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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024 년 1월~2월 태국-동남아 크루즈-대만 카오슝

파타야 내가 가 본 카페 몇 곳

내가 파타야에 있는 동안 주로 한 일은 마사지를 받고 산책을 하고, 카페나 공동 작업 공간(Co-workign Space)에 가서 PC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카페는 특별히 어느 한 곳을 정하지 않고 거의 매일 구글 지도 검색을 통해 여기저기 옮겨다녔다. 이렇게 옮겨다닌 이유는 커피나 차, 디저트를 시켜 놓고 오랜 시간 동안 편안히 앉아 작업을 할 수 있는 딱히 마음에 드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왕이면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내가 묵는 숙소를 중심으로 지리도 익히고 주변을 살펴 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렇게 내가 다녀본 카페들은 대부분은 PC를 놓고 장시간 업무를 보거나 개인 작업을 하기에는 편안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PC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넓은 학습용 탁자(소파 테이블보다는 다소 높은 탁자)가 있고, 벽면이나 의자, 바닥 등에 콘센트가 마련된 곳이 몇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전 세계 어디를 가나 한번 이상은 들르게 되는 스타벅스(Starbucks Tukcom Pattaya)였다. 내가 간 곳은 툭콤(Tukcom Pattaya) 쇼핑몰에 있는 곳이다. 이곳은 1층에서 음료나 디저트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편안한 의자와 탁자가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벽면의 의자 아래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베터리 걱정 없이 장시간 작업할 수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만석이 되거나 붐비지는 않는다. 테이블 정리를 위해 직원들이 가끔 올라오기는 하나 거의 보이지 않아서 앉아 있는 동안 눈치 볼 필요가 없어 마음도 편하다. 

(↑ 스타벅스의 음료와 디저트(위), 넓은 2층 공간)

 

그린 카페(Green Café Pratumnak)는 코워킹 스페이스인 골드피쉬(THE GOLDFISH HOUSE(Co-Working & Consulting))와도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일종의 브런치 카페 같은 곳이다. 내부는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으나 야외 테이블이 있는 외부를 제외하면 매장 내부가 넓지 않다. 메뉴는 커피, 차, 디저트 외에 아침 식사나 브런치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점심 무렵이었는데 내부가 만석이 돼서 계속 앉아 있기가 좀 불편했다. 물론 나중에 차를 더 주문하고 계속 머물기는 했지만. 이 카페 앞을 여러 번 지나다녔는데 점심 무렵(아마도 아침도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에는 꽤 붐비는 편이지만 그외 시간, 특히 해가 질 무렵에는 거의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테이블이 넓어서 PC를 올려놓고 작업하기 좋았다. 다만콘센트는 벽에 있어서  PC 작업을 위해서는 벽쪽 테이블이 좋다. 가격이 다소 비싸기는 했지만 커피와 차도 고급스러웠으나 함께 주문한 케이크는 진열대 안에 오래 있었던 듯 부드럽지 않았고 맛도 별로였다.

(↑ 주문한 커피와 케이크, 그린 카페(Green Café Pratumnak) 입구와 내부)

 

라 바게트(La Baguette French Bakery Cafe & Restaurant)Fairy Sweet Village(แฟรี่สวีทวิลเลจ)라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동산(?) 바로 옆 큰길가에 있다. 고급스러운 컨셉의 프랑스식 베이커리에 식당을 겸한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곳 역시 점심 무렵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내가 갔을 때는 PC 작업을 하는 사람을 보긴 했지만, 점심 무렵이라 대부분 식사를 했다.

화려한 내부 인테리에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젊은 커플들이 보였다. 특별히 소모임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고, 계산대 앞에는 베이커리 답게 맛있어 보이는 여러가지 빵이 진열돼 있고 다양한 종류의 와인도 보였다. 충전을 하기 위한 전원 콘센트를 찾기가 어렵진 않았지만 탁자가 작아 PC 올려놓고 음식을 시켜 함께 놓기에는 불편했다. 카드는 300밧 이상만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마카롱을 하나 더 사고 300밧을 넘겨 카드로 결제했다.

(↑ 주문한 메뉴와 라 바게트(La Baguette French Bakery Cafe & Restaurant) 내부)

 

에스프레소 러브(Espresso Love)는 좀티엔 버스 정류장 바로 옆 큰길가에 있는 카페이다. 다른 도시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드나드는 정류장 바로 옆이라 들고 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부는 다소 좁고 소박하지만 사진 등으로 아기자기 잘 꾸며 놓았다. 커피와 디저트도 맛있었다. 다만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PC 작업을 하기에는 테이블도 작어서 장시간 앉아 있기는 많이 불편했다. 혹시 이 주변을 지나는 길이라면 한번쯤 들러 커피를 마셔 볼 만한 곳이기는 했다.

(↑ 좁지만 아기자기한 에스프레소 러브(Espresso Love)의 내외부)

 

오 슈어 커피(Osure coffee)는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꽤 거리가 멀었지만 복잡한 골목길을 따라 약 40여 분을 걸어 도착한 곳이다. 점심 시간을 피하려고 굳이 1시가 넘어 출발했는데 쨍쨍한 햇볕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고 땀을 흘리며 가야 했다.

도착해 보니 지도에서 본 사진처럼 베이커리 카페는 아니고 주로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올데이 블렉퍼스트(All day breakfast)를 위주로 파는 곳이다. 내가 시킨 커피와 달걀과 아보카도를 넣은 크로아상 샌드위치는 아주 맛있었다. 특히 방금 구운 듯한 겉이 바삭한 크로아상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이스 카페라떼 60밧, 크로아상 샌드위치 120밧 총 180밧(약 6,700원)으로 대부분의 메뉴는 저렴한 편이었다. 

잠시 손님들이 북적이던 시간이 지나고 한적해져서 PC를 올려놓고 문을 닫는 오후 5시까지 인터넷 검색도 하고 블로그 글도 썼다. 문을 닫는 시간인 줄 모르고 있다가 직원들이 내부를 정리하길래 얼른 PC를 덮고 계산을 했다. 폐점 시간까지 꽤 오래 앉아 있었다는 생각 때문에 미안하다며 인사를 했더니 아침에는 오전 8시부터 문을 여니 내일 또 오라고 한다. 

이 카페는 위치가 조금 애매해서 숙소가 어디든 그랩이나 볼트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변에는 걸어서 약 20여 분 거리에 텝쁘라씻 야시장(ตลาดเทพประสิทธิ์)이 있으니 이곳과 함께 묶어 가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 크로아상이 맛있는 오슈어 커피(Osure Coffee))

 

좀티엔 남쪽에도 PC 작업을 하기 좋은 카페가 있다. 싱투 카페(Singto Cafe for Roasting "Pattaya")는 더 워크스테이션(The WorkStation Coworking & Education Center 24/7)이라는 코워킹 스페이스 바로 옆에 있는 카페이다. 사실 이 날은 목적지인 워크스테이션에 갔다가 마침 내부 공사 중이어서 이용하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카페에 가게 된 것이다.

이곳은 툭콤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탁자와 벽면에 콘센트가 마련돼 있고 의자도 비교적 편안해 이른바 카공족들을 고려해 실내를 꾸민점이 좋았다. 2층이 있는 것 같으나 이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 1층 내부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아늑했다.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둘다 맛이 괜찮았다. 다만 가격이 싼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를 받지 않아 아쉬웠다.

(↑ 싱투 가페(Singto Cafe)의 카페라테와 당근 케이크, 가페 내부와 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