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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남태평양/2015년 1~4월 뉴질랜드, 호주

뉴질랜드 8 퀸즈타운(Queenstown)

 

2/9() (흐림), 테카포(Tekapo)(타라스 Tarras 경유)퀸즈타운(Queenstown)

05:00 알람

05:50 기상(일출 보러 나갔으나 너무 이름. 쌀쌀해서 휴게실에서 대기)

06:25 호숫가로 다시 나갔으나 구름에 가려 흐릿하게 날이 밝아옴.

08;20 아침(고구마, 복숭아, 토마토, 밀크커피(무료 제공))

10:20 Lake Tekapo Scenic Resort 체크아웃, 라운지에서 인터넷 검색(퀸즈타운밀포드사운드 버스 노선 없어 Grab one에서 구입한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티켓 사용 불가. 오직 1일 투어만 가능)

12:20 퀸즈타운 행 버스 도착(짐 싣고 숙소 내 바에서 대기)

12:55 버스 출발

14:10 휴게소 카페 생선튀김 4$

17:00 퀸즈타운 버스 도착(16:30 도착 예정)

17:25 Base Queenstown Backpackers 체크인(2, 8인혼성, 아침, 카드 수수료) 60$(신한),

24시간 wifi 4$, 체크인 후 밀포드사운드 투어 알아봤으나 포기(119, 155, 159$ 크루즈에 따라 다름)

18:45 4Four Square(컵신라면, 체리, 양배추샐러드, 오븐구이 닭2조각, 요플레1) 15.8$

19:20 저녁(오븐구이 닭2조각, 양배추샐러드, 요플레1, 토마토2)

20:30 세수

22:00 취침

  호숫가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다는 곳, 테카포에서 흐린 날씨 탓에 별도 제대로 못 보고 시간을 놓쳐 저녁노을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아쉬워 새벽 일출을 보기로 했다. 5시에 알람을 맞추고 눈은 떴으나 미적거리다 50분쯤 밖으로 나왔다. 아직 어둠이 짙어 언제 뜰지 모를 해를 보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바람이 차서 밖에 언제까지 있을 수가 없어 잠시 휴게실로 들어갔다. 30~40분쯤 후, 다시 밖으로 나왔으나 구름에 가려 환한 해를 볼 수는 없었으나 날은 이미 밝아오고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호숫가로 가까이 다가가 구름에 덮여 연한 붉은 색을 띤 하늘을 잠시 바라보았다.

  언제, 어디서나 해는 뜨고 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낯선 곳에서, 혹은 새해 아침과 같이 특별한 장소와 시간에 일출과 일몰을 굳이 보려는 이유는 뭘까? 그 생각이 들자 제대로 못 본 오늘 일출이 그리 아쉽지만은 않다.

(↑새벽 무렵의 테카포 호수)

 

  아침은 고구마를 삶아 과일과 함께 해결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휴게실에서 Grabone(wwww.grabone.co.nz/)에서 35$에 샀던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바우처를 어떻게 쓰는 지 알아보다가 나는 다소 심하게(?) 싼 크루즈의 진실을 알고 헛웃음이 났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퀸즈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까지는 버스로 편도 5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그런데 내가 산 바우처는 밀포드사운드 현지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퀸즈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까지 왕복 버스를 확보해야 한다. 더구나 퀸즈타운에서는 이 구간 버스만 이용하기는 어렵고 오직 크루즈가 포함된 당일 투어만 있을 뿐이다. 이런, 나는 왜 이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는지. 싼값에 취소도 불가능한 바우처를 얼른 사 버린 눈먼 나 자신을 생각해 보고 그저 혼자 웃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35$을 버리고 퀸즈타운 현지에 가서 당일 투어를 알아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후 1시 무렵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정차하고 5시쯤 드디어 퀸즈타운(Queenstown)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어디서나 그랬듯이 제일 먼저 예약한 숙소 Base Queenstown Backpackers로 갔다. 체크인 후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알아보기 위해 바로 나와 근처 여행사를 돌아봤다. 큰 길가에 있는 몇 군데 여행사에서 알아본 바로 1일 투어는 새벽 6시 전후 출발해 저녁 8시 전후에 퀸즈타운에 돌아온다. 가격은 119$, 155$, 159$로 다양했는데 이는 밀포드사운드에서의 크루즈 시간이나 종류에 따라 달랐다. 그리고 아쉬운 건 내일 출발하는 상품은 이미 다 매진되고 없었다. 나는 다른 날로 바꿔 예약을 하려다 말고 그냥 아쉬움을 남긴 채 포기하기로 한다.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다시 오게 될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 슈퍼마켓에서 저녁 장을 보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별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그런지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2/10() 맑음, 퀸즈타운(Queenstown)

07:30 기상

08;20 아침(리셉션에서 쿠폰 요청 후 1(G)층 바, 토스트, 밀크커피, 체리)

10:20 TSS 언슬로우(TSS Earnslaw) Farm tour 예약(선착장 사무실) 75$(증기선 왕복만 55$)

12:10 증기선 출발

12:50 예쁜 식당, 카페가 있는 농장 도착(투어별로 푯말 들고 대기)

가이드 안내로 농장으로 가 사슴, , 알파카, , 닭 먹이 주기 체험 후 카페에서 차와 쿠키, 케익 먹으며 휴식(wifi 잡힘)

14:45 증기선 탑승

15:50 선착장 도착, 하선

16:18 4Four Square(펩시콜라335ml, 요플레1) 3$

16:18 Fergburger 주문 11$(20분쯤 걸림)

17:00 이른 저녁(Base Queenstown Backpackers 옆 작은 공원) Fergburger, 콜라

17:30 휴식, 인터넷(24시간 wifi pm 8:00경 끊김)

21:10 샤워

23:30 취침

  어제 일출 보려고 새벽에 일어나 4 시간 버스 이동을 한 후라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던 탓인지 꿈도 꾸지 않고 오랜만에 단잠을 잤다.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포기하고 나니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유로워졌다. 아침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터라 식당을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다 1(G) 리셉션 옆 바(Bar)에서 아침이 준비된 것을 보았다. 다짜고짜 들어갔더니 식권(아침 쿠폰)을 달란다. 원래 숙박비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했더니 리셉션에서 쿠폰을 받아오란다. 어느 호스텔이나 그렇듯 토스트, 시리얼, 우유, 커피, 티 정도가 다다. 간단히 토스트 두 조각에 밀크커피로 아침을 해결한다.

  아침 식사 후 이곳 명물이라는 증기선 시간표를 알아보기 위해 길 하나를 가로질러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선착장 사무실로 갔다. 하루에 Water Peak Farm을 여러 번 왕복하는데 단순 왕복(55$)뿐 아니라 양털깎이쇼와 BBQ 점심이 포함된 것, 농장 견학과 다과가 포함된 것, 승마 체험이 포함된 것 등 몇 가지가 종류가 있었다. 나는 12시 출발하는 농장 견학과 다과가 포함된 투어(75$)로 예약했다.

(↑선착장 입구와 증기선 승선권)

(↑증기선 TSS 언슬로우(TSS Earnslaw))

(↑선착장 앞 키위 새 동상)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숙소로 돌아가 외출 준비를 하고 예약시 직원에 말한 대로 20분 전에 선착장으로 다시 갔다. 최대 수용 인원이 810이나 되는 제법 큰 배로 아직도 1912년 첫 출항시 석탄을 태워 얻은 열로 증기를 발생시키던 옛날 방식대로 운항을 한단다. 그래서인지 뱃머리에는 커다란 굴뚝(?)에서 뿌연 연기가 난다. 그리고 실제 배 안에는 증기를 만드는 기계실을 일부 개방해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손님들이 들어갈 수 있는 배의 내부는 3층까지 있는데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파는 매점도 있고 라운지 한쪽 끝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있어 잠시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배에서 비상시 대처 요령 및 안내 방송을 하는데 영어, 일어, 한국어, 중국어, 독일어 순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3국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가 될 듯한데 실은 일본인이나 한국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았는데 안내 방송은 마지막에 나왔다.

(↑증기선 위에서)

(↑선내 카페)

 

 

(↑증기선 내부의 엔진)

 

  약 45~50분 간 천천히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를 가로질러 가는 주변 풍경은 역시 아름다웠다. 점점 멀어지는 시가지의 모습도 그림 같다. 그런데 배가 도착한 곳(Water Peak Farm)은 카페와 식당이 있는 건물도 예쁜데다 꽃으로 주변 정원을 잘 가꿔놓아 마치 젊고 아리따운 공주가 살고 있을 것만 같았다. 배에 서 마을이 가까워지자 배에 있던 승객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감탄을 쏟아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워터피크팜(Water Peak Farkm))

(↑워터피크팜의 선착장)

 

  배에서 내리자 각각의 투어별로 팻말을 든 사람들이 서 있다. 우리는 젊은 가이드를 따라 작은 숲으로 갔다. 예상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사슴, 양과 알파카, , 긴 털을 가진 몸집이 큰 소들이 있는 곳을 차례로 돌며 먹이 주는 체험도 했다. 약 한 시간 가량 설명을 들은 후 가이드는 우리를 카페로 안내했다. 안에는 차와 커피, 서너 종류의 케이크와 과자가 준비돼 있었다. 밀크티에 한 입 크기의 케이크 두 조각과 스콘을 담았다. 맛있는 차와 케이크를 먹으며 호수가 바라보이는 햇볕이 좋은 밖에 마련된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에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잠시지만 혼자서 해도 행복한 일이다.

(↑농장 견학)

(↑예쁜 카페에서의 맛있는 다과)

 

  우리 투어팀 일행 중 이름이 이소연이라는 한국인 여학생이 있었다. 마침 부산은 아니지만 경상도 지역인데다 엄마가 선생님이시라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학생도 어제 와서 여기 4박을 머물 예정이란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내일 저녁 닭볶음탕을 할 테니 같이 먹자고 약속했다. 예정대로 증기선은 다시 245분에 도착했고 340분쯤 선착장에 도착, 하선했다. 젊은 이 여학생은 오늘 바로 루지를 타러 간단다. 역시 이런 액티비티는 재미에 대한 흥미와 용기뿐 아니라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또 새삼 든다.

  나는 배에서 내려 오늘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이 지역에서 줄지어 몇 십분씩 기다려 먹는다는 퍼그버거(Fergburger)를 사러 갔다. 아직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나는 미리 슈퍼에서 콜라와 요플레를 사 준비하고 주문을 했다. 20분 이상을 기다려 나온 햄버거는 내 손바닥 둘을 합친 것만큼 컸다. 11$로 싸지 않은 값이지만 식사량이 많지 않은 여자 혼자 다 먹기에는 버거운 크기다. 숙소 옆 작은 공원 벤치에서 콜라와 함께 이 명물 햄버거로 이른 저녁 식사를 했다. 결국 다 먹지는 못하고 꾀를 내 덮힌 빵 하나를 걷어내고 먹는 것으로 배를 채우고 식사를 마쳤다. 한번쯤을 줄을 서서 기다려 먹어볼 만한 맛이었다. 고기 패티도 잘 구워졌고 야채도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었다. 아쉽게 일부는 버리긴 했지만 빵도 오븐에서 갓 나온 듯 찰지고 따뜻했다. 어쨌든 퀸즈타운에 왔다면 꼭 한 번은 먹어볼 것!

 

(↑Fergburger 식당 내부 및 버거)

 

  배부른 저녁을 먹은 후 산책 겸 내일 옮길 숙소를 미리 확인하러 가 봤다.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아 다행이다. 여기 Base Queenstown Backpackers는 규모는 크나 식당이 좁고,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전체적으로 깨끗하지도 않은데다 1층 배드의 높이가 너무 낮아 도무지 방에 있을 수가 없다. 내일은 되도록 숙소를 빨리 옮겨야겠다.

  이른 저녁을 마친 탓에 카우칭서핑으로 요청한 몇 군데에서 응답이 없어 크라이스트처치에도 숙소를 예약했다. 24 시간 wifi가 내 노트북에서 잡히지를 않는다. 결국 스마트폰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지역 정보 몇 개 찾아보니 8시쯤 wifi도 끊겼다. 숙소가 불편한 것을 제외하고 그래도 오늘은 여유롭고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 듯싶어 뿌듯하다.

 

2/11() 맑음, 퀸즈타운(Queenstown)

07:30 기상

08;20 아침(토스트, 밀크커피, 체리)

09:40 Base Queenstown Backpackers 체크아웃(보증금 20$ 돌려받음, 짐 보관)

10:20 Skyline Gondola & Luge(11) 38$(신한카드)

12:10 Fresh Choice 슈퍼(닭다리5, 마늘쫑1, 요플레1, 우유300ml, 당근2, 복숭아4, 1묶음, 옥수수2, 양파1, 감자700g, 달걀6개묶음, 500g) 24.42$(신한카드)

13:00 Bumbles Backpackers 도착(짐 보관), 식당에서 점심(컵라면+달걀+햇반1/2)

14:20 Bumbles Backpackers 체크인(2, 6인혼성, 화장실, wifi, 보증금20$) 64$(신한카드)

16:00 저녁 준비

18:30 저녁(, 닭볶음탕, 마늘쫑졸임) 부산대3년 이소연(국어교사)과 함께

19:40 Patagonia Chocolate 카페 (꿀 알갱이가 든) 아이스크림 1() 5$(한국인 3명과 함께)

이후 호숫가 산책(공연, 캐리커처 화가 등)

21:10 숙소 귀환(같은 방 워홀 마치고 여행 중인 청년과 얘기)

22:00 샤워

23:30 취침

  드디어 이 부산하고 불편하고 지저분한 Base Backpackers를 떠난다.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체크아웃 시간 10시에서 15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으면 보증금에서 추가 비용을 받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문 때문에 되도록 시간 안에 체크아웃을 했다.

  어차피 다음 숙소 체크인 시간은 너무 일러 일단 짐을 맡기고 시내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도서관까지 갔다가 좀 먼 거리에 있다는 큰 슈퍼에서 저녁거리 장을 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곤돌라(케이블카)가 오르내리고 있어 사진을 찍으러 다가갔다. 그러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 시내 전체 풍경을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결국 로토루아에서 탔던 루지(luge)를 포함해 표를 끊었다.

  역시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시원했다. 얼마 전 참 오랜만에 용두산 공원 타워에 올라 바라보던 풍경이 생각났다. 여기는 아쉽게도 360도를 돌아 전체를 조망할 수는 없지만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 언덕과 큰 호수, 호수 사이의 높고 낮은 산들이 모두 한눈에 들어왔다. 루지를 타기 위해 리프트가 있는 곳으로 조금 더 올라갔다. 안전모를 쓰고나자 안내원은 간단한 루지 작동 설명을 한 후 시험 작동까지 해 보란다. 그러고 나서 손등에 ‘LUGE’ 도장을 찍어주고는 출발 신호를 보낸다. 두 번째라 그런지 조금 익숙해져 속도 내는 것도 더 재미있다. 어제 이소연 학생은 5번이나 탔다는데 나는 이번으로 루지는 그만 끝이다.

(↑멀리 계단 위에 곤돌라가 오르내린다.) 

(↑매표소)

(↑곤돌라를 타고 산으로 오른다.)  

(↑전망대)  

(↑전망대 내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루지 타기)  

 

  전망 감상하고 루지 탄다고 시간을 꽤 지체했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지도를 보며 도서관을 지나 4Four Square보다 좀더 큰 슈퍼 Fresh Choice를 찾아갔다. 오늘 저녁 장을 보기 위해 야채와 복숭아, 닭다리도 샀더니 봉지 두 개가 제법 무겁다. 거리도 생각보다 멀어 짐을 맡겨둔 Base Backpackers까지 오는 데 두 번이나 쉬었다. 창고에 넣어둔 짐을 찾고, 장을 본 비닐봉지 2개는 리셉션 친절한 아가씨에게 다시 맡겼다.

   짐을 끌고 Bumbles Backpackers에 도착한 시간은 1시 무렵. 아직 청소가 안 돼 체크인을 해 줄 수 없단다. 대신 짐을 맡겨두고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번을 주면서 식당과 휴게실이 있는 2층에서 쉬다가 2시 반쯤 오란다. 어차피 시간이 넉넉한 나는 고맙다며 큰 짐을 맡기고 Base로 다시 가 장본 봉지 두 개를 가져와 이곳 냉장고에 정리해 뒀다. 장을 봐 온 탓에 달걀과 파도 넣은 컵라면에 엊그제 남은 햇반까지 갖다 놓고 휴게실에 앉아 넓은 창 너머로 호수를 보며 점심을 먹었다.

  220분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들어서는 순간, 창으로 보이는 호수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창쪽 1층 침대에 짐을 풀고 욕실이며 화장실,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방 한쪽에 싱크대(물론 음식 조리는 불가능)가 있는 것으로 봐 아마 콘도형으로 지은 건물인 것 같다. 거리가 중심에서 3~4분 거리의 한 블록쯤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전망 좋고 깨끗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북적대지도 않고 어쨌든 Base에 비하면 내게 여긴 호텔급이다.

  다시 휴게실로 나와 잠시 차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4시쯤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쌀을 씻어 먼저 불려놓고, 닭다리와 채소를 다듬어 양념에 재워 두고, 마늘쫑은 미리 간장에 졸여 놓았다. 저녁 약속 시간 6시가 다 돼 소연 학생이 도착했고 부엌은 여행객들이 저녁 준비를 위해 모여들어 붐비기 시작한다. 밥을 안치고 재워둔 닭볶음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불 조절을 잘못해 밥이 조금 탔다는 것을 제외하고 저녁은 푸짐하게 잘 먹었다. 후식으로 복숭아까지 먹고 설거지도 마쳤다.

(↑닭볶음탕과 마늘쫑졸임)

 

  이곳에 오늘 도착한 한국 남학생이 인터넷에서 찾은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정보를 알려줘 우리도 Patagonia라는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을 파는 카페에 갔다. 나는 5$짜리 컵, 소연 학생은 6$짜리 콘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한참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아까 그 남학생과 한국인 여학생 하나도 그 카페에 왔다. 나는 다시 내일 새벽에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갔다 올 예정이라는 이들에게 내일 저녁 식사도 채소가 남았으니 닭매운탕을 준비할 테니 함께 먹겠느냐고 제안했다. 소연 학생은 투어가 달라 밤 9시쯤 돌아와 시간이 안 되고, 다른 여학생 하나는 저녁 약속이 있다고 했다. 우리 숙소에 머물고 있는 남학생은 흔쾌히 그러마고 해 내일도 저녁 메뉴는 닭매운탕을 먹게 되었다.

(↑파타고니아 카페(Patagonia Cafe))

 

  우리는 다시 헤어져 각자 저녁 호숫가를 산책했다.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어둑어둑해졌는데, 호수 주변에는 저녁을 먹거나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호숫가에 앉아 천천히 어두워지는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들, 개를 데려와 산책 시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얼마간의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저녁 재미있는 공연을 하는 사람, 5$에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화가(?)도 있다. 점점 어둠이 짙어지자 바람도 불고 기온도 떨어져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와 추워진 소연 학생과는 부산대 3학년생인데 돌아가면 서로 한번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져야 했다.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의 해질녘  풍경)

 

   나는 다시 혼자 천천히 걸음을 옮겨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같은 방에 웰링턴에서 1년 워홀을 마치고 여행 중이라는 대학 4학년 남학생을 또 만났다. 타우포에서 처음 한국 여행자를 만난 이후 계속 혼자 입 다물고 있다가 여기 와 이곳저곳에서 한국인을 만나 말문이 터진 듯하다. 나는 그에게도 내일 저녁을 함께 할 것을 제안했고 그래서 내일은 3명이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오늘 하루 종일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피곤이 몰려와 따뜻한 샤워를 하고 며칠만에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2/12() 맑음, 퀸즈타운(Queenstown)

07:30 기상

08;20 아침(옥수수, 달걀, 체리, 요플레, 밀크커피), 같은 방 박세훈(연대4) 학생과 얘기, 여행기 정리

12:40 세수

13:10 세탁(가루비누1$, 세탁기 이용료3$) 4$, 손목 잃어버림, 여행기 쓰고 휴식

15:10 숙소 출발

15:39 Crown Plaza 앞 버스 4.5$, Fernhill 하차 마을 둘러보기, Sunshin Bay 가다가 버스 시간으로에 중간에 돌아옴.

16:20 Fernhill 종점에서 버스 4.5$(시내 종점까지 약15분 거리)

16:50 4Four Square(양배추샐러드, 홍차팩, 요플레, 닭다리7, 파인애플1/2, 감자500g) 15.59$(신한)

17:30 저녁 준비, 내일 체크아웃 미리 함.(보증금 20$ 돌려받고 부엌 열쇠 받음)

18:20 4Four Square(컵라면, 1g) 5.5$

19:40 저녁(, 닭볶음탕, 마늘쫑졸임, 양배추샐러드, 파인애플, 와인) 박세훈 학생과 먼저 먹다가 밀포드 투어가 늦게 끝난 김태훈(인천) 학생이 합류

21:00 빨래 및 짐 정리

22:00 샤워

24:00 취침

  오늘 아침 메뉴는 삶은 옥수수, 달걀, 체리, 요플레다. 여기에 따뜻한 우유를 탄 커피 한 잔을 곁들인다. 식사 후 어제 같은 방에 들어온 한국 남학생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뉴질랜드에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하며 영어도 배우고 용돈도 모았다는 이 학생은 대학 4학년생이란다.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해 고생도 많았지만 하루에 2~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는 그는 돌아가기 전 뉴질랜드 전역을 여행 중이라고 했다. 참 대견한 젊은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내 마음이 뿌듯하다.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나는 휴게실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음악도 듣고 여행기도 정리하면 오전 시간을 보냈다. 아주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햇볕이 좋아 밀린 빨래를 하기로 했다. 리셉션에서 가루비누를 사고 동전 3$를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숙소 건물 뒤편으로 가니 군데군데 빨래가 널린 빨랫줄이 보인다. 옷가지를 하나씩 탈탈 털어 빨랫줄에 걸었다.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으로 빨래는 곧 마를 것 같다.

  오후엔 숙소 앞 버스 정류장으로 가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 보기로 했다. 예정된 시각에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버스에 올라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갔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작은 언덕으로 난 경사로를 따라 펼쳐진 호수 풍경을 한 동안 감상하며 지나다 보니 어느 새 Fernhill이라는 마을에 닿았다. 젊은 운전기사가 종점이라고 알려준 곳에서 버스를 내렸다.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를 확인하고 다음 차가 도착할 때까지 마을을 구경해 보기로 한다. 상점 하나 없이 주택들만 모여 있는 곳이라 인적도 드물고 전체적으로 마을은 조용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다가 Sunshine Bay라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 걸었다. 그런데 400~500미터를 걸었는데도 Bay라고 할 만한 풍경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멀리 언덕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따라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물이 보이는 곳까지는 걸어서 갔다 올만한 거리가 아니다. 나는 그저 집들 사이로 가려진 호수를 멀리 바라보다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Fernhill에서 돌아오는 길에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같은 방 남학생은 식사 시간에 맞춰 와인을 한 병 사 왔고, 오전 일찍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떠났던 인천 사는 남학생은 조금 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은 마늘쫑졸임, 닭볶음탕에 와인을 곁들여 푸짐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설거지는 두 남학생에게 맡기고 나는 낮에 널어둔 빨래를 걷어 방으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더니든(Dunedin)으로 떠나기 위해 풀었던 짐을 미리 정리해 두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Crown Plaza 앞 버스 정류장)

(↑Fernhill 버스 정류장)

(↑Fernhill 버스 정류장 근처 마을 풍경)

 

  Fernhill에서 돌아오는 길에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했다. 같은 방 남학생은 식사 시간에 맞춰 와인을 한 병 사 왔고, 오전 일찍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떠났던 인천 사는 남학생은 조금 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은 마늘쫑졸임, 닭볶음탕에 와인을 곁들여 푸짐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설거지는 두 남학생에게 맡기고 나는 낮에 널어둔 빨래를 걷어 방으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더니든(Dunedin)으로 떠나기 위해 풀었던 짐을 미리 정리해 두고 잠자리 들 준비를 했다

(↑두번째 닭볶음탕)

 

 

 

굿모닝Base Queenstown Backpackers

 예약 사이트 : www.hostelbookers.com

 가격 및 조건 : 60$/2, 8인혼성, 아침 포함, 열쇠 보증금 20$ 

 평점 : 규모가 크고 이동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으나 전반적으로 소란하고 청소 상태가 좋지 않음.(비추)

(Base Queenstown Backpackers 입구)

(Base Queenstown Backpackers 리셉션 및 여행 데스크)

(↑1층 식당에서의 아침 식사)

(↑방 내부)

 

굿모닝Bumbles Backpackers

 예약 사이트 : http://www.bumblesbackpackers.co.nz/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

 가격 및 조건 : 64$/2, 6인혼성, 화장실, 무료 wifi, 보증금 20$

 평점 :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나 방과 휴게실에서 호수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음. 시설이 잘 관리돼 있고 직원들도 친절함.(★★★ 강력 추천)

(↑ Bumbles Backpackers 입구)

(↑내가 묵었던 3번방 입구) 

(↑도미토리 방 내부)

(↑휴게실 및 휴게실에서 바라본 풍경)

(↑부엌 및 식당 입구)

(↑부엌 및 식당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