18:00 멀리 울룰루(Uluru) 전경이 보이는 곳 정차(잿빛, 지평선 위에 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 잡아먹은 보아구렁이 모양(모자))

19:00 야영지(Bush Camp) 도착

20:00 저녁(카레야채국, 콩고기 볶음, )

21:30 취침(저녁에 빗방울 조금)

 

울룰루는 YHA 사이트에서 앨리스스프링스 2박이 포함된 울룰루 2박 3일 투어를 신청해 갔다. 울룰루에도 공항이 있으나 콴타스 항공 일정으로는 항공편을 잡을 수 없어서 퍼스에서 앨리스스프링스로 가 투어로 울룰루에 가기로 했다. 내가 호주 여행을 하면서 제일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울룰루였는데 실제 본 울룰루는 정말 거대했다. 전체적인 일정은 홈페지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https://www.yha.com.au/travel-and-tours/tours-and-activities/nt/central-australia/rock-tour-3-day-red-centre-experience/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 공원 안내도)

(↑새벽 일출을 보며 투어를 시작한다.)

(↑사방 어디를 봐도 지평선이다.)

(↑우리가 타고 간 차량, 우리는 유리창에 각자 이름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킹스캐년(Kings Canyon))

(↑첫날 야영장에서의 캠프파이어)


 

3/29() 흐림(싸이클론) 울룰루(Uluru Tour 2)

05:00 기상

06:00 캠핑장 도착, 샤워, 아침(, 우유홍차, 과일통조림)

08:20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09:30 카타추타(Kata Tjuta) 트래킹 시작(Valley of the Winds)

11:45 트래킹 종료

12:40 캠핑장 귀환, 점심(랩샌드위치)

14:40 울룰루 에보리진 컬쳐센터(주로 미술 작품 전시, 판매, 시연) 1시간 자유 관람

16:00 울룰루(Uluru) 트래킹(가이드와 함께 일부만)

17:00 일몰 지역(Sunset Area) 우리 차가 가장 먼저 도착, 이후 수십대가 옴.

18:20 일몰 주차장에서 저녁(국수, 야채닭고기 볶음)

19:30 캠핑장 귀환

21:30 취침

  오늘 어제 멀리서 실루엣(?)만 봤던 울룰루를 드디어 가는 날이다. 우리는 비를 맞으며 야영을 했던 곳에서 근처 캠핑장으로 이동해 샤워를 하고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오전엔 카타추타(Kata Tjuta)로 가  바람의 계곡(Valley of the Winds)에서 트래킹을 하고 점심 식사 후 울룰루 근처 에보리진 컬처센터(Curtural Center)로 갔다. 주로 원주민인 에보리진들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제작 과정을 시연도 하는 곳이다. 뉴질랜드 출신의 우리 가이드는 이곳 그림은 다소 비싸니 나중에 울룰루 일몰 지역(Sunset Area)에 오는 원주민들에게 직접 사라고 살짝 귀띔해 준다.








(↑카타추타(Kata Tjuta) 트래킹)


(↑컬처 센터(Cultral Center))


 컬처센터에서 나와 높이가 348m에 둘레가 9.4km로  단일 암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울룰루로 갔다. '그늘이 지는 자리'라는 뜻의 울룰루(Uluru)는 호주 초대 수상이었던 헨리 에어즈(Henry Ayers)의 이름을 따 에이어즈록(Ayers Rock)으로도 불린다. 영국인들이 이 대륙에 들어오기 훨씬 전(약 2만년 전)부터 이곳 원주민들인 아낭구족(Anangu)에 의해 신성시돼 온 곳으로 '세상의 중심', '세계의 배꼽'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소개되어 더 널리 알려진 곳이다. 나도 오래 전 이 영화를 보고 울룰루에 가야겠다는 꿈을 꾸었다. 일몰 지역(Sunset Area)에서 빛을 잃고 서서히 어둠이 짙어지는 울울루의 전경을 바라보는 일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울룰루의 석양을 바라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서서히 해가 저물어가는 울룰루)



3/30() 맑음, 울룰루(Uluru Tour 3)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05:00 기상

05:50 캠핑장 출발

06:00 울룰루 일출(일몰 장소와 동일), 아침(토스트, 커피, 시리얼바)

07:30 울룰루 전체 한 바퀴 걷기(보통 3시간 코스이나 실제 약 2시간 소요)

09:30 울룰루 주차장 출발

10:00 애이어즈락 리조트(Ayers Rock Resort) 기념품 가게(주방장갑 2)15.9$(롯데아멕스)

12:10 고속도로 근처 중간 캠핑장 점심(랩샌드위치)

15:00 낙타 농장(Camel Farm) 30분 휴식, 레몬티4.8$

16:40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도착

17:10 YHA 도착

19:20 The Rock Bar 단체 식사(새우튀김, 감자칩10$, 사이다6.5$)16.5$

23:00 취침


  아침에 어제 일몰을 보던 장소에 다시 가 울룰루의 일출을 보고 약 3시간 코스라는 울룰루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사람이 많지 않고 앞선 일행들의 빠른 걸음을 쫓다 보니 실제 2시간 남짓 소요됐다. 울룰루는 원주민들에게는 아주 성스러운 곳이라 곳곳에 제사를 지내거나 생활을 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지금도 원주민들에게 이 거대한 돌산은 성지이기 때문에 이들은 결코 산 정상에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무자비한 백인들은 이 산에 쇠말뚝을 박고 정상까지 오르내리게 했다. 쇠말뚝을 박아 정상에 오르는 입구에 '제발 울룰루에 오르지 마세요.(Please don't climb.)'라는 글귀가 씌여 있지만 지금도 많은 여행객들은 추락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지 말고 둘레를 돌아보라는 안내문)

(↑여전히 견고하게 박혀 있는 쇠말뚝. 마침 날씨가 맞지 않아 등산을 제한하고 있다.)


(↑원주민들이 남긴 흔적들)




(↑울룰루의 다양한 모습들)


  울룰루를 떠나 앨리스스프링스로 돌아오는 길에 낙타 농장에 들렀다. 호주에 낙타가 살기 시작한 역사는 약 150년쯤 된다고 한다. 1840년 처음 24마리의 낙타를 들여오기 시작해 그 후 50여 년 동안 파키스탄, 인도, 터키 등지에서 1만 마리 정도의 낙타를 수입했다고 한다. 사막이 많은 호주에서 낙타는 운송 수단으로 쓰였으나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의 대량 수송이 가능한 운송 수단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이후 많은 낙타들이 야생으로 방면되었다. 지금은 그 수가 너무 많고 가축 농장에 피해을 주거나 교통 통행에 위험을 초래하기도 하고, 엄청난 식욕과 생존력 때문에 생태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낙타를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관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호주 북쪽의 해변 브룸에서 낙타를 타고 해변을 거닐고, 울룰루에서는 낙타를 타고 울룰루의 석양을 보는 관광 상품이 개발돼 있단다.  

(↑울룰루 근처 낙타 농장)
(↑2박 3일을 함께 한 가이드 토니)

(↑앨리스스프링스)

  투어 종료 후 2박 3일 간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과 시내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 날 오전 토스몰이 있는 시내 중심가를 잠시 둘러보는 것으로 앨리스스프링스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앨리스스프링스 YHA)




(↑앨리스스프링스 시내 중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