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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남태평양/2015년 1~4월 뉴질랜드, 호주

뉴질랜드 3 타우포(Taupo), 네이피어(Napier)

 

1/26() 맑음, 로토루아(Rotorua)타우포(Taupo)

07:30 기상

09:00 아침(토스트빵, 바나나, 밀크커피, 체리)

10:00 Rock Solid Backpackers 체크 아웃

10:30 Rock Solid Backpackers 휴게실(인터넷 검색)

12:30 i-Site 도착

13:00 RotoruaTaupo Bus(짐칸 딸린 벤, 1시간)

14:00 Taupo i-Site 도착(지도 얻고, 숙소 가는 길 확인)

14:45 Blackcurrent Backpackers 도착(1wifi 4$ 별도 있음)

15:40 숙소 출발, 호숫가 산책

16:15 McDonald’s Plain Sundae Icecream 3$(현금) wifi 잡히나 2시간 후 자동 종료

18:25 호숫가에서 i-Site까지 산책(공원, 도서관 확인)

19:20 COBB&CO. 식당 저녁(200g 스테이크, 콜라) 29.4$(신한)

21:20 식당에서 인터넷 검색

21:30 PaknSave(요플레1, 옥수수 2, 블루베리125g) 6.6$

21:40 Blackcurrent Backpackers 귀환

23:10 취침

  아침을 먹고 10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숙소 리셉션 맞은 편 휴게실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시간에 맞춰 버스가 서는 여행 안내소(i-Site) 앞으로 갔다. 도착한 것은 뒤에 짐칸을 매단 봉고차였다. 로토루아에서 타우포까지는 한 시간 남짓. 차는 타우포의 여행 안내소 앞에 섰다.

(↑버스 정류장 옆 여행 안내소)

(↑내가 타고 온 짐칸이 딸린 차)

 

  차에서 내리자 여행 안내소로 가 지도를 얻고 숙소를 향해 걸었다. 지도에서의 거리는 그리 멀리 않았지만 무거운 짐을 끌고 지고 가는 내게는 언제나 쉬운 길이 아니다. 햇볕이 쨍한 한낮이라 숙소에 도착 무렵에는 땀에 옷이 살짝 젖을 정도였다. 가쁜 숨을 돌리면서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짐을 들여놓고 서늘한 방에서 땀을 식히고 잠시 쉬었다.

  숙소를 나선 때는 오후 340분쯤. 아직도 햇살은 지칠 줄 모르고 강렬하다. 나는 호수 쪽으로 향했다. 아주 먼 옛날 거대한 화산으로 만들어진 이곳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전체 면적이 616 km²로 싱가포르(718.3 km²)에 견줄 만큼 큰 호수란다. 물론 뉴질랜드의 가장 큰 호수이기도 하다.

  차도를 건너 호숫가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 호수 위로 골프공을 날리는 사람, 나처럼 호숫가를 거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호수는 잔잔하고 주변은 고요했다. 푸른 하늘과 그보다 좀 더 짙은 물색, 초록의 잡목과 나무들이 호수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타우포 호수)

 

  나는 잠시 더위를 피해 길가 맥도날드에 갔다. 시원하고 맛있고 값도 싼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면서 한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에어컨 바람을 쐬며 창 너머로 호수를 바라보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별 관심도 소용도 없는 잡다한 것들을 찾아 읽느라 인터넷 검색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짜리 와이파이가 끊겨 할 수 없이 밖으로 다시 나왔다.

(↑맥도날드의 아이스크림)

 

  다시 걸음을 옮겨 다다른 곳은 몇 시간 전 차에서 내렸던 정류장 부근이다. 이번엔 주변을 좀 돌아본다. 여행 안내소 뒤로 작은 공원이 있고 그 공원과 맞닿아 도서관도 있다. 들어가 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마침 오늘 일요일이 휴관일이라 문이 잠겼다.

(↑공원과 주변 풍경, 도서관)

  이렇게 호숫가를 대충 돌아보고 나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되어서인지 배가 고파 온다. 오늘은 좀 제대로 된 근사한 식사를 할까 싶어 길 건너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에 갔다. 웰던(well done)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음료를 주문하고 와이파이로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느긋한 저녁 식사를 했다. 동행이 있었다면 와인이나 맥주라도 한 잔 했을 텐데. 배낭 여행자에겐 다소 비싸고 혼자라 조금은 쓸쓸하지만 멋진 저녁이었다.

 

(↑주문한 저녁 메뉴와 테이블 위에 있던 재미있는 조크)

 

  숙소로 돌아오니 같은 방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여자가 들어와 있었다. 얘기를 나눠 보니 이미 결혼도 했고, 워홀 비자로 왔다가 일이 너무 힘들어 6개월 만에 돌아가기로 했단다. 지금은 뉴질랜드를 떠나기 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긴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에서 허드렛일을 해야 하니 그 동안 고생을 겪지 않은 젊은 사람으로서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밤늦게 잠이 들었다.

 

굿모닝Blackcurrent Backpackers

 예약 사이트 : www.hostelbookers.com

 가격 및 조건 : 25$/1, 4인 혼성, 와이파이 유료(1일 4$)

 평점 : 작은 규모지만 대체로 잘 관리돼 있고 호수와는 서너 블럭 떨어진 곳이라 한적하고 근처에 마트가 있어 편리하다.

 

 

1/27() 흐림(가끔 비), 타우포(Taupo)네이피어(Napier)

08:00 기상

08:30 아침(토스트빵, 바나나, 블루베리, 요플레)

10:20 Blackcurrent Backpackers 체크 아웃(25$/1, 4인 혼성)

10:30 i-Site 뒤 도서관 도착(인터넷 검색, 충전)

12:45 Intercity Bus 정류장(도서관 근처 화장실 사용료 0.5$)

13:05 TaupoNapier Bus 출발(버스 안 wifi 잡힘, 2시간 15)

15:20 Napier 버스 정류장 도착

16:00 Criterion Art Deco Backpackers(28$/1, 아침 제공, 8인 여성전용)

16:40 Napier i-Site에서 지도 챙겨 해변가 산책(돌아오는 길에 가는 비가 옴)

19:00 Criterion Art Deco Backpackers 귀환

19:30 저녁(즉석볶음밥, 깻잎 남은 것, 블루베리, 인삼차)

22:50 취침

 

  다시 하루 만에 네이피어(Napier)로 이동해야 한다. 간단하게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예정된 버스 시각보다 넉넉히 시간을 두고 숙소를 나왔다. 어제는 문을 닫았던 버스 정류장 뒤편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은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 전화기 충전도 하면서 쉬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와이파이가 무료라 마음 놓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인터넷 전용 테이블이 마련된 도서관 한편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며 2 시간 정도를 보냈다.

  예정된 시각에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습관(?)처럼 표를 확인 받은 다음 짐을 먼저 싣고 차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버스가 출발하자 곧 안 사실이지만 이번 차는 내가 익히 알고 있던 고속버스 같은 큰 차라 그런지 차 안에서 와이파이가 잡힌다. 오늘은 이래저래 와이파이를 맘껏 쓸 수 있는 날인가 싶어 반갑다. 한적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들을 지나고 차 안에서 심심할 틈도 없이 두어 시간을 달려 버스는 네이피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정류소 앞 지도를 보고 가야 할 방향을 잡았다. 정류장에서 직선거리로 보면 그리 먼 길은 아니었는데 예약한 숙소가 큰 건물 2층에 있어 입구를 찾는 데 잠시 애를 먹었다. 어렵게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도시를 돌아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관계로 방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밖으로 나왔다. 먼저 관광 안내소로 가 지도 한 장을 얻은 다음 해변을 끼고 길게 뻗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본 네이피어 지도)

(↑네이피어 여행 안내소)

 

  네이피어(Napier)는 뉴질랜드 북섬 동남쪽 혹스베이(Hawkes Bay)에 있는 해안도시다. 이곳 역시도 인구가 많지 않은 탓인지 몇몇 관광객을 제외하면 한적한 풍경이다. 해변에는 긴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만 보일 뿐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해변을 끼고 있지만 수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는데 직접 보니 물이 깊고 파도가 센 편이다. 해변을 한참 걷다가 가늘게 빗방울이 떨어져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왔다. 네이피어는 근처에 와이너리가 많고 역사도 오래돼 이런 와이너리를 돌아보거나, 시내에 있는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들을 보고 걷는 것이 이곳 관광의 기본이라고 한다. 나는 와이너리를 둘러볼 시간이 없으므로 시내 곳곳에 있는 단정하고 깔끔한 건물 몇 곳을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해변가 풍경)

(↑단정한 아르데코풍의 건물들)

 

  이렇게 하루 또는 2~3일에 한 도시를 주마간산식으로 대충 돌아보며 오클랜드에서부터 조금씩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제 내일은 북섬의 마지막 도시 웰링턴(Wellinton)으로 간다.

 

 

굿모닝Criterion Art Deco Backpackers

 예약 사이트 : www.hostelbookers.com

 가격 및 조건 : 28$/1, 아침 제공, 8인 여성전용, 무료 wifi

 평점 : 시내 중심에 있는 오래된 건물 2층에 있으나 내부는 넓고 비교적 잘 관리돼 있다. 해변과 여행 안내소도 가깝다.

(↑건물 외관과 출입구)

(↑객실 통로)

(↑휴게실)

(↑주방과 제공되는 간단한 아침)