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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2013년 7월 남부 아프리카

나미비아 스와곱문트에서 온 편지

  올해 여름 아프리카 남부 트럭킹 중 나미비아의 스와곱문트에 들렀을 때 우리(나와 동료 교사)는 7월 30일 타운쉽 투어(Township tour)를 했다. 온갖 레저 스포츠의 천국으로 알려진 스와곱문트의 한켠에 자리잡은 타운쉽은 독일 식민지 시절 흑인 집단 거주지였던 곳이다. 그래서 유럽풍의 백인 거주지와는 달리 생활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모여 있던 유아원은 15~6명 정도의 아이들이 생활하기에는 턱 없이 작고 초라했다. 가지고 놀 장난감도 제대로 없었고 간식 거리도 없었다. 마침 내가 가져간 막대 사탕을 받아들고 좋아하던 아이들의 모습에 오히려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 규모가 큰 이곳 타운쉽은 한창 개발 중이긴 했으나 가난한 이들에게 언제쯤 혜택이 돌아갈 지 그래서 생활이 나아질 수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투어가 끝나고 이곳 마을에 살며 공동체에서 일한다는 가이드 청년에게 100$ 상당의 기부를 하고 싶다고 했고 청년은 아이들의 학용품을 사 주면 좋겠다고 했다. 가이드 청년의 안내로 셋이 대형 마트로 가 카트 한 가득 아이들에게 필요한 장난감이나 학용품, 인형, 심지어 고무 풍선까지 사 담았다. 양 손에 커다란 봉투 두 개를 들고 청년은 우리에게 고맙다며 내 메일을 알려 주면 학용품을  전달하고 사진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하며 무심히 이메일을 알려 주고 가이드 청년과 헤어졌다.

  여행 중 며칠 간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일을 살펴봤으나 그의 소식은 없었다. 그러다 우리는 여행이 끝나 귀국했고 그때의 일은 잊혀졌다. 그런데 얼마 전 낯선 이름의 메일 한 통을 발견했다. 바로 그 가이드 청년에게서 온 것이다. 비록 얼마 되지는 않지만 우리의 뜻대로 아이들을 위해 잘 쓰였다니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편지의 전문>

Dear Eunkyeng and Seoyoung,

I hope that all is well with you and the family.here at Hafeni Tours we all progressing.

I am sending you this email with the photos attached ,toys that you bought and was given to 2 kindergartens in the community...the kids were very happy to received the donations.....i bought some extra toys as we had allot of the kids at the kindergartens.

Please find the photos attached.

Am still organizing something for the kids before they go for holiday.....

Thank you for your time and i hope to hear from you soon,

Best Regards

Nande Junias

 

Hafeni Tours and Travel cc

        Township Tours

P.O.Box 2237 Swakopmund

                Namibia

26 Bismark str

Woerman Houis Office no 6

Tel: +264 (0) 64 400731

Cell: +264 (0) 812 773 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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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fenictours@gmail.com

 

www.hafeni-culturaltours.weebly.com

 

(↑물건을 산 마트 입구에 선 가이드 청년)

(↑그가 메일에 함께 보내온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