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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 공연, 전시

여행사진전(부산 용두산 공원 미술관)

 용두산공원 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 여행사진전에 다녀왔다. 부산에서는 11월 20일까지 전시가 계속된다는데 평일, 공휴일 모두 저녁 6시까지라 퇴근하는 대로 바쁘게 뛰어(?)갔다.

 

 

 전시장은 용두산 타워 올라가는 입구 계단 중간에 있는데 계단 앞에 표지판이 있으니 찾기는 쉽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그 중간에 전시실이 있고 이 표지판이 한번 더 세워져 있다.(사진 속 계단에 표지판이 보인다.)

 

<전시장 입구>

 

 입구에는 전시된 사진이 실린 수첩 만한 크기의 작은 책자를 쌓아 두었는데 원하면 가져가도 된다. 책자에 보니 이 사진 공모전이 벌써 19회째다. 전시회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작품 수는 전시장 입구에 전시된 '하모니상', '스마트라이프상' 작품까지 약 70여 점이 된다고 한다.

 

<전시장 내부>

 

 

 

<대상 작품 '이웃 사촌'>

<금상 작품 'Our life'>

 

 사진 중에는 낙안민속촌, 불국사, 영월, 제주 등 우리나라의 익숙한 곳들도 있고 아프리카의 초원, 칠레 이스터 섬, 페루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등 내가 꼭 가 보고 싶은 곳도 있다. 그리고 이미 갔었던 미얀마, 중국, 러시아 바이칼호, 베트남, 인도의 사진들은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우연인지 몰라도 금상 작품을 비롯하여 미얀마 관련 사진이 내가 세어 본 바로는 12 편이나 된다. 양곤, 바간, 만달레이 이런 도시들의 이름을 다시 보니 새삼 반갑다. 그때 나는 저 사진 속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나를 자꾸 떠올려 보게 된다. 비록 2주 간의 짦은 미얀마 여행이었지만 사람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래서 더 생각나는 곳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찰나의 시간을 담는 행위다. 한 장의 사진이 지나간 수많은 시간 중 어느 한 순간을 영원히 기록하고 그 추억을 기억하게 한다. 나는 왜 같은 곳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지 생각해 본다. 물론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카메라의 성능이 좋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나, 궁극적으로 좋은 사진은 대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냐에 달린 것이 아닐까? 내가 찍은 사진은 곧 나의 시선의 결과일 테니까. 나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 곧 세상을 바르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전시회장을 나오니 공원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들려온다. 용두산 타워가 부산의 상징 중 하나이니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 보다. 오랜만에 올라온 용두산 공원에서 타워를 한번 올려다 보고 불켜진 도심을 내려다보며 시내로 향한다.

 

<용두산 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