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는 현재 많은 수의 호텔, 콘도미니엄, 서비스 아파트 등이 공사 중이다. 그러나 1년 전 여름에 대략 몇 군데 알아본 것과 비교하여 월 임대료가 비슷하거나 약간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공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그만큼 수요가 따라준다는 반증일 것이다. 치앙마이는 오래 전부터 일본인 은퇴자들이 노년을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골프를 치기 위해 1년에 한두 번 1~3개월씩 머무는 한국인들도 늘었으며 장기 거주하는 서양인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때문에 시내 곳곳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임대 또는 판매(외국인의 경우 여권만으로도 콘도를 구매할 수 있다.)하는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있다.
나는 여행객들이 많이 모이는 해자 안쪽 구시가가 아니라 카페와 식당, 바, 기념품 상점 등이 몰려 있어 서울의 홍대와 비견된다는 님만헤민(Nimmanhaemin) 거리를 중심으로 한 달간 머물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2박 3일간 님만헤민, 훼이께우(Huaykaew), 시리망카라잔(Siri Mangkalajarn) 거리와 치앙마이 대학 근처까지 약 40여 곳의 숙소들을 알아봤다. 이 지역을 구역별로 몇 개로 구분해 눈에 띄는 건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했다. 사전에 http://www.chiang-mai.org/, http://chiangmaiopenrealty.com/, http://www.chiangmaihouse.com/ 등 여러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나 https://ko.airbnb.com/ 숙박 공유 사이트 등에서 미리 검색해 위치나 가격 조건 등을 파악해 보고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집의 구조는 대체로 부엌이 없는 경우 호텔방 형태이고 부엌 등 취사 시설을 갖은 경우는 스튜디오 형으로 우리나라 원룸을 생각하면 된다. 가격은 주방 시설을 갖춘 콘도의 경우 최하 월 10,000 밧~18,000 밧(약 340,000원~600,000원) 정도였는데 이런 콘도는 대부분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수영장과 헬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출입 시는 카드키를 사용하고 경비 요원도 상주하므로 대체로 보안 상태가 좋다. 굳이 취사가 필요하지 않고 냉장고와 전자렌지가 구비된 정도의 방을 찾는다면 위치나 건물의 노후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월 4,500B~8,000B(약 150,000원~270,000원) 선에서도 찾을 수 있다. 또한 1~3 개월 정도의 단기 계약보다는 6개월 이상 장기 계약을 하는 경우 월 임대료가 다소 저렴하다. 참고로 깟수언께우(Kad Suan Keao), 센트럴페스티벌(Central Festival) 등 시내 주요 백화점에는 건설 중인 콘도미니엄을 분양 또는 매매하는 부스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대략 알아본 바로는 위치, 시설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이 지역의 약 10평(30m2 내외) 정도의 스튜디오(원룸) 형태의 콘도는 160만~200만 밧(약 5,500만~6,800만원) 내외이며 방 두 칸 20평 이상의 경우 350만~700만 밧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한 달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찾을 경우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전에 먼저 예약을 진행하지 말고, 치앙마이에 도착한 후 며칠의 여유를 두고 근처에 머물면서 직접 찾아가 건물의 노후 정도, 실내 구조, 가구 상태, 취사 시설 및 도구 등을 반드시 점검하고 계약해야 한다. 인터넷 상에 올려진 사진과 실재 상태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위치도 아주 좋고 웹사이트에 올려진 사진으로는 집 구조나 가구 상태가 좋아 찾아갔는데, 건물이 오래되고 낡은 데다 관리가 되지 않아 복도가 아주 어둡고 음침하기까지 했던 적도 있다.
2박 3일 간 뙤약볕에 땀 흘리며 발품 팔아 찾아낸 집은 훼이께우 큰길가에 있는 마야(Maya, 쇼핑몰) 뒤편에 신축된 콘도 PromT(http://www.promtcondo.com)이다. 이 주변엔 Viang Ping, MODA, Green Hill 등 가격이나 시설이 비슷한 건물들이 모여 있다. 특히 Green Hill에는 골프를 치러 오는 한국인들이 꽤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외관이 세련되긴 했으나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모텔을 연상시키는 PromT(그냥 프롬으로 읽음)는 1층에 지상 주차장(지하 주차장도 따로 있음), 세탁실과 사무실이 있다. 유리로 된 출입문을 카드키로 열고 들어가면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맞은편에 다른 콘도들에 비해 다소 작은 야외 수영장이 있다. 2층에 있는 헬스장에는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근육 운동용 기계와 덤벨 등이 갖춰져 있다. 역시 규모는 아담하다.
(↑MODA 콘도와 Greenhill 들어가는 입구)
(↑ Promt 콘도 전경과 입구 야외 식당)
각 층의 방들은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고 2층부터 7층까지 배치돼 있다. 내부는 옷장, 침대, 주방 시설 등이 갖춰져 있고 침실을 나누는 이동식 벽면 때문에 TV와 에어컨이 각각 2대씩 설치돼 있다. 임대료는 한 달 13,000 밧(약 450,000원)에 인터넷은 포함, 전기, 수도 사용료는 별도이며, 집을 비워줄 때는 청소 및 세탁비 500 밧을 주어야 한다. 또한 입주 시 한 달 임대료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나는 계약할 때 보증금을 10,000 밧으로 협상했다. 계약은 사무실 직원과 했는데 주인은 따로 있는 듯하다. 또한 입주하는 날 계약한 직원과 함께 청소 상태, 가전제품 작동 여부 등을 함께 점검했으며, 주방에 비치된 접시와 수도, 전기 계량기의 숫자도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건물 출입구)
(↑방 내부)
(↑입주 전 전기, 수도 계량기 점검은 필수, 필요하다면 식기나 침구류도 사전 점검해야 한다.)
(↑콘도에 딸린 작은 수영장과 헬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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