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아메리카/2013. 12~ 2014.01 볼리비아, 페루

이과수 폭포(Iguazu Falls)

2013년 12월 15일(일) 눈(비) 뉴욕->상파울루(Sao Paulo)
03:40 기상
04:25 압구정 택시 출발
05:00 JFK 공항 도착 택시비 35$(32+3)
05:30 터미널 4에서 터미널 8로 이동 Air Train(터미널 간 순환 기차)
07:30 공항 내 매점 바나나 1개 1.49$(눈 때문에 항공기 출발 지연)
08:00 탑승 시작
09:00 이륙
–---------–-------------------------------------------------
21:10 상파울루 GRU공항 도착(10시간 10분 비행) 뉴욕보다 3시간 빠름
22:00 1터미널 TAM라운지(12:30 폐장)
22:30 2터미널 Smile VIP Lounge(24시간 운영, pp카드 입장 가능)

 

  4시 20분에 예약한 택시는 이미 와 있었다. 어제 택시 회사에 전화로 첫날 공항에서 픽업해 준 기사님을 굳이 불러 달라고 부탁했으나 회사에서 다른 기사님을 보냈다. 5분쯤 늦었다고 투덜대는 기사님께 미안하다고 하고 얼른 짐을 실었다. 30여분 후 공항에 도착해 팁 3$과 함께 택시비를 지불하고 터미널 4에서 내렸다. 그런데 내가 타려는 TAM 항공은 8 터미널에 있단다. 시간이 넉넉하긴 했으나 사람들을 붙들고 물어물어 8 터미널로 가는 air train을 탔다.

   TAM 티켓 카운터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혹시 비즈니스 좌석을 얻을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비즈니스 좌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9시간 반 동안 이코노미 좌석으로 상파울루까야 가야 한다. 해당 항공사 직원에게 내 e-티켓을 보여 주며 비즈니스 좌석이 있으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직원은 나를 발권 카운터로 데려 가더니 담당 직원에게 내 티켓을 보이며 설명을 한다. 해당 직원은 다시 전화로 다시 가능 여부를 묻는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대답을 기다렸는데 돌아온 답변은 아시아나에 문의를 하라는 것이다. 요점은 비즈니스 좌석은 있으나 예약이 이코노미로 돼 있어 자기네들 시스템으로는 바꿀 수 없고 아시아나에서 바꿔 줘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아시아나에 전화로 문의를 했다. 담당 직원은 아시아나 전산 상으로는 TAM의 비즈니스 좌석이 막혀 있어 현재 좌석이 있다고 해도 바꿔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런 사정을 TAM 직원에게 다시 설명하고 한번 더 좌석을 달라고 부탁했으나 전산상 처리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새벽 일찍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좌석 배정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대를 했던 나는 길게 늘어선 이코노미석 줄에 서서 보딩 패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TAM 항공기는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두 번의 식사 서비스도 괜찮았고 승무원들도 친절한 편이었다. 다만 9시간 반이 걸린다는 비행시간은 실제 10시간 10분이 걸려 지루하고 다소 지치게 했다. 9시가 넘어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해 우선 pp 카드로 입장 가능한 라운지를 찾았다. 내가 내린 1 터미널에서 먼저 찾은 TAM 라운지는 사람들로 많이 북적였다. 거기다 24시간 운영이 아니라 밤을 샐 수도 없었다. 그래서 조금 걸어 2 터미널에 있는 24 시간 운영하는 Smile VIP Lounge로 갔다. 이곳은 사람들이 꽤 있기는 했으나 그리 북적일 정도는 아니었다. 간단한 스넥과 음료만 먹고 잠 잘 만한 곳을 찾았다. 스마트폰 pp 앱에서 보았던 수면실을 찾았으나 보이질 않는다. 일단 간단하게 샤워만 하기로 하고 열쇠를 받아 샤워실로 갔다. 더운 물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조금 풀린 듯하다. 매고 온 작은 배낭과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팔걸이가 없는 의자 세 개를 붙여 잠을 청하기로 했다. 안대를 했는데도 불빛이 밝고 오가는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져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오늘은 그냥 이렇게 자는 둥 마는 둥 날을 새야 할 것 같다.

(↑Smile VIP Lounge)

 

2013년 12월 16일(월) 맑음, 상파울루->시우다드델에스데->포스두이과수
02:30 하유, 김미경, 김명옥 샘과 카톡
05:30 American Airline Lounge 개장 직전
05:35 TAM Lounge(2터미널) 입장(비즈니스 티켓)
06:00 호스텔월드 산타크루즈 Jodanga Hostel 예약
07:05 탐 라운지 출발 1터미널로 이동
07:55 탑승 시작
08:45 이륙(한국 승무원 선희)
10:30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데 도착
11:50 파라과이->브라질 국경 통과
12:05 Iguassu G.H 도착, 공항->G.H 택시비 50$
12:50 Iguassu G.H 출발 근처 TTU 버스정류장에서 이과수국립공원 행 버스 탑승(공항으로 가는 24살 미국 청년 도움)
13:45 이과수 국립공원(ATM 50R)
14:00 입장료 48.8R(삼성카드), 물 4R
15:10 공원 내 휴게소 아이스크림 6R
17:05 공원 나옴
17:10 TTU행 버스 2.85R
18:00 TTU 옆 블럭 대형 슈퍼 물 2병 2.38R
18:30 Iguassu G.H 귀환, 내일 아르헨티나 이과수 tour 신청
18:50 방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 잠(세수도 안 함)

 

  결국 잠은 포기하고 의자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 2시 30분부터 하유, 미경, 김명옥 샘과 카톡을 하며 잠을 깨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커피와 과일을 먹고 피곤함을 떨쳐 본다. 그러나 시간은 더디 가고 다시 잠들 수는 없고 해서 근처 Amrican Airline 라운지로 옮겨 보기로 했다. 5시 30분 문을 연다는 걸 확인하고 Smile 라운지에서 나와 보니 5시 20분이다. 문이 열리지 않아 복도에 잠시 서 있다가 옆에 있는 TAM 라운지로 갔다. 규모는 맞은 편 Smile보다 조금 작았으나 시설은 깔끔했다. 결국 상파울루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라운지 순례(?)를 한 셈이다. 내가 탈 항공기(PZ, 실제는 탐이 운영했음.)의 게이트를 여러 번 확인하고 7시 5분쯤 1 터미널로 출발했다. 2 터미널과의 거리가 멀리 않아 10여 분만에 1 터미널에 도착했다.

  긴 기다림 끝에 7시 55분 탑승을 시작해 8시 45분 이륙했다. 항공기에 오르니 비즈니스 담당 승무원이 한국말을 한다. 교포인지 외항사에 취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름이 '선희'라는 이 승무원은 브라질의 포르투칼어, 스페인어, 영어까지 기내 방송을 도맡아 한다. 타 항공사 기내에서 우리말로 서비스를 받다니 참 반가웠다. 비행기는 10시 30분에 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테 공항에 도착했다.

(↑TAM Lounge)

 

  시우다드델에스데 공항을 나와 직원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잡고 브라질 쪽 포스두이과수로 가는데 택시비가 얼냐고 물으니 50$이란다. 밖으로 나와 기사 여러 명과 아무리 흥정을 해도 50$ 아래로는 깎을 수가 없다. 결국 그 가격에 브라질 쪽에 예약한 Iguassu Guesthouse까지 가기로 한다. 기사는 파라과이인이라 브라질 쪽 국경을 그냥 통과할 수 있는지 국경 사무소인 듯한 곳을 그냥 지나친다. 이상해서 내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어야 한다니까 그제서야 차를 세워 준다. 나는 부리나케 사무실로 달려가 브라질 입국 도장을 받아왔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12시 5분이다. 직원에게 물으니 브라질쪽 폭포는 크지 않아 2~3 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짐만 방에 던져 놓고 바로 폭포로 가기로 한다. 직원이 지도를 보여 주며 가는 길을 설명하고 있는데 휴게실에 앉아 있던 한 청년(나중에 24살 미국인이라고 했다.)이 자기가 곧 공항으로 가는데 버스는 어차피 이과수 국립공원이 종점이니 같이 가자고 한다. 나는 이 친절한 청년을 따라 숙소에서 멀리 않은 버스 정류장(TTU)까지 쉽게 갔다. 내게 브라질 돈 레알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안 청년은 차비 2..5레알(약 1$)을 대신 내 준다. 청년은 종점인 이과수 국립공원에 내리면 ATM이 있으니 당장 필요한 돈은 그곳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되고 입장료도 현금, 카드 다 가능하니 걱정하지 안 해도 된다고 일러 준다. 오늘 브라질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청년은 공항에서 내린다. 나는 여러 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오면서 그에게 배운 헤어질 때 한다는 포르투칼어 '차오'라는 인사를 건내며 그를 배웅했다.

  버스 종점인 이과수 국립공원에 내리자 나는 ATM에서 현금을 조금 찾고 물(4R, 나중에 수퍼에서 산 물은 1.19 R) 한 병을 사고 입장료 48.8R은 카드로 계산했다. 국립 공원으로 들어가서는 가이드북에 있는 대로 2층 버스를 타고 3번째 정류장에 내려 산책로를 걸어들어갔다. 1km 정도 되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 가면서 여러 크고 작은 폭포들을 감상한다. 역시 여름에 다녀왔던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가 떠오르며 두 폭포를 비교하게 된다. 빅폴에 비해 높이는 낮아도 수량이 훨씬 풍부하고 낙차 소리도 크다.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니 폭포쪽으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철제 다리가 보인다. 혹시나 해서 준비해 간 우의와 지퍼백이 제 역할을 할 차례다. 일단 물방울이 흩날리는 안쪽으로 가기 전에 우의를 입고 사진기와 소지품을 넣어 옷을 잠갔다. 스마트폰은 지퍼백에 넣어 안개처럼 물방울이 튀는 다리 안쪽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다소 번거롭긴 해도 괜찮은 방법인 듯하다.

  다리를 나와 다시 폭포가 수직 낙하하는 입구에 다달았다. 수량이 엄청나 소리도 크다.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아까 걸어오면서 본 푹포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끝없이 시원한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으며 이 폭포들을 잠시 바라보며 쉬다가 다시 2층 버스를 타고 정문으로 나왔다.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

 

  마침 시내로 가는 버스가 서 있길래 탔더니 아까 그 TTU 정류장에 내려준다. 몸은 몹시 피곤했지만 물도 더 사고 돈도 더 필요할 것 같아 정류장에서 한 블럭 떨어져 있는 대형 슈퍼마켓으로 갔다. ATM에서 돈도 더 찾고 물도 두 병 샀다.

  저녁 6시 30분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1일 투어를 신청하고 방으로 돌아가 세수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쓰러져 잤다. 남미 도착 첫날부터 이렇게 피곤하면 나머지 여정을 어찌 견딜지 걱정이다. 단순히 공항에서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모를 일이다.

 

 2013년 12월 17일(화) 맑음, 브라질(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투어)

03:00 wifi 연결

06:30 샤워

08:00 숙박비 90R+5.5$(예약금), 세탁 맡김, 아침(커피, 빵, 수박 등 과일)

09:00 투어 차량 픽업

09:40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

10:10 3국(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경

11:00 이과수 입장

12:10 보트 선착장

13:10 휴게소 점심(샌드위치 45, 콜라25) 70P

15:00 악마의 목구멍

16:00 출구로 가는 기차 탑승, 출발

16:35 열차 하차, 도보

16:40 투어 차량 출발

17:00 국경 통과

17:35 이과수게스트하우스(Iguassu G.H) 귀환, 투어비(차량, 가이드, 입장료140+보트80=220R) 98$(달러로 지불)

19:30 저녁(컵라면)

23:00 취침

 

  어제 초저녁부터 잠을 잤더니 새벽 3시가 못 되어 눈을 떴다. 잠을 다시 청할 수가 없어 어두운 방 침대에서 겨우 전화기를 찾아 체크인할 때 받은 카드로 wifi를 겨우 연결했다. 그렇게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그것도 지겨워질 즈음 같은 방 사람 중 새벽에 체크아웃하는 이가 있어 짐을 챙겨 나가는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여유 있게 더운 물 샤워를 하고 소지품을 챙겨 프론트로 나갔다. 8시에 온다던 투어 차량을 기다리며 빵과 커피, 과일로 차려진 아침을 챙겨 먹었다. 8시에 온다던 투어 차량은 9시쯤 도착했고 우리 숙소에서는 나와 독일인 남자 한 명이 가이드를 따라 나선다. 차에는 이미 여러 명이 타고 있었는데 차는 숙소 한 군데를 더 들러 마지막 한 사람을 더 태우고서야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 '주'는 꽤 유쾌해 뵈는 사람으로 이과수 강을 지나고 국경에 이르는 동안 농담을 곁들여 설명을 해 준다. 먼저 9시 40분,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에 도착하자 가이드는 우리 여권을 모두 회수해 출입국 도장을 받아왔다. 국경을 넘어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이과수강, 파라나 강이 만나는 곳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 국경이 접한 곳이다. 가이드는 3국 국기가 있는 곳에서 내려 각자 사진 찍을 시간을 준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사이를 흐르는 이과수 강)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삼국 국경)

 

  드디어 11시쯤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우리를 낮은 산책로, 높은 산책로, 마지막으로 열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을 차례로 둘러볼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이드북에서도 같은 코스로 둘러볼 것을 추천했다. 먼저 낮은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멀리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차례로 크고 작은 폭포들을 돌아본다. 어제 브라질 쪽에서 봤던 것보다 폭포의 수도 훨씬 많고 규모나 수량도 엄청나다. 하긴 폭포의 80%가 아르헨티나에 나머지 20%가 브라질 쪽에 있다니 어제 봤던 브라질 쪽보다는 폭포 수도 많고 크기도 단연 클 수밖에 없겠다.

  낮은 산책로(Ciruito Inferior)를 계속 내려가니 폭포의 물보라를 온몸으로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보트투어 선착장이 있다. 처음에 나는 보트 투어를 굳이 할 생각이 없었으나 가이드의 강권(?)에 의해 결국 모두가 하는 대로 보트를 타 보기로 했다. 보트에 오르기 전 구명 조끼와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방수백을 하나씩 준다. 나는 최대한 물에 젖지 않기 위해 우의까지 입고 보트에 올랐다. 그러나 세찬 물줄기 아래로 보트가 들어가자 온몸은 곧 물에 젖었다. 나중에 보니 몇몇 사람들은 수영복을 미리 챙겨와 떨어지는 세찬 물줄기를 온몸으로 신나게 즐기기도 했다.

  보트를 타고 내려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오니 점심 시간이다. 휴게소에서 각자 점심을 해결하고 높은 산책로(Circuito Superior)를 걸었다. 아까 보았던 폭포를 긴 철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코스다. 가는 길은 마치 정글과 같아 열대림 속에 각종 식물들과 곤충, 특히 나비가 유난히 많았다. 가이드는 우리말로 나비가 보일 때마다 있는 곳을 가리키며 내게 '나비'라고 알려 준다. 높은 철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조금 전 우리가 탔던 보트들이 아스라이 저 아래에 떠 있다. 보트는 여러 번 폭포 아래로 질주해 사람들을 물보라 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한다.

  이제 이과수 폭포에서 가장 큰 물줄기가 떨어지는 장관을 보러 간다. 바로 일명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라 불리는 폭포다. 높은 산책로에서 돌아나와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 여기서 다시 긴 철제 다리를 지나 20여 분 안으로 들어가면 물줄기가 떨어지는 굉음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작은 물방울이 안개처럼 흩날리는 폭포가 나타난다. 물줄기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이 끓듯이 거대한 위용으로 끝없이 내리 퍼붓는다. 순간적으로 저 거대한 물줄기 속으로 내가 빨려들 것만 같다.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눈앞이 가리고 온몸은 그대로 젖은 새앙쥐 꼴이 된다. 이 어마어마한 물줄기를 보니 '악마의 목구멍'이란 별칭이 왜 붙여졌는지 이해가 된다. 우의를 입고 최대한 물보라를 피해 보지만 얼굴이며 바지가 젖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렇게 폭포 앞에서 온몸을 적시고 난 후에야 다시 출구를 향해 돌아나왔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입구)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에서 나와 출구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를 탄다. 30여분 후에 국립공원 입구로 나와 오늘 투어를 종료했다. 물론 차량은 우리를 다시 각자의 숙소로 데려다 주고 떠났고, 시종일관 유쾌했던 가이드 '주'와도 헤어졌다. 숙소에 도착해 잠시 쉬고 컵라면으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한 후 오늘도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2013년 12월 18일(수) 맑음, 브라질 포즈두이과수(Foz do Iguazu)->파라과이 시우다드델에스데(Ciudad del este)
07:00 기상
08:00 아침(토스트, 커피, 수박)
11:20 체크아웃
11:40 환전(110$*2.37=260.7)
12:00 거리 상점 물 2개 3R, 청소 아줌마 팁 5R
14:45 TTU 정류장->이과수 국립공원 버스 2.85R
15:30 헬기투어 255R
15:45 헬기투어 종료
16:00 국립공원->TTU 버스비 2.85R
16:40 TTU 정류장 도착
17:00 Iguassu Hostel->파라과이 Hummingbird Hostel(1시간) 택시 80R
–------------------------------------------------------------------------
<파라과이> 브라질보다 1시간 늦음
17:00 Hummingbird Hostel 도착
17:20 호스텔->시내 '한국식당' 택시 6$
18:30 한국식당 오징어볶음(30,000과라니) 7$
19:40 식당->호스텔 택시 6$, 1일 숙박료(4인 혼성 도미) 9$
10:00 취침

 

  이과수에서의 마지막 날 나는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가 헬기 투어를 하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에서 토스트와 커피, 수박으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먼저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다. 숙소 근처 거리로 가 환전을 조금 하고 이내 TTU 정류장에서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헬기장은 국립공원 맞은 편 걸어 5분쯤 거리에 있는데 헬기가 그려진 큰 간판이 있어 찾기는 쉽다. 우리 돈 약 116,000원쯤 하는 헬기 투어는 약 15분 정도 비행하면서 이과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투어다. 사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쪽 폭포를 다 본 나로서는 크게 하고 싶은 투어는 아니었으나 이곳에 다시 와 하늘에서 폭포를 내려다 볼 기회가 없으리라 생각하며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했다. 헬기는 투어를 마친 사람들을 내려놓고 이내 다시 대기 중인 사람들을 태웠다. 줄을 잘 선 덕에 전망을 보기에 가장 좋다는 조종사 옆 좌석에 탔다. 헬기가 공중에 오르자 나무로 뒤덮힌 밀림과 거대하게 흐르는 이과수 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종사는 아무런 설명 없이 그저 폭포가 보이는 주변을 두어 번 선회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기다려 준다. 하늘에서 본 이과수는 아름답고 신비로웠지만 폭포 가까이서 물보라를 맞으며 온몸으로 느꼈던 감흥은 없었다. 15분 간의 짧은 헬기 투어를 마지막으로 나는 이제 이과수 폭포를 떠나기로 한다.

(↑브라질 상공에서 본 이과수 폭포)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았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로 가는 비행기 시각이 내일 아침이라 오늘 밤은 파라과이 쪽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다. 길도 모르고 커다란 가방까지 끌고 가야 할 형편이라 어쩔 수 없이 올 때와 마찬가지로 택시로 국경을 넘어 파라과이 쪽 숙소로 가야 한다. 기사가 와 가격을 물으니 우리 돈 약 36,000원 정도를 부른다. 몇 번 깎아 달라고 했으나 국경 쪽에 교통 체증이 심할 시간이라 도저히 깎아 줄 수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그 가격에 파라과이로 가자고 했다. 기사의 말대로 국경에 다다르자 차가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겨우 출입국 사무소 있는 곳에 도착해 브라질, 파라과이 양국 사무소에서 출입국 도장을 받고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갔다. 기사는 숙소 근처에서 여러 번 길을 물어 내가 예약한 Hummingbird Hostel 간판이 보이는 집 앞에 나를 내려주고 떠난다.

  숙소는 낡고 오래된 듯하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차를 내와 말을 건내며 방을 안내한다. 가방 때문에 1층 방을 달라고 하니 브라질 청년 하나가 묵고 있는 방을 보여 준다. 침대 4개가 있는 허름한 이 방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짐을 들여놓는다. 나는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 한국 식당이 있는 곳을 물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상세하게 지도를 그려 설명해 주면서 초행길에 혼자 찾기가 어려우니 택시를 타고 가라며 택시를 불러 준다. 기사가 오자 아주머니는 비슷한 이름의 다른 곳으로 갈까봐 내가 가려는 곳이 한국 식당임을 여러 번 강조해 일러준다.

  택시 기사가 내려준 곳에서 낯익은 한글 간판을 보자 반가워 얼른 들어갔다. 익숙한 냄새 때문인지 갑자기 시장기가 돌았다. 매콤한 오징어볶음을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입안에 침이 고였다. 며칠만에 한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몸도 마음도 든든해졌다. 비록 왕복 택시비와 밥값을 포함에 25$나 들었으나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택시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나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니 일찍 택시를 불러 달라고 당부를 해 두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이미 해가 져 근처를 돌아볼 시간도 없어 그냥 간단히 세수만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친절했던 Hummingbird Guest House 주인 아주머니)

 

 

<브라질 포즈두이과수 추천 숙소 'Iguassu Guest House'>

예약 사이트 : www.hostelworld.com

숙박료 : 약 23,000원/1박(4인 도미토리)

위치 : TTU 정류장과 도보 5분 거리

(↑Iguassu Guest House)

 

 

 

<이과수 폭포 경비 : ₩475,174>

달러 : $217.99(≒₩235,429)

브라질 레알 : R502.73(≒₩229,245)

아르헨티나 페소 : 70P(≒₩1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